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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고월영은 저도 모르게 한지훈에게 시선이 갔다.

얼굴도 잘생기고 성격도 좋아 보이는 남자였다.

“우영은 이 구역의 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당신이 사라진 5년 동안 우리 가족들은 당신 때문에 수많은 모욕과 괴롭힘을 감당해야 했어요. 그런데 돌아오자마자 우영의 심복을 건드렸으니 당신이 가버리면 우영은 또 우리를 찾아올 거예요.”

고월영은 저도 모르게 원망 섞인 목소리로 불만을 토해냈다.

행복했던 가정이 한지훈 때문에 힘들게 살아가는 이 상황에 불만이 있는 건 당연했다.

고월영은 아버지가 왜 빚까지 져가면서 한지훈을 찾아다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월영아, 오빠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너 어릴 때 지훈 오빠가 널 얼마나 예뻐했는데!”

고일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딸을 나무랐다.

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아저씨, 월영이 말이 맞아요. 저와 우리 가문이 아니었으면 아저씨가 지금 이 상황까지 오지도 않았겠죠.”

“그걸 알면 됐어요.”

고월영은 입을 삐죽이며 한마디 하고는 가게를 나가버렸다.

“월영아!”

고일우가 뒤에서 불렀지만 고월영은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한지훈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화가 많이 나 보이는데 괜찮을까요?”

고일우는 고개를 저으며 그에게 말했다.

“아마 근처 술집에서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을 거야. 최근 몇 년 동안 내가 가족들한테 못할 짓을 많이 했지. 내가 아니면 월영이도 마음 편히 학교를 다녔을 텐데….”

말을 마친 고일우는 뒤돌아서 눈물을 훔쳤다.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멀어지는 고월영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고집이 강한 아가씨네!’

그는 고일우와 몇 마디 나누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차로 돌아온 한지훈은 용일에게 말했다.

“정도현한테 연락해서 우영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봐.”

“네.”

지시를 받은 용일은 곧장 정도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호텔에서 지하세력 두목들과 식사 중이던 정도현은 용일의 번호를 보자마자 즉각 자리에서 일어서서 룸을 나가 전화를 받았다.

“용일 선생,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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