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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양아치 청년들이 과일가게를 뒤지기 시작했다.

신선한 과일들이 쏟아져 바닥을 나뒹굴었다.

고일우는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그들에게 애원했다.

“제발 그만하세요. 이건 유일한 돈벌이 수단이란 말입니다….”

말을 마친 그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고개를 숙였다.

과일가게마저 없어지면 유일한 생계 수단이 사라지는 것과 같았다.

그에게는 아직 학교를 다니는 자식이 둘이나 있었다.

“그러니까 돈 갚으면 이런 일 없을 거 아니야?”

도형은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가서 고일우의 가슴팍을 걷어찼다.

“돈 드릴게요. 제발… 우리 남편 때리지 말아 주세요!”

고일우의 아내는 방으로 달려가서 꽁꽁 숨겨두었던 쌈짓돈을 꺼내 도형에게 가져다 바치며 애원했다.

도형은 낚아채듯 돈을 가져갔다.

그 모습을 본 고일우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

“그 돈은 안 돼요. 그건 우리 딸 재료비로 모아둔 건데… 제발 이틀만 시간을 주세요. 이틀 안에 돈 돌려드릴게요!”

짝!

도형은 다가가서 고일우의 귀뺨을 때리고는 호통쳤다.

“돈 없으면 나가서 일이나 할 것이지 학교는 무슨!”

그리고 이때, 고일우의 장녀인 고월영이 학교를 마치고 가게로 돌아왔다.

소녀는 몰려온 빚쟁이를 보자마자 달려가서 부모님의 앞을 가로막고 싸늘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돈 챙겼으면 당장 꺼져!”

도형은 그런 소녀를 싸늘한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말했다.

“돈이 좀 부족해서 말이지. 아니면 네가 오빠랑 갈래? 우리 형님 클럽에서 일하면 하룻밤에 20만 원은 쉽게 벌어. 네가 좀 더 열심히 하면 한 달에 천만 원도 문제없어. 그럼 네 아빠가 빚진 돈도 빨리 갚을 수 있고 얼마나 좋아?”

말을 마친 도형은 소녀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는 청순한 외모에 볼륨감 있는 몸매를 가진 고월영을 탐낸지 오래되었다.

‘나이도 어린데 발육은 아주 잘됐단 말이지!’

고월영은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도형의 손을 쳐내며 소리쳤다.

“더러운 손 안 치워? 꺼지라고!”

도형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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