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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한지훈은 차가운 시선으로 자기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유국봉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대신 복수하러 온 거야?”

이 말을 듣자, 유국봉은 즉시 고개를 가로저으며 필사적으로 부인했다.

“아니! 오해야! 복수하러 온 게 아니라 혼내 주러 온 거야!”

말을 마치고 유국봉은 일어서서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유재현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두말하지 않고 유재현을 세차게 걷어찼다.

유재현은 아직 방금 일어난 상황에서 정신을 차리지도 못했는데, 삼촌한테 맞아 더욱 이성을 잃어갔다.

“삼촌! 미쳤어요? 나 삼촌 조카야!”

유국봉은 지금 무섭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발에 힘을 줄이지 않고 유재현을 거듭 차면서 소리를 질렀다.

“너 같은 조카 없어! 네가 지금 누구한테 미움을 샀는지 알기나 해? 어디 감히 한 선생 앞에서 주제도 모르고, 목숨이 여러 개야? 다리만 불구로 만든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당장 사과해!”

오늘 이 공장은 여러 번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유재현은 지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H시에서 온 위풍당당한 유국봉마저도 두려움에 떨고 한지훈한테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걸 보면 그에게 주어진 길은 하나다.

바로 한지훈한테 사과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유재현은 삼촌에게 맞아 죽을 수도 있다.

하여 유재현은 자기 앞에 당당하게 앉아 있는 한지훈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한 선생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잠깐 돈에 눈이 멀어 이 일을 받긴 했는데, 앞으로 다시는 하지 않겠습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한지훈은 유재현과 유국봉을 차가운 눈빛으로 한 번 보고는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꺼져!”

짧고 굵은 두 글자를 듣고 두 사람은 마치 대사면을 받는 듯했다.

유국봉은 제자들에게 유재현을 데리고 나오라고 시키고 미친 듯이 공장 밖으로 도망쳐 나갔다.

그들은 토끼보다 빠르게 순식간에 차로 피신했다.

순간 공장 안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남은 공원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 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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