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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도중기의 두 눈이 음침하고 차가워지더니 큰마음을 먹고 결정을 내린 듯했다.

“오늘 밤, 한지훈 부부를 초대해서 식사 자리를 가져야겠어.”

“뭐라고? 미쳤어? 음식 대접을 한다고? 그들은 우리 아들을 저렇게 만든 장본인이야!”

조해란은 노발대발하며 분노와 불평이 얼굴에 가득 그려져 있다.

“그만 해!”

도중기는 조해란을 바라보며 호통을 쳤다.

“도호헌이 어떤 놈인지 아버지인 내가 모를 것 같아? 네가 하도 곱게 키워서 그래! 여긴 H시가 아니라 난 힘도 별로 없고 동원할 인맥도 없어! 황청장은 이미 위원회에서 데리고 갔고 어쩌면 나올 수도 없다고 했어! 아들을 감옥에서 꺼내고 싶으면 내가 하자는 대로 잠자코 따라 와!”

조해란은 마냥 억울하여 눈물을 뚝뚝 떨구며 소리쳤다.

“싫어! 내가 미쳤다고 그 두 사람한테 밥을 사줘!”

도중기는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 조해란의 등을 다독이며 품으로 안았다.

“소리쳐서 미안해. 근데, 내가 한 말 믿고 따라 와. 이번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마침 H시에서 아는 지하 세력이 있어서 그 사람들은 식당 주위에 배치해 놓을 거야. 일단 한지훈과 강우연이 소송을 취소해 주지 않으면 피를 보게 될 거야.”

“맞아! 동의하지 않으면 그 사람들 시켜서 다 죽여서 강으로 던져버려! 걔들이 죽으면 증거도 없어지는 거잖아.”

조해란은 악을 품은 채 이를 악물고 말했다.

문제가 있다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도영 그룹의 도련님이자 아들인 도호헌은 절대로 감옥에 들어가서도 인생에 범죄 기록을 남겨서도 안 된다.

한편, 한지훈은 정원에서 아내와 딸의 곁을 지키고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낯선 번호로 걸어온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전화를 받자마자 도중기의 시원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한 선생님, 전에는 실례가 많았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댁의 사모님과 같이 자우림 레스토랑에서 저녁이나 함께했으면 하는데요, 겸사겸사 사과도 드리고요. 사모님과 같이 와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러자 한지훈은 덤덤하게 말했다.

“됐습니다. 저희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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