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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그 시각, 천향 공장 사장 사무실.

사장 도진수는 의자 등받이에 편하게 기대고 앉으며 흐뭇한 표정으로 담배를 입에 물었다.

섹시한 오피스룩 차림의 여 비서가 다가오더니 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사장님, 정말 공장을 파신다고요?”

도진수가 웃으며 말했다.

“100억이 하늘에서 떨어졌는데 당연히 팔아야지!”

이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를 확인한 도진수는 인상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

“도진수입니다.”

“천향 공장 도진수 사장 맞습니까?”

상대가 물었다.

“네, 그렇습니다만?”

도진수는 두툼한 손바닥으로 여비서의 몸을 주무르며 느긋하게 대답했다.

“저는 도영그룹 비서실 직원입니다. 그 공장 얼마에 파시겠습니까?”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였다.

도진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도영에서 우리 공장을요?”

“맞아요. 원하는 가격을 말씀해 주세요.”

상대의 목소리에서 짜증이 묻어났다.

잠시 고민하던 도진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150억, 어떠십니까?”

상대는 고민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

“좋아요. 지금 바로 계약서를 보내드리죠.”

전화를 끊은 도진수는 여전히 떨떠름한 얼굴로 여비서에게 물었다.

“이 비서, 나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거지? 이 작은 공장이 언제 이렇게 값어치가 올라갔어? 도영에서 바로 150억에 인수하겠다잖아?”

“정말요? 150억이나요?”

여비서도 많이 놀랐는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환호를 질렀다.

“대박인데요? 그런데 아까 100억에 용일 선생에게 판다고 하지 않았어요?”

도진수는 그제야 머리를 탁 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맞네! 너무 흥분해서 깜빡했어! 지금 100억에 넘기면 50억이나 손해 볼 상황인데 어떡하지?”

잠깐 고민하던 여비서가 말했다.

“가격을 조금 더 올려 볼까요? 도영에서 150에도 산다고 했으니 용일 선생에게 200억에 팔겠다고 하면 어때요?”

도진수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200억? 그럼 용일 선생이 싫다고 하면? 하루도 안 지나서 100억이나 더 달라고 하는데 그쪽에서 순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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