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막강한 권력을 가진 그라도 이 남자 앞에서는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이 세상에 그 인간보다 더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존재는 없었다.그 남자는 용경 재벌 2세들의 악몽과도 같은 존재였다.그의 이름은 그들끼리 모였을 대도 금지어가 되었다.과거 한지훈이 용경에서 재직 중일 때, 박용진과 충돌이 좀 있었는데 그때 박용진이 가문의 재력을 믿고 한지훈을 들이받은 적 있었다.그날로 한지훈은 북양에서 10만 대군을 호출하여 용경 주변을 개미 한 마리 도망치지 못하게 포위했다.그날 BY그룹은 폭풍의 중심이 되었다. 북양의 군졸들이 무자비하게 그들의 저택을 습격했다.가주인 박 회장은 어쩔 수 없이 박용진을 비롯한 식솔들을 거느리고 한지훈이 거주하는 저택 앞으로 찾아가서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었다.한지훈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박 회장은 손자인 박용진의 한쪽 다리를 부러뜨렸다.자식 농사를 망친 재벌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한지훈의 한마디 때문에 벌어진 비극이었다.당시 이 사건은 용경 전체를 뒤흔들었다.백 명이 넘는 BY그룹 식솔들이 한지훈을 찾아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다니!충격적이고 믿기지 않는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당황한 박용진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식은땀을 닦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그… 지훈 형님, 정말 형님이십니까?”한지훈은 담담한 목소리로 대꾸했다.“당연히 나지. 그런데 목소리만 듣고 그렇게 벌벌 떨어서야 큰일을 할 수 있겠어?”“형님은 농담도 잘하십니다. 갑자기 전화하니까 긴장해서 그랬죠. 형님을 존경해서 그런 겁니다.”박용진은 식은땀을 흘리며 가식적인 미소를 지었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장우영 네 사람이야?”한지훈은 옆에서 경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장우영을 지그시 노려보며 물었다.그는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스피커폰으로 해두고 박용진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제 사람은 맞습니다만… 혹시 녀석이 형님 심기를 건드렸나요? 그럼 혼내야죠! 그 자식은 멍청이예요. 형님이 놈을 뿌리 뽑고 싶으시다면 굳이 형님 손을 더럽힐
다행히 천향 공장은 서랑구와 그리 멀지 않아서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천향 공장 밖에는 방망이와 비수를 든 험악한 조폭들이 죽치고 있었다.그들은 대형 트럭을 이용해서 공장 입구를 막고 설비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었다.한지훈은 다급히 그쪽으로 달려갔다.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조폭들은 한지훈이 다가오자 방망이를 손에 쥐고 협박했다.“젠장! 넌 또 누구야? 이 공장 봉쇄했어. 다른 곳 알아봐!”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지훈의 주먹이 날아왔다.쾅!한 주먹에 소리를 지르던 조폭이 멀리 나가떨어졌다. 그는 그대로 공중을 날아 트럭에 허리를 부딪히며 추락했다.놈은 두 눈이 뒤집히더니 입에서 피를 뿜으며 정신을 잃었다.그 모습을 본 다른 조폭들이 분노의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었다.“젠장! 지금 쳤어? 너 죽고 싶어?”입구를 지키던 십여 명의 조폭들이 칼을 휘두르며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주제도 모르는 것들!”한지훈은 싸늘하게 말을 뱉고는 놈들을 향해 달려들었다.순식간에 십여 명의 사내들이 공중을 날며 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토해냈다.한지훈은 싸늘하게 그들을 흘겨보고는 공장으로 들어갔다. 멀리서 보니 조폭들이 공장 직원들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고 있었다.십여 명의 공장 직원들이 피를 흘리며 바닥에서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맨앞에 선 남자가 강우연을 끌고 공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한지훈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솟구쳤다. 그는 쏜살같이 녀석을 향해 달려가며 소리쳤다.“그거 놔!”쾅!강우연을 끌고 가던 남자는 순식간에 눈앞에 나타난 한지훈의 다리에 복부를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남자는 힘없이 허공을 날아 공장 폐기물을 모아놓은 쓰레기더미에 처박혔다.위에 쌓였던 쓰레기들이 무너지며 남자는 그대로 쓰레기더미에 파묻혀 버렸다.그 모습을 본 현장의 조폭들은 경악에 빠진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현장에서 소란을 부리던 녀석들은 헉 하고 가쁜 숨을 들이켜며 멍하니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바닥에 쓰러진 강우연
싸늘한 목소리가 공장 마당에 울려 퍼졌다.그 말을 들은 재형은 부하들을 뿌리치고 독기 어린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물었다.“저 여자 때문에 온 거야? 너 대체 누구야?”“내가 이 여자 남편이야.”한지훈이 싸늘하게 대답했다.그 순간 재형의 얼굴이 비웃음으로 일그러졌다. “네가 저 계집애 남편이었어? 그러니까 마누라한테 용돈이나 타 쓰는 무능한 녀석이 너라는 말이지? 한지훈이라고 했었나?”한지훈은 기가 차다는 듯이 놈을 노려보며 말했다.“스스로 죽음을 재촉하는군.”“꼴에 남자라고 허세는! 네까짓 게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아?”재형은 거만한 표정으로 턱을 치켜들며 한지훈에게 말했다.“치료비로 2억을 주면 그냥 넘어가 주지. 싫으면 넌 오늘 내 손에 죽게 될 거야.”한지훈은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했다.“2억? 내가 20억을 줄 수도 있어.”“무슨 소리야?”재형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는 바보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한지훈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몸소 경험하게 되었다.쾅!한지훈은 순식간에 재형을 향해 다리를 날렸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재형은 힘없이 공중을 날아 벽에 처박혔다.순식간에 벽이 쩍쩍 갈라지며 재형은 벽에 거대한 자국을 남긴 채 바닥에 쓰러졌다.옆에서 지켜보던 조폭들은 등골이 오싹하고 몸에 소름이 돋았다.이게 사람 실력인가?재형은 입에서 피를 뿜으며 힘겹게 고개를 들고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놈은 호주머니를 들추더니 신호탄을 꺼내 공중으로 쏘았다. 붉은색 신호탄이 하늘에서 거대한 원을 그리며 터졌다.“넌 끝장이야. 감히 날 건드리다니. 우리 형님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곧이어 우리 형님의 사람들이 와서 이 공장을 평지로 만들어 버릴 거라고!”말을 마친 재형은 입에서 피를 뿜으며 정신을 잃었다.주변의 조폭들이 달려와서 재형을 부축해 일으켰다.“놈이 형님을 죽였어!”“저놈을 죽여서 형님 복수를 하자!”순식간에 삼사십 명의 조폭들이 온몸에 살기를 두른 채
한지훈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주먹을 세차게 날렸다. 그 결과 한지훈을 향해 달려오던 사람은 유성이 밤하늘을 쏜살같이 지나가듯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뒤에 있던 일고여덟 명까지 한 방에 쓸어버렸다.그들은 처량한 비명을 지르지도 못한 채 혼절해 버렸다.아무런 예열도 없이 생으로 맞아 쓰러졌다.“팡!”“팡!”“팡!”무시무시한 기세를 내뿜으며 한지훈은 주먹을 휘둘렀는데, 가장 기본적인 스냅이었다.이어서 한지훈은 칼을 들고 달려드는 졸개의 목을 확 졸라버렸다.그리고 목을 조른 채로 들어 올려 날려버렸다.그러자 쿵 하고 우렁찬 소리를 내며 옆에 있는 자재 더미를 단번에 뒤집혔다.간단한 스냅이지만 십여 명의 졸개들은 모조리 땅바닥에 쓰러진 채 울부짖었다.하나 같이 손과 발 그리고 복부를 감싸며 고통에 겨워 처참하게 비명을 질렀다.순간 남은 스물 몇 명의 졸개들은 서로 눈치만 보면서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지금, 이 순간의 한지훈은 그들에게 있어서 악마나 다름이 없다.이미 그들의 인지를 벗어날 정도로 무섭기 짝이 없었다.30초 만에 십여 명이나 쓸어 버렸으니 충분히 놀라고도 남을 노릇이다.남은 졸개들은 이미 다리가 후들거렸고 심지어 도망가려는 이들도 있었다.“X발! 도망가지 말고 다 같이 죽여!”“그래! 다 같이 죽이자! 신호탄도 이미 보냈으니 재현 형님 곧 오실 거야.”“저 XX 죽여!”우두머리인 졸개는 떨리는 목소리로 히스테리를 부렸다.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사기를 올리려고 했지만, 옆에 있던 동료들은 이미 고개를 돌리고 줄행랑을 치고 있었다.죽고 싶어 환장하지 않은 이상 그 누구도 불덩이로 뛰어들려 하지 않을 것이다.“쿵!”이때 갑자기 우렁찬 소리가 울려 퍼졌다.히스테리를 부리던 졸개는 눈앞에 있던 동료가 한 방에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가슴이 움푹 꺼져 들어가고 피가 섞인 거품까지 토해냈는데, 오장 육부의 찌꺼기까지 있는 듯했다.이 상태로 살아 숨 쉴 수 있다면 해는 동쪽이 아니라 서쪽에서 떠오를 것이다.우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재현이라는 이름을 벌써 세 번이나 들었기 때문이다.살짝 틀어진 한지훈의 표정을 보고 졸개는 한숨을 돌렸다.졸개는 형님의 이름을 대니 만사가 통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H시 유재현과 재현 동아리를 모르면 간첩이나 다름없다.재현 동아리는 무려 H시 지하 세력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존재이다.그러나 한지훈은 냉랭하게 대답했다.“몰라! 그렇게 대단한 놈이야?”유재현을 모른다는 한지훈의 말을 듣자, 졸개는 순간 역대급으로 동공이 확장되었다.“재현 형님을 모른다고? H시 지하 세력 10위권에 안에 드는 우리 형님을 모른다고? 그게 말이 돼? 우리 형님이 H시에서 힘이 얼마나 센지 알기나 해? 감히 우리 재현 형님한테 미움을 사면 넌 앞으로 죽을 날만 기다리면서 살게 될 거야. 네 뒤에 있는 공장도 폐허 따위밖에 안 될 거야.”졸개는 미친 듯이 소리를 치며 한지훈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싶었다.그러나 두려워하기는커녕 한지훈은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그래?”그리고 뒤꿈치에 힘을 가했는데, 순간 갈비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졸개는 더 이상 몸부림을 치지도 못하고 기절해 버렸다.강우연은 이미 넋이 나간 지 오래다.공장의 공원들도 담당자도 이 광경을 목격한 모든 이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혹시 악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놀라워 마지 못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한지훈은 더없이 덤덤했다.불 건너 강 구경하듯 공장 대문을 한 번 보고 줄줄이 쓰러진 십여 명의 졸개들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그러다가 혼자서 중얼거렸다.“재현? H시에서 왔어?”한지훈은 중얼거리면서 휴대전화를 꺼내 용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당장 수위 군졸 100명 파견하도록 해.]한지훈이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사이에 강우연이 달려왔다.걱정이 역력한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지훈 씨, 괜찮아요?”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입꼬리를 올렸다.“난 괜찮아. 공원들은 어때?”
유재현의 차가운 목소리는 소슬하기 그지없었다.그리고 그의 뒤에서 강철로 된 몽둥이를 쥔 부하들이 몇 명 걸어 나와 흉악한 얼굴로 한지훈을 향해 서서히 다가갔다.“허! 네가 뭔데 어디 감히 우리 재현 동아리 사람을 때려! 죽고 싶어 환장했지!”말하면서 부하는 즉시 한지훈의 무릎을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다.공장 안에 숨어있던 강우연과 공원들은 얼굴에 초조한 빛이 역력하다.“강 부장님, 어떡해요? 저러다가 정말 일 나겠어요!”누군가가 다급하게 소리쳤다.강우연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이다.당장이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밖으로 달려 나갈 기세였다.그러나 그들은 곧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은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한지훈은 달려오고 있는 부하를 향해 하이킥을 날렸다.그러자 그 부하는 여덟 미터 정도 날아가더니 우렁찬 소리를 내며 뒤에 있는 수십 명의 사람에게 부딪혔다.순식간에 수십 명의 부하들은 도미노처럼 와르르 넘어졌다.“대박! 강 부장님 남편 너무 대단해요!”“저 정도 힘이라면 소도 날아가겠어요.”몇몇 공원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약간의 오버도 떨었다.강우연도 놀라며 두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달려 나가려던 발걸음을 멈추었다.“지훈 씨! 조심해야 해요! 경찰에 신고했어요!”강우연은 긴장한 나머지 눈시울까지 붉어지고 두 손을 꽉 쥐었다.당장이라도 달려 나가고 싶지만, 이 상황에서 나간다면 도움이 되기는커녕 한지훈의 걸림돌만 될 것이 분명하다.게다가 지금 상처를 입은 공원들은 강우연의 손길이 더욱 필요하다.강우연을 포함한 십여 명의 공원들은 지금 한지훈을 위해 가슴이 조이고 안절부절못하고 있다.한편, 한지훈의 하이킥에 유재현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유재현은 눈살을 찌푸렸고 뒤에 있는 백여 명의 부하들도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켰다.다들 한지훈은 지금 죽고 싶어 안달이 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유재현이 버젓이 보고 있는 앞에서 그의 부하를 차버릴 수 있다는 용기는 아무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미친놈!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X발!
“네! 형님!”“죽여! 저 XX 눈에 거슬린지 한참 됐어!”“X발! 죽여버려!”순식간에 백여 명에 가까운 부하들이 흉측하게 몽둥이와 칼을 휘날리며 한지훈을 향해 위풍당당하게 다가갔다.혼자서 백 명을 상대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분수도 모르고 덤벼드는 것이다.그러나 한지훈은 덤덤하게 제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갑자기 몸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포악하고 차가운 기운이 솟아오르더니 한지훈은 발끝으로 땅에 줄을 그었다.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이 선만 넘으면 가차 없이 죽일 것이다!”다들 순간 멍해지더니 물 끓듯 떠들썩해졌다.백여 명의 졸개들은 소매를 걷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X발! 오줌 지를 뻔했네! 좀 무섭긴 하다!”“하하하! 웃겨! 선만 넘으면 죽인다고? 네가 신이라도 되는 줄 알아?”“딱 넘을 건데! 넘으면 네까짓 게 뭐 어쩔 건데?”부하 한 명은 몽둥이를 쥔 채로 미친 듯이 웃으며 한지훈이 그은 선을 넘었다.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그러자 졸개들은 배를 끌어안고 웃으며 조소가 끊이지 않았다.유재현마저도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웃었다.“몸놀림만 좋고 머리는 텅텅 비어 있구나!”한지훈은 여전히 덤덤하게 제자리에 서서 사신처럼 선을 넘고 지나와 자기 앞으로 다가온 졸개를 뚫어지게 노려보았다.“기어코 죽겠다는데, 남 탓하지 마!”한지훈은 냉랭하게 말했다.“펑!”말이 떨어지자마자 총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먼 곳에 있는 빌딩 테라스에는 저격수가 있다.저격수는 망원 조준경을 주시하며 입꼬리를 올려 차갑게 웃었다.그리고 껌까지 질근질근 씹으며 말했다.“주제넘더니 꼴좋다!”한편, 공장 안에서 이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은 놀라워 마지 못했다.놀라움과 두려움이 잔뜩 그려진 두 시선 속에서 일 초 전까지 호탕하게 웃던 졸개는 총알이 관자놀이를 뚫고 지나가 피가 용솟음쳤다.쿵!그리고 그대로 피로 물들인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삽시간에 주위는 또다시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백
“유 선생? 유국봉이 네 삼촌이야?”한지훈은 잠시 멈칫거리더니 차갑게 웃으며 되물었다.유재현은 이 말을 듣고 한지훈의 안색도 관찰했다.그러자 험상궂게 웃으며 소리쳤다.“맞아! 우리 삼촌이 바로 유국봉 유 선생이야! H시 유 선생이라고! 날 이렇게 만들어 놓고 우리 삼촌이 널 가만히 놔둘 것 같아? 천만에! 우리 삼촌은 네 온몸에 뼈를 산산조각 내서라도 복수해 줄거야.”유재현은 얼굴이 더없이 창백했다.피가 용솟음치는 무릎을 꼭 누르며 고통에 겨워 숨만 크게 들이쉬었다.유재현에게 있어서 삼촌 유 선생은 H시에서 뭇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권문세가도 삼촌 유 선생을 높이 우러러본다.그러므로 지금 유재현한테 미움을 샀다는 건 곧 죽음을 자초한 것과 다름이 없다는 말이다.적어도 유재현은 삼촌을 이렇게 대단한 인물로 여긴다.하지만 한지훈은 시종일관으로 덤덤하다.그는 살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복수? 감히 못 할 거 같은데?”한지훈도 유재현과 유 선생이 숙질 사이일 줄은 몰랐다.유재현은 한지훈의 말을 듣고 눈가를 씰룩거리며 차갑게 말했다.“너 지금 우리 삼촌 무시하는 거야? 오군 촌놈 주제에 왜 이렇게 건방져? 지금 당장 우리 삼촌 부를 거야! 오늘이 네 제삿날이니 딱 기다려!”말을 마치고 유재현은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서 삼촌에게 전화를 걸었다.“삼촌! 저 좀 구해주세요! 저 지금 두 다리 모두 불구 됐어요! 저 미친놈이 삼촌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했어요!”전화를 받은 유국봉은 지금 오군의 5성급 호텔에서 쉬고 있다.유국봉은 H시로 돌아갈 생각도 없었다.진성주가 맡긴 일을 아직 완성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크다.그래서 유국봉은 오군에 며칠 동안 머물면서 기회를 봐서 다시 돌아가 복명할 생각이었다.게다가 지난번에 한지훈에게 맞은 상처도 채 아물지 않았고 내상이 여태 심각하다.그러므로 유국봉은 미녀들 사이에서 위로를 찾으면 심신 건강을 돌보려고 했다.조카의 전화를 받는 지금도 옆에는 레이스를 입은 미녀가 있다.미녀는 전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