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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거절에 익숙지 않은 소완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갈게요.”

그리고 이때, 자리에서 일어선 한지훈이 사람들의 경악한 시선 속에 이한승에게 말했다.

“별일 아니에요. 고운이가 유치원에서 이한승 회장이랑 아빠가 친분이 있다고 얘기했는데 친구들이 안 믿어준다고 해서 불렀어요. 우리 애를 거짓말쟁이로 만들 수는 없잖아요.”

그 말을 들은 이한승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한지훈의 옆에 있는 고운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를 품에 안은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고운아, 이제 친구들에게 아빠랑 이 회장님이 친구라고 말해도 괜찮아. 아무도 널 거짓말쟁이라고 놀리지 않을 거야.”

고운이는 보석 같은 눈을 깜빡이며 이한승을 한번 바라보고 고개를 돌려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친구들과 학부모들을 둘러보고는 볼을 부풀리며 자신 있게 말했다.

“고운이는 한 번도 거짓말한 적 없어!”

어제까지 아이를 비웃고 놀리던 아이들은 고개를 푹 숙였다.

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왕해창을 힐끗 보고는 아이를 안고 밖으로 나왔다.

이한승은 바짝 긴장한 표정으로 그의 뒤를 따랐다.

반면, 현장에 남겨진 왕해창은 손수건을 꺼내 다급히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한참이 지난 뒤, 한 남자 교사 한 명이 안으로 들어오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주임님, 이 회장님은 한지훈 씨와 함께 돌아가셨습니다.”

“그래, 알겠어.”

그제야 왕해창은 잠깐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입구에서 대기 중이던 이한승의 비서가 안으로 들어오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말했다.

“오늘 있었던 일, 특히나 한 선생님의 신분에 대해서 절대 외부에 발설하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입을 잘못 놀렸다가 괜한 피해를 당하지 말라고 당부 드리는 겁니다.”

말을 마친 비서는 유유자적하게 현장을 떠났다.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아이에게 입단속을 시켰다.

“오늘부터 고운이랑 잘 지내봐. 알겠지?”

그 시각, 고운이를 데리고 집에 도착한 한지훈은 강우연에게서 온 연락을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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