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63화

이어서 그는 폭소를 터뜨리더니 가소롭다는 듯이 그에게 말했다.

“5년 전에 모든 걸 잃고 잠적했던 그 한지훈?”

한지훈은 그 말을 듣고 분노가 차올랐다.

“가진 게 아무것도 없으면서 혼자 여기까지 쳐들어온 거야? 그것도 고일우 그 무능한 노친네를 위해? 5년 전 한정그룹이면 대단했지. 그땐 나도 이 바닥에서 말단 직원에 불과했고. 네 명성은 나도 익히 들어서 알아.”

“하지만 지금은 5년 전이 아니야. 한지훈 넌 그냥 아무것도 없는 폐급에 불과하다고. 어디 주제도 모르고 내 업소에 쳐들어와서 난리를 피워? 죽고 싶어?”

장우영은 살기를 번뜩이며 분노에 차서 호통쳤다.

“그러게요. 주제도 모르고 형님 업소까지 찾아와서 난동을 부릴 줄을 누가 알았겠어요?”

옆에 있던 도형도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비아냥거렸다.

그는 벌써 한지훈이 비굴하게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 애원하는 모습을 눈앞에 보는 것 같았다.

한지훈은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도형을 바라보며 말했다.

“팔 하나 부러뜨린 걸로는 성에 안 차는 모양이군. 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죽고 싶어?”

분노한 도형이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아찔한 소리가 들려왔다.

가만히 있던 한지훈이 갑자기 손을 뻗어 도형의 손가락을 꺾어버린 것이다.

“악! 내 손! 이 미친 놈이… 이거 안 놔?”

도형은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이마에 식은땀을 뚝뚝 흘렸다.

“여긴 우영이 형 아지트야! 우리 형님이 보는 앞에서 감히 내 몸에 손을 대다니! 우리 형님이 가만히 있을 것 같아?”

“잔말 말고 꿇어!”

한지훈은 섬뜩한 목소리와 함께 발로 도형의 무릎을 걷어찼다.

털썩!

도형은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비명을 질렀다.

“악! 내 무릎!”

“형님, 빨리 저놈을 없애 버려요!”

그 모습을 본 장우영도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감히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부하를 무릎 꿇리다니!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었다.

“젠장! 당장 저놈 모가지를 비틀어 버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