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용왕사위: Chapter 511 - Chapter 520

2046 Chapters

제511화

모두의 시선이 한지훈과 도설현에게 쏠렸다.도중기와 조해란도 싸늘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당신 누구야?”도죽기의 비서가 앞으로 나서며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한지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는 담담한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나? 한지훈. 도호헌은 내가 잡아넣으라고 했어.”그 말을 들은 조해란이 다가오더니 한지훈의 차림새를 아래위로 훑었다. 그녀는 평범한 옷차림을 한 한지훈을 보자 바로 욕설부터 퍼부었다.“네 놈이 내 아들 모함해서 경찰서 보냈어? 우리가 누군지는 알기나 해? 감히 내 아들을! 너 죽고 싶어?”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조해란을 노려보며 물었다.“당신이 도호헌 엄마?”“왜? 나도 잡아넣으려고? 나 일반인 아니야. 내 아들 곱게 풀어주지 않으면 네 놈부터 죽여버릴 거야!”조해란은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고 협박의 어투로 말했다.딱 봐도 일반인 같은데 무슨 자격으로 이렇게 건방을 떠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조해란은 자신이 이 남자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굳게 믿었다.한지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역시 도호헌이 저질스러운 건 이유가 있었어. 엄마를 똑 닮았네. 쥐 새끼 같은 자식.”“너 지금 누굴 욕했어? 누구한테 쥐 새끼라고 한 거야!”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조해란이 고함을 질렀다.“예전에 술집에서 술이나 따르던 도우미였다지? 그런 주제에 왜 이렇게 잘난 척하는지 몰라.”한지훈이 싸늘하게 말했다.직업에는 귀천이 없다지만 조해란은 존중해 줄 가치가 없는 인간이었다.분노한 조해란이 발을 쾅쾅 굴렀다.그녀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과거 직업을 들먹이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너 지금 뭐라고 했어? 감히 날 무시해? 내가 누군지 알면 내 남편이 도영그룹 회장이라는 것도 알 거 아니야! 내 남편은 H시에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 존재라고! 그런데 일반인 주제에 날 무시하고 내 아들을 모함해?”분노에 이성을 잃은 조해란은 미친 듯이 한지훈을 향해 악담을 퍼부었다.
Read more

제512화

“아니요.”“못 봤는데요.”“스스로 때린 거 아니었어요?”주변 사람들은 비웃음을 머금고 너도나도 모르쇠를 놓았다.분노한 조해란은 그들을 손가락질하며 바락바락 고함을 질렀다.“너희들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여보! 이 쓰레기 같은 것들이 날 비웃잖아! 이건 우리 도영에 대한 무시라고!”도중기 역시 굳은 표정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다가 안경을 벗어 닦고는 다시 착용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우리 도영을 적으로 돌린 결과가 어떤 건지 알고 이러는 건가?”싸늘한 협박이 담긴 한마디였다.사람을 무시하거나 욕설이 담기지 않았지만 그의 말투에서 무언의 압박감이 느껴졌다.도중기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도설현이 다급히 그에게 다가가며 물었다.“아빠, 나한테 오지 않고 왜 바로 여기로 왔어?”그제야 도설현을 발견한 도중기가 싸늘한 목소리로 딸에게 물었다.“둘이 아는 사이야?”도설현은 잠시 머뭇거리며 한지훈의 눈치를 살피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새로 고용한 경호원이야.”“뭐? 경호원? 네가 저런 놈을 회사에 불러들였다고?”그 말을 들은 조해란은 앙칼진 목소리로 따지고 들었다.“내가 이럴 줄 알았어. 이것도 다 네가 한 짓이지? 너 예전부터 우리 호헌이 질투했잖아! 그래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니야?”도설현은 싸늘한 눈빛으로 조해란을 바라보며 말했다.“좀 닥치고 있어.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내 사적인 일까지 간섭해?”짝!옆에 있던 도중기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쳤다.“너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도설현은 뻘겋게 부은 볼을 감싸며 분노에 찬 눈으로 도중기를 바라보았다.“이 여자 때문에 이제는 딸까지 때려? 아빠도 제정신이 아니구나! 엄마 당신 때문에 울다가 우울증으로 돌아가셨어! 난 당신들이 미워! 평생 저주할 거야!”도중기는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듯이 한지훈에게 시선을 돌리고 차갑게 말했다.“너 아까 내 아들 풀어줄 수 없다고 얘기했지? 고작 우리 딸이 고용한 경호인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그
Read more

제513화

한지훈의 말에 경찰서 안에 있던 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도영그룹 회장을 상대로 저런 말을 하다니. 제정신이 아닌 게 분명했다.도설현마저 경악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뭘 믿고 이렇게 당당하지?“지훈 씨, 그만 해요. 여기 오기 전에 내가 했던 말 다 잊었어요?”도설현이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눈치를 주었다.이 상태로 아버지와 설전을 벌인다면 그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도중기는 당한 건 무조건 되갚아 주는 포악한 성격이었다.그가 성격이 온화한 사람이었으면 절대 도영그룹을 지금처럼 성장시킬 수 없었다.아버지의 성격과 일 처리 방식에 대해 잘 아는 도설현은 걱정이 태산 같았다.이대로 아버지와 계속 충돌을 빚는다면 도중기가 어떤 짓을 저지를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괜찮아요. 내가 해결할 수 있어요.”그 말을 들은 도설현은 입을 다물었다.도중기가 굳은 표정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그렇다면 우리 내기를 하지. 내가 내 아들을 여기서 데리고 나간다면 넌 내 아들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고 난 네 사지를 찢어놓을 거야. 만약 내가 아들을 여기서 데리고 못 나간다면 내가 아들 대신 사과하고 이 일에서 손을 떼지. 어때?”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말투였다.사람들도 이건 한지훈이 절대 이길 수 없는 내기라고 생각했다.상대는 도영그룹 회장이었다.게다가 조금 전 H시 황 청장이 도호헌을 풀어주라고 하면서 내리고 그를 모함한 범인을 찾아내라고 지시까지 내렸다.이런 막대한 재력과 인맥 앞에 한지훈의 승산은 없었다.구경하던 시민들과 형사들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한지훈을 말렸다.“젊은 친구, 그만해. 상대는 재벌이잖아.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그래, 억울한 건 알겠지만 지금은 참아야지.”“돈 많은 놈들은 이래서 싫어. 재력만 믿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잖아. 우리 아들도 싸움에 휘말려서 들어왔는데 벌써 며칠째 조사받고 있어.”사람들의 권
Read more

제514화

도중기가 싸늘한 냉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가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간단했다. 절대 질 수 없는 게임이기 때문이었다.황 청장이 뒤를 봐주기로 했는데 실패할 리 없었다.“그전에 미리 얘기할 게 있어. 네가 오기 전에 H시 경찰청 황 청장이 이미 호헌이를 풀어주라고 지시를 내렸거든.”도중기는 안경을 치켜올리며 담담하게 말했다.조혜란 역시 거만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비아냥거렸다.“멍청한 녀석, 넌 이제 죽었어!”그런데 한지훈의 대답은 예상밖이었다.“그래? 그런데 내가 왔으니 그 지시는 이제 소용없어.”말을 마친 그는 핸드폰을 꺼내 송호문에게 전화를 걸었다.“저 지금 송도 경찰서입니다. H시 황 청장이라는 사람 청장님도 아는 사람인가요?”경찰청에서 회의를 마치고 이동 중이던 송호문이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네, 당연히 알죠. 그런데 무슨 일로 그러십니까?”“조금 전에 그 사람이 송도 경찰서에 연락해서 도호헌을 풀어주라고 했습니다. 송 청장님도 이 사실 알고 계셨나요?”한지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송호문은 움찔하며 이마에서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렸다.도호헌이 무슨 짓을 했는지는 그도 소식을 들어 알고 있었다.한지훈의 아내를 추행하려 시도한 죄!이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중범죄였다.한지훈이 이 사건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도호헌이 아니라 도영그룹 할아버지가 와도 이 사건을 해결할 수는 없었다.그런데 황 청장이 도영을 돕는답시고 주제넘게 나섰으니 어이가 없었다.“한 선생님, 저는 조금 전까지 회의하느라고 연락을 못 받았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여긴 S시예요. 옆 도시 황철수 청장이 와도 변하는 건 없어요.”송호무는 진지하게 입장을 표명했다.비록 같은 경찰청장이지만 S시는 소도시에 속하고 H시는 대도시라서 인맥의 폭이 넓은 건 황 청장이 우세였다.그래서 매번 대형 회의에 참석할 때면 송호문도 황철수에게 깍듯하게 대했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이는 황철수가 명백히 선을 넘은 행동이었다.“일단 알겠어
Read more

제515화

송일국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지금 뭐라고 했어? 북양의… 총사령관? 확실해?”송호문이 말했다.“제가 형님에게 거짓말을 왜 해요? 북양 총사령관이 지금 S시에 있어요. 신분을 계속 감추고 계셨는데 황철수가 주제도 모르고 날뛰다가 걸려버린 거죠. 글쎄 죄를 짓고 경찰서에 있는 도호헌을 풀어주라고 명령하지 뭐예요? 도호헌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알아요?”송일국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다급히 물었다.“도호헌? 도영그룹 장남? 그 사람은 또 왜?”송호문은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상황을 간략해서 설명했다.“도호헌 그 자식이 사업 제안을 빌미로 북양 총사령관의 사모님을 호텔로 유인해서 음료수에 약을 타고 추행을 시도했어요.”그 말에 송일국은 귀에 이명이 들리는 듯했다.도영그룹의 장남이 북양 총사령관의 사모님을 건드렸다니!자칫 잘못하면 그룹 전체에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는 큰 사고였다.도호헌 한 명 보내는 것으로 그분의 분노를 풀어줄 수는 없을 것 같았다.“그러니까 도영그룹이 인맥을 이용해서 황철수 청장을 내세워 사람을 강제로 석방하려고 한다는 거지?”말을 마친 송일국은 이마에 난 식은땀을 닦았다.‘큰일이야! 이러다가 H시 전체에 피바람이 불겠어! 황철수는 하필이면 이런 일에 엮여서!’잘못하면 경찰청 고위관료 전체가 옷을 벗을 수도 있었다.“형님, 지체할 시간이 없어요. 지금 사람을 보내 황철수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세요. 저는 지금 송도 경찰서로 가는 길입니다. 10분 안에 황철수 자리에서 끌어내리세요!”말을 마친 송호문은 전화를 끊었다.마침 차도 송도 경찰서 앞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린 송호문은 옷매무시를 정리하고 비서와 함께 다급히 안으로 들어갔다.입구에 도착하자마자 화려한 차림의 중년 여자가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비난을 퍼붓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송호문은 머리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경찰서 안에서 이게 무슨 소란이야!”그는 분노한 목소리로 호통치며 주변을 싸늘하게 노려보았다.그의 어깨에서
Read more

제516화

도중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송호문을 노려보다가 말했다.“송 청장, 나는 저놈이 일부러 우리 아들을 모함했다고 생각해요. 이미 H시 황철수 청장에게 연락했으니 곧 송 청정께도 연락이 갈 겁니다.”명백한 협박이 담긴 말투였다.송호문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었다.“H시 대기업에서 나온 분은 역시 남다르군요.”송호문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무덤덤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하지만 회장님, 제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것 같습니다만. 여긴 H시가 아니라 S시예요. 모든 사건은 S시 현직 경찰관들이 판단하고 해결하죠. 회장님이 황 청장과 각별한 사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이 사건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해요. 억울한 피해자가 생겨서도 안 되지만 나쁜 짓을 저지른 용의자를 그냥 풀어줄 수도 없어요.”“맞습니다!”“강간범을 풀어줄 수는 없습니다!”“여긴 S시예요. 아무리 대도시 재벌이라고 해도 우리가 하는 일에 간섭할 자격이 없어요!”“돈 좀 있다고 경찰서까지 와서 갑질하는 게 말이 됩니까?”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격앙된 말투로 송호문을 두둔하고 나섰다.사람들의 비난에 도중기의 표정이 점점 더 차갑게 식었다. 이곳이 경찰서가 아니었다면 당장 경호원을 풀어 저 인간들의 얼굴에 주먹을 꽂고 싶었다.반면 대기업 갑질에 신물이 난 일반 시민들은 권력 앞에 고개를 숙이지 않는 송호문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송 청장, 꼭 이렇게까지 하셔야겠어요? 황 청장 지시를 무시하겠다는 겁니까?”도중기의 표정이 음침하게 굳었다.송호문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고는 핸드폰을 꺼내며 그에게 말했다.“황 청장이 이 사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지금 전화해 보세요. 하지만 결과는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을 겁니다.”도중기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그는 핸드폰을 꺼내 다시 황철수에게 전화를 걸며 송호문에게 말했다.“좋아요, 송 청장. 꼭 나랑 힘겨루기를 하겠다는 거군요!”한편, 10분 전.H시 경찰청장 사무실. 황철수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Read more

제517화

황철수는 송일국이 직접 부하들을 데리고 나타난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아부 섞인 웃음을 지었다.“송 부회장, 이게 다 무슨 일입니까? 나 황철수는 항상 청렴하게 살아왔어요. 이거 그냥 장난이지요?”말을 마친 그는 송일국에게 담배를 건넸다.송일국은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황철수가 건넨 담배를 밀치며 담담히 말했다.“황 청장, 아니, 황철수 씨, 난 장난이나 하려고 여기까지 온 게 아니에요. 지금부터 당신은 조직 내 규정 위반으로 조사를 받게 될 겁니다. 이상한 짓 하지 마시고 저희를 따라오시죠.”그 말을 들은 황철수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송 부회장, 진심입니까? 내가 규정을 위반했다는 증거 있어요?”송일국은 그렇게 말할 걸 알았다는 듯이 그에게 조사 보고서를 내밀며 싸늘하게 말했다.“황철수 씨! 이걸 보고도 계속 발뺌하실 겁니까? 당신의 비리 증거를 수집하는 데 2년이 걸렸어요! 어디서 누구한테 얼마나 받았는지 자료에 다 있다고요!”두터운 서류를 확인한 황철수는 움찔하며 식은땀을 훔쳤다. “거짓말! 나 H시 경찰청장 황철수야! 난 규정을 위반한 적 없어! 이 서류는 다 조작된 거야! 누가 일부러 날 모함하고 있는 거라고! 송일국,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말은 그렇게 했지만 황철수의 눈빛은 선명하게 떨리고 있었다.송일국은 피식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모함인지 아닌지는 조사받으면 나오겠죠. 조사에 협주해 주시죠. 끌고 가!”지시가 떨어지자 송일구의 부하들이 다가와서 황철수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황철수가 발버둥쳤지만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잠시 후, 송일국은 황철수를 끌고 차에 태웠다.순식간에 경찰청 전체가 혼란스러워졌다.이 소식은 일파만파 퍼져서 어느새 H시 전체로 퍼져나갔다.황철수와 엮여 있던 각 기업 대표와 정계 인사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그와 선을 그었다. 갑작스러운 피바람은 H시 전체를 혼돈의 도가니로 만들기에 충분했다.그 시각, 도중기는 황철수의 개인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다급히 말했다.“황
Read more

제518화

말을 마친 그는 도설현을 돌아보며 말했다.“S시에 있는 지사는 너에게 맡기도록 하지. 하지만 호헌이가 네 오빠라는 건 절대 잊지 마!”말을 마친 그는 조해란과 함께 경찰서를 나섰다.그들이 떠난 뒤, 경찰서 안에 있던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환호를 질렀다.H시에서 온 악덕 재벌가를 이렇게 쉽게 물리치다니!도설현은 한지훈과 송호문을 번갈아 보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지훈 씨, 송 청장님이랑 아는 사이였어요?”한지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아니요. 제가 이렇게 높으신 분을 어떻게 알아요?”“그런데 청장님이 왜 갑자기 여기까지 온 거죠?”도설현이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송 청장님은 원래 정직하고 시민을 지키기 위해 뭐든 하는 좋은 경찰입니다.”도설현은 인상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가 간단한 인사만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아직 도중기에게 해명할 일이 남았다.한편, 송호문은 한지훈과 함께 경찰서를 나서서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올라탔다.차에 오른 송호문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황철수는 기율 검사 위원회에 끌려갔습니다.”한지훈도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잘하셨어요. 형님께서 기율 위원회 부회장이라고 하셨죠?”송호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맞아요. 지민이 아버지가 바로 그 형님이에요. 지민이는 원래 H시에 있었는데 재벌가 자제분을 잘못 건드렸다가 형님이 사회 경험 좀 쌓으라면서 여기로 보냈죠.”그 말을 들은 한지훈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송지민 씨요? 청장님의 조카라고 했던 그 사람?”송호문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맞아요. 지난번에 한 선생님 신분을 몰라보고 실례를 범했는데 너무 마음에 두지는 마세요. 애가 사람은 좋은데 성격이 좀 문제거든요. 한번 뭔가에 꽂히면 포기를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성격이라….”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여기저기 적을 많이 만들겠지만 심성은 착한 것 같았어요. 기회가 되면 형님을 한번 뵙고 싶네요.”그 말을 들은 송호문은 환한
Read more

제519화

한지훈은 싸늘한 한기를 내뿜으며 차갑게 대답했다.“그래, 내가 한지훈이야.”한복을 입은 남자가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피식 웃으며 자기소개를 했다.“내 소개를 하지. 난 H시에서 온 유국봉, 유 선생이라고 하네.”H시 유 선생?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도설현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진양에서 사람을 보낼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도착할 줄은 몰랐다.한지훈을 발견한 고운이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아빠, 이 아저씨가 고운이한테 맛있는 간식이랑 장난감을 잔뜩 사줬어!”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서 고운이를 품에 안고 아이의 볼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는 의자에 앉은 강우연에게 다가가서 아이를 그녀에게 건네며 말했다.“당신은 밖에 좀 나가 있어. 난 유 선생이랑 얘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아.”강우연은 아이를 품에 안자 드디어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그녀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지훈 씨 혼자 괜찮겠어요?”한지훈은 고개를 흔들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괜찮아. 일단 고운이 데리고 나가 있어.”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인 뒤, 아이를 안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녀의 주변을 지키던 남자들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유 선생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을 해서야 그들은 길을 비켰다.강우연은 고운이를 안고 밖으로 나가다가 문 앞에서 송호문과 마주쳤다.“우연 씨랑 아이는 무사한 거죠?”송호문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강우연은 의심의 눈초리로 제복을 입은 송호문을 바라보았다. 차림새를 보아 일반 형사 같지는 않았다.그녀는 한지훈이 무슨 사고를 친 줄 알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오셨어요?”“이런, 소개가 늦었네요. 송호문이라고 합니다. S시 경찰청 청장직을 맡고 있어요.”송호문이 자기소개를 했다.강우연은 당황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안녕하세요, 송 청장님. 그런데 여긴 어쩐 일이세요? 제 남편이 무슨 사고라도 쳤나요?”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오늘
Read more

제520화

유국봉이 화들짝 놀라며 들고 있던 찻잔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그는 한지훈의 몸에서 방출된 강렬한 기운에 압도당했다.무시무시한 살기였다.지옥사자를 닮은 그 살기 때문에 유국봉은 상대를 똑바로 쳐다볼 수조차 없었다.주변에 있던 제자들이 달려들려고 했지만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기운에 뒤로 밀려나 입에서 피를 뿜었다.그 모습을 본 유국봉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기운 하나로 사람을 피를 토하게 만들다니!이게 사람인가?“너는… 누구냐? 어떻게 그렇게 강렬한 기운을 가지고 있지?”당황한 유국봉은 애써 그 강렬한 기운을 무시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꿇어!”한지훈은 분노를 담아 싸늘하게 호통쳤다.짧은 한마디였지만 강한 살상력을 가진 그의 기세에 유국봉은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유국봉 자신조차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아무리 그래도 1성 준군왕급 실력을 가진 자신이 이런 젊은 애송이의 기에 눌려 무릎을 꿇다니!유국봉은 다시 일어서려고 했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몸을 지탱할 수 없었다.영혼을 잠식할 것 같은 공포가 닥쳐왔다.“너… 도대체 누구야? 왜 이런 실력을 감추고 이런 누추한 곳에서 범부처럼 생활하지?”유국봉은 이마에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한지훈은 뒷짐을 지고 유국봉의 앞에 다가가서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넌 내 신분을 알 자격이 없어. 목숨은 거두지 않을 테니 돌아가서 너희 가주한테 전해. 다시 내 가족 건드리면 그때는 H시로 올라가서 진양가의 모두를 이 지구에서 소멸시켜 버릴 거라고!”싸늘하고 살기가 가득 담긴 그 말에 유국봉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의 기세에 완전히 눌린 상태였다.유 선생으로 불리며 수많은 기업가들의 신뢰와 존중을 받았던 그가 보잘것없는 저택 앞마당에서 새파랗게 젊은 녀석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게 자존심이 상했다.“당장 꺼져!”한지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축객령을 내렸다.유국봉은 다급히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다리에 이미 힘이 풀
Read more
PREV
1
...
5051525354
...
20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