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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재현이라는 이름을 벌써 세 번이나 들었기 때문이다.

살짝 틀어진 한지훈의 표정을 보고 졸개는 한숨을 돌렸다.

졸개는 형님의 이름을 대니 만사가 통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H시 유재현과 재현 동아리를 모르면 간첩이나 다름없다.

재현 동아리는 무려 H시 지하 세력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존재이다.

그러나 한지훈은 냉랭하게 대답했다.

“몰라! 그렇게 대단한 놈이야?”

유재현을 모른다는 한지훈의 말을 듣자, 졸개는 순간 역대급으로 동공이 확장되었다.

“재현 형님을 모른다고? H시 지하 세력 10위권에 안에 드는 우리 형님을 모른다고? 그게 말이 돼? 우리 형님이 H시에서 힘이 얼마나 센지 알기나 해? 감히 우리 재현 형님한테 미움을 사면 넌 앞으로 죽을 날만 기다리면서 살게 될 거야. 네 뒤에 있는 공장도 폐허 따위밖에 안 될 거야.”

졸개는 미친 듯이 소리를 치며 한지훈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두려워하기는커녕 한지훈은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그래?”

그리고 뒤꿈치에 힘을 가했는데, 순간 갈비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졸개는 더 이상 몸부림을 치지도 못하고 기절해 버렸다.

강우연은 이미 넋이 나간 지 오래다.

공장의 공원들도 담당자도 이 광경을 목격한 모든 이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혹시 악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놀라워 마지 못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한지훈은 더없이 덤덤했다.

불 건너 강 구경하듯 공장 대문을 한 번 보고 줄줄이 쓰러진 십여 명의 졸개들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다가 혼자서 중얼거렸다.

“재현? H시에서 왔어?”

한지훈은 중얼거리면서 휴대전화를 꺼내 용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당장 수위 군졸 100명 파견하도록 해.]

한지훈이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사이에 강우연이 달려왔다.

걱정이 역력한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

“지훈 씨, 괜찮아요?”

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난 괜찮아. 공원들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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