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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네! 형님!”

“죽여! 저 XX 눈에 거슬린지 한참 됐어!”

“X발! 죽여버려!”

순식간에 백여 명에 가까운 부하들이 흉측하게 몽둥이와 칼을 휘날리며 한지훈을 향해 위풍당당하게 다가갔다.

혼자서 백 명을 상대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분수도 모르고 덤벼드는 것이다.

그러나 한지훈은 덤덤하게 제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갑자기 몸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포악하고 차가운 기운이 솟아오르더니 한지훈은 발끝으로 땅에 줄을 그었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 선만 넘으면 가차 없이 죽일 것이다!”

다들 순간 멍해지더니 물 끓듯 떠들썩해졌다.

백여 명의 졸개들은 소매를 걷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X발! 오줌 지를 뻔했네! 좀 무섭긴 하다!”

“하하하! 웃겨! 선만 넘으면 죽인다고? 네가 신이라도 되는 줄 알아?”

“딱 넘을 건데! 넘으면 네까짓 게 뭐 어쩔 건데?”

부하 한 명은 몽둥이를 쥔 채로 미친 듯이 웃으며 한지훈이 그은 선을 넘었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자 졸개들은 배를 끌어안고 웃으며 조소가 끊이지 않았다.

유재현마저도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웃었다.

“몸놀림만 좋고 머리는 텅텅 비어 있구나!”

한지훈은 여전히 덤덤하게 제자리에 서서 사신처럼 선을 넘고 지나와 자기 앞으로 다가온 졸개를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기어코 죽겠다는데, 남 탓하지 마!”

한지훈은 냉랭하게 말했다.

“펑!”

말이 떨어지자마자 총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먼 곳에 있는 빌딩 테라스에는 저격수가 있다.

저격수는 망원 조준경을 주시하며 입꼬리를 올려 차갑게 웃었다.

그리고 껌까지 질근질근 씹으며 말했다.

“주제넘더니 꼴좋다!”

한편, 공장 안에서 이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은 놀라워 마지 못했다.

놀라움과 두려움이 잔뜩 그려진 두 시선 속에서 일 초 전까지 호탕하게 웃던 졸개는 총알이 관자놀이를 뚫고 지나가 피가 용솟음쳤다.

쿵!

그리고 그대로 피로 물들인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삽시간에 주위는 또다시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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