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551 - 챕터 560

2046 챕터

제551화

강우연은 한참을 울다가 긴 한숨을 내쉬며 그에게 물었다.“지훈 씨가 설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요?”한지훈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지훈 씨가 인맥이 풍부한 건 알지만 계속 도움만 받다가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지면 어떡해요?”그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한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그런 건 걱정하지 마. 다 친한 친구들이고 내가 부탁하는데 거절할 리 없어.”“하지만 S시에 설비를 가진 회사는 전부 우리한테 안 팔겠다고 선언했는데 무슨 수로 설비를 구해요?”강우연은 여전히 시름이 놓이지 않는 모양이었다.한지훈은 잠시 고민하고 말했다.“그럼 다른 지방에 가서 설비를 사 오면 되지. H시도 괜찮잖아. 내가 상황을 알아볼 테니 소식 기다리고 있어.”말을 마친 한지훈은 그 길로 출발했다.강우연이 뒤에서 애타게 불렀지만 그는 우아하게 손을 흔들어 주고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강우연은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착잡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그가 뭔가 숨기는 게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한편, 회사를 나선 한지훈은 곧장 고운그룹으로 직행했다.원 한정그룹을 개명한 고운그룹은 이제 완전히 한지훈의 소유가 되었다.안타깝게도 5년 전 사고로 그는 가족 모두를 잃고 혼자 남게 되었다.한지훈은 백 선생의 신분으로 원 한정그룹을 인수하고 부모님의 평생 피땀을 되찾았다.용일은 회사로 온다는 한지훈의 연락을 받고 곧장 고운그룹 임원들에게 사실을 알렸다.임원들 중 대부분은 한정그룹 때부터 함께한 직원들이었다.물론 새로 들어온 임원들도 있었다.“뭐라고요? 회장님이 방문하신다고요?”“백 선생 말씀하시는 건가요?”“소문에 아주 잘생긴 재력가라고 들었는데 얼굴이라도 봐야겠어요!”회사 직원들은 한지훈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술렁이기 시작했다.적지 않은 직원들은 회사의 새로운 주인이 된 백 선생의 얼굴을 보려고 회사 로비로 몰려들었다.며칠 사이에 백 선생이 회사를 인수했다는 소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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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회장님.”회사의 임원들은 일제히 그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구경하러 나온 여직원들은 선망의 눈빛으로 그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세상에! 분위기가 너무 멋있잖아!”“저분이 회장님이라고? 가면을 쓴 신비주의라니!”“세상에! 내가 꿈꾸던 백마 탄 왕자님이야!”여직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잠시 후, 회사의 고위 임원들은 회의실에 모였다.상석으로 간 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긴장들 푸시고 자리에 앉으세요.”솔직히 회사에 들어선 순간부터 그는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부모님이 평생을 바쳐 일군 회사가 드디어 그의 손에 돌아왔다.그리고 임원들 중에는 한지훈이 아는 얼굴도 보였다.예전에 그의 아버지와 함께 회사를 위해 일하던 부하직원들이었다.한지훈이 손짓하자 옆에서 대기하던 용일이 정중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오늘 여러분을 모이라고 한 건 중요한 사안이 있어서입니다. 회사 명의로 H시에서 인테리어 자재 생산 설비를 구입할 예정인데 나눠드린 서류에 리스트가 있으니 한번 확인해 보세요. 오늘 안에 무조건 구매를 완료해야 할 설비들입니다. 돈은 문제가 아니니 다들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임원들은 다급히 서류를 펼치고 리스트를 확인했다. 그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의문을 표했다.“회장님, 우리 회사에서 필요한 설비는 아닌 것 같은데요.”“맞아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시려는 겁니까?”사람들의 의혹에도 한지훈은 덤덤한 표정으로 응대했다.“일단은 그렇게 진행하세요.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요. 최대한 빨리 설비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내놓으세요.”말을 마친 한지훈은 회의실을 나가 회장 사무실로 갔다.회사를 인수한 직후, 그는 용일에게 부탁해서 사무실을 예전에 아버지가 있을 때와 똑같이 꾸몄다.전에 있었던 고전 명화와 화분들도 경매장에서 구매해서 원래 있었던 자리에 돌려놓았다.사무실로 돌아와 주변을 둘러보던 한지훈의 눈시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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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용일은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지금 바로 처리하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신속히 동원 주군 본부에 연락을 취했다.전화를 받은 서효양이 떨떠름한 목소리로 그에게 되물었다.“북양 총사령관께서 나한테 부탁을 했다고?”“네, 서 사령관님. 저희 사령관님께서 직접 지시하신 일이니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용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잠시 침묵하던 서효양이 말했다.“좋아요. 북양 총사령관의 부탁인데 당연히 도와야지요.”말을 마친 그는 전화를 끊고 참모장을 호출했다.“당장 군공장이나 군부와 협력 계약을 맺은 회사에 연락해서 이 리스트에 있는 설비들을 천향 공장으로 보내라고 지시해! 오늘 안에 무조건 도착해야 해!”“북양 총사령관께서 그런 부탁을 하셨다고요?”참모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서효양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니까? 높으신 분께서 여자 한 명을 위해 나한테 부탁을 다 하시다니. 재밌어! 지금 당장 움직이도록 해!”“네, 알겠습니다!”참모장은 고개를 끄덕인 뒤, 지휘관 사무실을 나섰다.한편, 설비 구매 문제를 해결한 한지훈은 용일에게 또 다른 지시를 내렸다.“이 사람들 어디 사는지 알아보고 나랑 같이 나가자.”말을 마친 한지훈은 그에게 리스트 한 장을 내밀었다. 거기에는 다섯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이들은 예전 한정그룹에서 한지훈의 아버지를 위해 일했던 심복들이자 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우들이었다.5년 전 사고로 그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그룹이 무너지자 그들 역시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들었다.4대 가문에서 그들의 재취업을 방해했기에 한정그룹에서 고위 임원으로 일하던 사람들은 현재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그중 두 명의 이름 옆에는 특별한 기호로 체크해 두었다.그들은 아버지를 배신하고 그룹의 기밀을 팔아넘긴 배신자였다.이 둘이 아니었으면 아마 한정그럽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다.둘은 마지막 순간에 아버지와 한정그룹에 칼을 겨누었다.한지훈은 이 원한을 한순간도 잊은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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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맞아요. 도망자 신세인지 얼굴에 가면이나 쓰고 나타나서는!”“회사가 발전하려면 우리 방 부장님 말을 따라야죠!”그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며 한지훈의 코앞까지 다가왔다.한지훈을 본 방 부장이 싸늘한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길 막지 말고 비켜.”방준우는 어딘가 낯이 익은 한지훈을 자세히 보더니 놀란 말투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당신은… 한지훈?”한지훈은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 방준우를 바라보았다.예전 한정그룹에서 일반 사원에 지나지 않았던 방준우가 부장까지 승진했을 줄이야!조금 전 회의실에서는 존재감도 없던 인물이었다.과거 방준우는 능력이 출중한 직원은 아니었다. 그가 잘리지 않고 회사에 붙어 있을 수 있었던 것도 후계자였던 한지훈에게 열심히 아부한 결과였다.“오랜만이야.”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응대해 주었다.방준우가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말했다.“이런 우연이 있을 줄이야! 전대 회장님 아들을 여기서 만나다니! 참, 이제는 한정그룹이 아니라 고운그룹으로 개명했지? 당신도 이제 후계자가 아니고.”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조용히 자리를 뜰 준비를 했다.하지만 방준우는 그를 곱게 보내 줄 생각이 없었다.예전에 개처럼 한지훈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아부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부아가 치밀었다.그때는 그런 것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 한정그룹이 무너지면서 그는 아부 신공으로 쾌속 승진하여 부장의 자리까지 올라가게 되었다.그래서인지 한지훈을 다시 만나자 알 수 없는 보복 욕구가 치밀었다.“잠깐, 이대로 간다고?”방준우는 자리를 떠나려는 한지훈의 어깨를 잡고 비웃음을 머금더니 동료들에게 그를 소개했다.“다들 초면이지? 이분이 바로 한때 유명했던 한정그룹 후계자였어. 전대 회장님의 아들이자 전임 이사님이셨지.”방준우의 부하직원들은 그 말을 듣자 다들 경악한 반응을 보였다.“저 사람이 그 한지훈?”“세상에! 저 사람이 여긴 왜 왔대? 회사 주인이 바뀌었다니까 면접이라도 보러 왔나?”“자존심도 없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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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강렬한 수치심이 방준우의 가슴에 차올랐다.그의 부하직원들은 다급히 달려가서 그를 부축해 일으키고 한지훈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너 미쳤어? 감히 우리 방 부장님한테!”“백수 주제에 뭐가 그렇게 잘났어? 아직도 네가 재벌가 도련님인 줄 알아?”“당장 방 부장님한테 사과해! 안 그러면 우리가 가만히 안 있을 거야!”말을 마친 직원들은 소매를 걷어 올리고 당장이라도 한지훈에게 달려들 태세를 취했다.한지훈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들을 쏘아보며 차갑게 말했다.“너희 넷이서 내 몸에 상처라도 낼 수 있을 것 같아?”그의 말투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살기에 겁을 집어먹은 직원들은 연신 뒤로 뒷걸음질 쳤다.어떻게 사람 눈빛이 저렇게 매서울 수 있지?그들이 서로 눈치를 보는 사이, 방준우는 직원들을 밀치고 나와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고함을 질렀다.“한지훈, 죽고 싶어? 여긴 이제 한정그룹이 아니라 고운그룹이라고! 너도 더 이상 이 회사의 주인이 아니야! 내 이놈을 그냥 확!”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연기를 방준우의 얼굴에 뱉으며 말했다.“이 회사가 내 것이 아니라고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그 말을 들은 방준우는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저 자식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한지훈, 너 미쳤어? 망상증이라도 걸린 거야? 아직도 회사가 네 것 같아?”“잘 들어. 지금 이 회사는 우리 회장님께서 거금을 주고 인수하고 고운그룹이라고 이름을 바꿨다고!”“한정그룹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 기업이 되었어. 그것도 아주 치욕스러운 역사로.”방준우의 부하직원들도 팔짱을 끼고 비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한지훈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얘기를 하다가 생각난 건데 회사에 너희같이 밥이나 축내는 직원들이 너무 많네. 지금부터 방준우, 그리고 너희 네 명은 해고야.”그 말을 끝으로 주변에 어색한 정적이 감돌았다.방준우 일행은 서로를 번갈아 보다가 배를 잡고 웃음을 터뜨렸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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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한지훈이 회장?어떻게 이런 일이!나머지 네 직원들도 경악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무명 백수로 전락했던 한지훈이 어떻게 또 회사의 주인이 된 거지?그렇다면 아까 가면을 쓰고 나타났던 사람이 바로 한지훈?방준우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떠나는 한지훈의 뒤통수에 대고 머리를 조아렸다.“회장님, 제발 해고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저 집에 먹여 살려야 할 마누라와 자식이 있단 말입니다. 제가 다 잘못했어요. 해고 명령은 철회해 주세요!”말을 마친 그는 바닥에 쿵쿵 머리를 찧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한 마디만을 남기고 홀연히 자리를 떠나버렸다.“넌 언제든 회사를 배신할 놈이라 너 같은 놈을 남겨둘 이유가 없어.”용일은 바닥에 주저앉아 벌벌 떨고 있는 방준우를 노려보며 싸늘하게 한마디 했다.“다 네가 자초한 거야. 오늘부터 너희는 해고야. 다른 회사에도 공문을 보낼 거니까 앞으로 최소 3년 안에는 재취직이 어려울 거다!”“아, 그리고 오늘 본 거, 들은 거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회장님 신분이 알려지면 너희를 찾아갈 거니까 알아서 해!”말을 마친 그는 재빨리 앞서가는 한지훈을 뒤쫓아갔다.잠시 후, 방준우 일행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짐을 싸서 회사를 떠났다.한편, 한지훈은 차에서 리스트를 꼼꼼히 훑어보았다.그가 가장 먼저 만나볼 사람은 고일우였다.“아저씨는 잘 지내실까?”한지훈의 눈가가 촉촉해졌다.고일우는 아버지의 가장 충실한 오른팔이자 친구였다.그는 한지훈이 자라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기도 했다.어린 한지훈도 고일우를 아저씨라고 부르며 무척 따랐다.한정그룹이 무너지고 있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주고 자존심 다 버리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한 사람이 고일우였다.하지만 혼자 힘으로 강력한 4대 가문의 음모를 막을 수는 없었다.나중에 그 일로 그는 자본 세력의 미움을 사 사업판을 떠나 작은 과일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나갔다고 한다.“빨리 가자!”한지훈이 말했다.용일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서랑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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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양아치 청년들이 과일가게를 뒤지기 시작했다.신선한 과일들이 쏟아져 바닥을 나뒹굴었다.고일우는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그들에게 애원했다.“제발 그만하세요. 이건 유일한 돈벌이 수단이란 말입니다….”말을 마친 그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고개를 숙였다.과일가게마저 없어지면 유일한 생계 수단이 사라지는 것과 같았다.그에게는 아직 학교를 다니는 자식이 둘이나 있었다.“그러니까 돈 갚으면 이런 일 없을 거 아니야?”도형은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가서 고일우의 가슴팍을 걷어찼다.“돈 드릴게요. 제발… 우리 남편 때리지 말아 주세요!”고일우의 아내는 방으로 달려가서 꽁꽁 숨겨두었던 쌈짓돈을 꺼내 도형에게 가져다 바치며 애원했다.도형은 낚아채듯 돈을 가져갔다.그 모습을 본 고일우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그 돈은 안 돼요. 그건 우리 딸 재료비로 모아둔 건데… 제발 이틀만 시간을 주세요. 이틀 안에 돈 돌려드릴게요!”짝!도형은 다가가서 고일우의 귀뺨을 때리고는 호통쳤다.“돈 없으면 나가서 일이나 할 것이지 학교는 무슨!”그리고 이때, 고일우의 장녀인 고월영이 학교를 마치고 가게로 돌아왔다.소녀는 몰려온 빚쟁이를 보자마자 달려가서 부모님의 앞을 가로막고 싸늘한 목소리로 소리쳤다.“돈 챙겼으면 당장 꺼져!”도형은 그런 소녀를 싸늘한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말했다.“돈이 좀 부족해서 말이지. 아니면 네가 오빠랑 갈래? 우리 형님 클럽에서 일하면 하룻밤에 20만 원은 쉽게 벌어. 네가 좀 더 열심히 하면 한 달에 천만 원도 문제없어. 그럼 네 아빠가 빚진 돈도 빨리 갚을 수 있고 얼마나 좋아?”말을 마친 도형은 소녀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그는 청순한 외모에 볼륨감 있는 몸매를 가진 고월영을 탐낸지 오래되었다.‘나이도 어린데 발육은 아주 잘됐단 말이지!’고월영은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도형의 손을 쳐내며 소리쳤다.“더러운 손 안 치워? 꺼지라고!”도형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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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한지훈은 싸늘한 얼굴로 고개를 흔들고는 용일에게 말했다.“깔끔하게 처리해!”“네!”대답을 마친 용일은 폭발적인 살기를 내뿜으며 도형 일행에게 달려들었다.용일의 무자비한 공격에 도형 일행은 반격 한번 못해보고 길바닥에 쓰러졌다.피가 사방으로 튕기고 비명소리가 난무했다.고일우와 고월영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한지훈은 다가가서 고일우를 부축해서 일으키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아저씨…”남자의 얼굴을 한참 뜯어보던 고일우의 얼굴이 충격과 기쁨의 감정으로 벅차올랐다.중년 남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확인하듯 그에게 물었다.“지훈… 이니?”“저예요, 아저씨. 저 돌아왔어요.”한지훈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이 세상에 강우연과 고운이를 제외하면 고일우는 그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다.비록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가족보다 더 그를 아껴준 사람이었다.“지훈이 너구나. 너였어! 역시 살아 있었구나. 정말 다행이다….”고일우는 눈물을 쏟으며 거친 손으로 한지훈의 손을 잡았다.도형 일행을 해결한 용일은 묵묵히 가게 밖을 지켰다.한지훈은 고일우를 부축해서 의자에 앉히고 최근 몇 년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마실 게 물밖에 없네.”고일우의 아내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생수 한 병을 건넸다.한지훈은 웃으며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감사해요, 아줌마.”고일우는 눈물을 닦고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에게 물었다.“이제 돌아왔으니 앞으로 뭘 할 생각이냐?”한지훈이 아무 목적도 없이 돌아왔을 리 없다는 건 고일우도 눈치채고 있었다.입구를 지키고 있는 남자는 딱 봐도 일반인은 아니었다.이런 사람을 부하로 부린다는 건 한지훈도 이미 대단한 인물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한지훈은 솔직하게 생각을 털어놓았다.“아저씨, 저는 아저씨가 다시 한정그룹으로 돌아가서 저를 도와 회사를 관리해 주셨으면 해요.”“뭐라고? 나한테 회사를 맡겨? 하지만 한정그룹은 파산하고 다른 회사가 인수해 갔잖아?”고일우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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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고월영은 저도 모르게 한지훈에게 시선이 갔다.얼굴도 잘생기고 성격도 좋아 보이는 남자였다.“우영은 이 구역의 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당신이 사라진 5년 동안 우리 가족들은 당신 때문에 수많은 모욕과 괴롭힘을 감당해야 했어요. 그런데 돌아오자마자 우영의 심복을 건드렸으니 당신이 가버리면 우영은 또 우리를 찾아올 거예요.”고월영은 저도 모르게 원망 섞인 목소리로 불만을 토해냈다.행복했던 가정이 한지훈 때문에 힘들게 살아가는 이 상황에 불만이 있는 건 당연했다.고월영은 아버지가 왜 빚까지 져가면서 한지훈을 찾아다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월영아, 오빠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너 어릴 때 지훈 오빠가 널 얼마나 예뻐했는데!”고일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딸을 나무랐다.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아저씨, 월영이 말이 맞아요. 저와 우리 가문이 아니었으면 아저씨가 지금 이 상황까지 오지도 않았겠죠.”“그걸 알면 됐어요.”고월영은 입을 삐죽이며 한마디 하고는 가게를 나가버렸다.“월영아!”고일우가 뒤에서 불렀지만 고월영은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한지훈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화가 많이 나 보이는데 괜찮을까요?”고일우는 고개를 저으며 그에게 말했다.“아마 근처 술집에서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을 거야. 최근 몇 년 동안 내가 가족들한테 못할 짓을 많이 했지. 내가 아니면 월영이도 마음 편히 학교를 다녔을 텐데….”말을 마친 고일우는 뒤돌아서 눈물을 훔쳤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멀어지는 고월영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고집이 강한 아가씨네!’그는 고일우와 몇 마디 나누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차로 돌아온 한지훈은 용일에게 말했다.“정도현한테 연락해서 우영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봐.”“네.”지시를 받은 용일은 곧장 정도현에게 전화를 걸었다.호텔에서 지하세력 두목들과 식사 중이던 정도현은 용일의 번호를 보자마자 즉각 자리에서 일어서서 룸을 나가 전화를 받았다.“용일 선생,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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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그 뒤로 많은 인물들이 서랑 지역을 주목하게 되었다.일부 세력들이 장우연과 접선을 시도했지만 매번 거절당하고 쫓겨났다고 한다.그래서 지하세력 중에서 장우영의 평판은 좋을 수 없었다.하지만 서랑 일대에 완벽히 녹아들고 여러 재벌 세력들과 얽혀 있었기에 시내에 있는 지하세력들이 서랑 지역에 침투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그래서 그들은 잠시 장우영을 무시하기로 했다.그런데 하필 이 시점에서 장우영이 한지훈의 심기를 건드렸을 줄이야.정도현의 눈빛이 서늘하게 빛났다.“용일 선생, 제가 지금 그리로 갈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한 선생을 건드렸으면 죽어야죠.”“빨리 좀 부탁드립니다.”용일은 담담하게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정도현은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룸으로 들어갔다.“자, 나한테 좋은 소식이 있어.”S시의 지하세력을 장관하는 핵심 인물들은 일제히 정도현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정 회장님, 무슨 일인데 이렇게 흥분하셨나요?”“정 회장님이 이렇게 기뻐하시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정도현이 웃으며 말했다.“자네들도 서랑 지역을 눈독들인지 오래됐잖아.”“서랑 지역이요? 장우영이 관리하는 그 일대 말씀이십니까?”한 두목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회장님도 아시다시피 장우영 이놈은 그냥 미친놈이에요. 몇 번이나 사람을 보내 협력을 제안했지만 그놈은 우리 애들을 두들겨 패서 쫓아냈어요. 몇 년 전이었으면 당장 애들 데리고 놈의 목을 따러 쳐들어갔겠지만 현재의 서랑 지역은 요새와도 같습니다. 섣불리 건드리기 어려운 곳인데 위에서 무슨 소식이라도 내려온 겁니까?”“장우영 그놈 여러 재벌들과 친분이 있어서 건드리기 쉽지 않아요.”정도현이 웃으며 말했다.“자네들은 겁이 너무 많아. 지금 장우영이 아주 대단한 인물의 심기를 건드렸거든? 그분이 지금 서랑구에서 놈의 목을 따겠다고 준비하고 계셔. 우리한테는 기회라는 소리지. 숟가락이라도 얹고 싶으면 당장 나를 따라와!”사람들은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태도를 취했다.“회장님, 그게 사실인가요?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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