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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맞아요. 도망자 신세인지 얼굴에 가면이나 쓰고 나타나서는!”

“회사가 발전하려면 우리 방 부장님 말을 따라야죠!”

그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며 한지훈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한지훈을 본 방 부장이 싸늘한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

“길 막지 말고 비켜.”

방준우는 어딘가 낯이 익은 한지훈을 자세히 보더니 놀란 말투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은… 한지훈?”

한지훈은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 방준우를 바라보았다.

예전 한정그룹에서 일반 사원에 지나지 않았던 방준우가 부장까지 승진했을 줄이야!

조금 전 회의실에서는 존재감도 없던 인물이었다.

과거 방준우는 능력이 출중한 직원은 아니었다. 그가 잘리지 않고 회사에 붙어 있을 수 있었던 것도 후계자였던 한지훈에게 열심히 아부한 결과였다.

“오랜만이야.”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응대해 주었다.

방준우가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말했다.

“이런 우연이 있을 줄이야! 전대 회장님 아들을 여기서 만나다니! 참, 이제는 한정그룹이 아니라 고운그룹으로 개명했지? 당신도 이제 후계자가 아니고.”

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조용히 자리를 뜰 준비를 했다.

하지만 방준우는 그를 곱게 보내 줄 생각이 없었다.

예전에 개처럼 한지훈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아부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부아가 치밀었다.

그때는 그런 것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 한정그룹이 무너지면서 그는 아부 신공으로 쾌속 승진하여 부장의 자리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한지훈을 다시 만나자 알 수 없는 보복 욕구가 치밀었다.

“잠깐, 이대로 간다고?”

방준우는 자리를 떠나려는 한지훈의 어깨를 잡고 비웃음을 머금더니 동료들에게 그를 소개했다.

“다들 초면이지? 이분이 바로 한때 유명했던 한정그룹 후계자였어. 전대 회장님의 아들이자 전임 이사님이셨지.”

방준우의 부하직원들은 그 말을 듣자 다들 경악한 반응을 보였다.

“저 사람이 그 한지훈?”

“세상에! 저 사람이 여긴 왜 왔대? 회사 주인이 바뀌었다니까 면접이라도 보러 왔나?”

“자존심도 없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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