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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회장님.”

회사의 임원들은 일제히 그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한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

구경하러 나온 여직원들은 선망의 눈빛으로 그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세상에! 분위기가 너무 멋있잖아!”

“저분이 회장님이라고? 가면을 쓴 신비주의라니!”

“세상에! 내가 꿈꾸던 백마 탄 왕자님이야!”

여직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잠시 후, 회사의 고위 임원들은 회의실에 모였다.

상석으로 간 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긴장들 푸시고 자리에 앉으세요.”

솔직히 회사에 들어선 순간부터 그는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부모님이 평생을 바쳐 일군 회사가 드디어 그의 손에 돌아왔다.

그리고 임원들 중에는 한지훈이 아는 얼굴도 보였다.

예전에 그의 아버지와 함께 회사를 위해 일하던 부하직원들이었다.

한지훈이 손짓하자 옆에서 대기하던 용일이 정중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

“오늘 여러분을 모이라고 한 건 중요한 사안이 있어서입니다. 회사 명의로 H시에서 인테리어 자재 생산 설비를 구입할 예정인데 나눠드린 서류에 리스트가 있으니 한번 확인해 보세요. 오늘 안에 무조건 구매를 완료해야 할 설비들입니다. 돈은 문제가 아니니 다들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임원들은 다급히 서류를 펼치고 리스트를 확인했다. 그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의문을 표했다.

“회장님, 우리 회사에서 필요한 설비는 아닌 것 같은데요.”

“맞아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시려는 겁니까?”

사람들의 의혹에도 한지훈은 덤덤한 표정으로 응대했다.

“일단은 그렇게 진행하세요.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요. 최대한 빨리 설비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내놓으세요.”

말을 마친 한지훈은 회의실을 나가 회장 사무실로 갔다.

회사를 인수한 직후, 그는 용일에게 부탁해서 사무실을 예전에 아버지가 있을 때와 똑같이 꾸몄다.

전에 있었던 고전 명화와 화분들도 경매장에서 구매해서 원래 있었던 자리에 돌려놓았다.

사무실로 돌아와 주변을 둘러보던 한지훈의 눈시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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