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9화

한지훈은 싸늘한 한기를 내뿜으며 차갑게 대답했다.

“그래, 내가 한지훈이야.”

한복을 입은 남자가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피식 웃으며 자기소개를 했다.

“내 소개를 하지. 난 H시에서 온 유국봉, 유 선생이라고 하네.”

H시 유 선생?

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도설현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진양에서 사람을 보낼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도착할 줄은 몰랐다.

한지훈을 발견한 고운이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아빠, 이 아저씨가 고운이한테 맛있는 간식이랑 장난감을 잔뜩 사줬어!”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서 고운이를 품에 안고 아이의 볼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는 의자에 앉은 강우연에게 다가가서 아이를 그녀에게 건네며 말했다.

“당신은 밖에 좀 나가 있어. 난 유 선생이랑 얘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아.”

강우연은 아이를 품에 안자 드디어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

그녀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지훈 씨 혼자 괜찮겠어요?”

한지훈은 고개를 흔들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일단 고운이 데리고 나가 있어.”

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인 뒤, 아이를 안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녀의 주변을 지키던 남자들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유 선생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을 해서야 그들은 길을 비켰다.

강우연은 고운이를 안고 밖으로 나가다가 문 앞에서 송호문과 마주쳤다.

“우연 씨랑 아이는 무사한 거죠?”

송호문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강우연은 의심의 눈초리로 제복을 입은 송호문을 바라보았다. 차림새를 보아 일반 형사 같지는 않았다.

그녀는 한지훈이 무슨 사고를 친 줄 알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오셨어요?”

“이런, 소개가 늦었네요. 송호문이라고 합니다. S시 경찰청 청장직을 맡고 있어요.”

송호문이 자기소개를 했다.

강우연은 당황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송 청장님. 그런데 여긴 어쩐 일이세요? 제 남편이 무슨 사고라도 쳤나요?”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오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