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매니저라는 사람이 이렇게 차별 대접해도 되는 겁니까? 서민이라는 말을 입에 올려도 되나요?”한지훈은 되물어 보며 눈빛은 더없이 날카로웠다.이러한 눈빛에 조 매니저는 저도 모르게 떨었다.하지만 조 매니저는 결코 한지훈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냉소하며 말했다.“네, 서민이라는 말이 아주 잘 어울리네요. 당신 같은 사람은 우리 레스토랑에 들어올 자격이 없습니다! 우린 서민을 상대로 서비스하지 않습니다!”“그 말은 서민은 이런 곳에 와서 밥을 먹을 자격이 없다는 뜻인가요? 서민은 응당 짓밟히면서 모욕을 당해야 한다는 겁니까?”한지훈은 제대로 터졌다.본래 한지훈은 그들은 상대할 마음이 없었다.그러나 조 매니저의 태도와 모습에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서민도 마찬가지로 존중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다.평생 서민으로 살아가라는 법도 없다.서민이라고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들도 서민으로 살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하지만 이런 단어를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덮어버리는 행동은 정말로 역겹기 그지없다.심지어 한 사람의 인격을 모욕하고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손님, 만약 돈이 있으시면 저희 레스토랑에서 식사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전 이미 손님과 이 여사님의 옷차림으로 두 분이 타고 오신 교통수단으로 눈치를 차렸는데 뭡니까. 두 분은 기초 월급만 받고 사는 아주 평범한 서민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여기서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마세요. 더 이상 맞장구를 쳐줄 시간도 없으니 당장 나가주세요. 아니면 경호원 불러서 끌어내라고 하겠습니다.”조 매니저는 한지훈과 강우연을 안중에 두지도 않은 채 말했다.옆에서 지켜보던 강희연과 오관우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한지훈, 너도 참 뻔뻔해. 서민들은 들어올 자격이 없다고 그러잖아, 근데 어떻게 뻔뻔하게 아직도 들어오려고 그래?”강희연은 그들을 비웃으며 말했다.오관우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됐어, 저런 사람이랑 그만 시간 낭비하고 들어가자.”말을 마치고 오관우는 강희연의 허리를 감싸고 안으로
순간, 여러 경호원은 한지훈과 강우연에게로 달려들었다.강우연은 겁을 먹고 한지훈 뒤에 숨었다.“우리 물건 훔치러 온 거 아니에요.”하지만 조 매니저는 이미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비아냥거리기 바빴다.“검사해 보면 알게 될 거야!”경오원이 강우연과 한지훈의 몸에 손을 대려고 할 때 조 매니저 몸 뒤에서 노여움에 가득 찬 소리가 들려왔다.“그만해!”조 매니저는 몸을 떨며 뒤를 돌아보았다.도중기가 화난 모습으로 달려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회장님, 무슨 일로 나오신 겁니까?”조 매니저는 순간 얼굴이 확 바뀌면서 웃으며 다가갔다.도중기는 자우림 레스토랑의 주주 임으로 사장이기도 하다.자우림 레스토랑은 체인점이고 다른 도시에도 있다.게다가 도중기는 H시 도영 그룹의 회장님이다.팍!도중기는 두 말 하지 않고 노여움에 가득 찬 채로 조 매니저의 뺨을 때렸다.“어디 감히 내 손님을 쫓아내! 내가 어렵게 모셔 온 손님인데 네가 뭔데 함부로 쫓아내는 거야!”조 매니저는 순간 굳어졌다.벌겋게 부어버린 얼굴을 만지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도중기를 보고 다시 고개를 돌려 한지훈과 강우연을 보았다.도중기는 조 매니저를 째려보고 웃으며 한지훈과 강우연을 바라보았다.“죄송합니다, 제가 잘한다고 했는데, 역시나 부족 했나 봅니다. 아래 사람이 실수를 좀 한 거 같은데, 어서 들어오세요.”한지훈은 도중기를 차가운 시선으로 보면서 말했다.“아니요. 더 이상 들어갈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듣자 하니 이곳은 서민을 대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희 같은 서민이 이렇게 화려한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웃음거리가 됩니다.”한지훈의 말에 홀의 분위기는 거의 영점에 이르렀다.도중기는 고개를 돌려 조 매니저를 죽도록 노려보며 소리쳤다.“당장! 두 분께 무릎 꿇고 사과드려!”풀썩!조 매니저는 망설임 없이 두 무릎을 땅에 꿇었다.그리고 한지훈과 강우연에게 죄인 모드로 사과했다.“두 분께 죄송합니다! 제가 순간 정신이 나가서 두 분께 실수했습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
그러자 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오늘 우리를 초대한 목적 잊었어? 우리한테 부탁할 게 있으니, 비위를 맞춰주는 거야. 그만 생각하고 룸에 들어가면 내 뜻대로 따라와.”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두 사람은 룸 안으로 들어섰다.조해란은 룸에서 한참 동안 기다렸고 한지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억지로 웃음을 짜내며 다가갔다“낮에는 제가 죄송했습니다. 너무 급한 나머지 해서는 안 되는 말들을 함부로 한 거 같아요.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저 같은 사람을 용서해 주세요.”한지훈은 살짝 당황했다.그는 조해란이 먼저 사과를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상황이 슬슬 재미있게 돌아가는 듯했다.한지훈은 룸 내부를 힐끗이 훑어보았다.“어서 앉으세요.”도중기는 두 사람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다들 자리에 앉지 도중기는 잔을 들고 입을 열었다.“일단은 못난 제 아들을 대신해서 두 분께 사과드립니다.”말을 마치고 도중기는 술잔을 비웠다.조해란도 따라서 잔을 비우고 입을 열었다.“우연 씨, 진심으로 사과할게요. 우리 호헌이는 내가 평소에 너무 애지중지 키워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한 겁니다. 우연 씨도 아이를 둔 엄마잖아요. 다 같은 엄마인 저를 봐서라도 부디 우리 호헌이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잘못을 깨달았고 앞으로 다시는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발 소송을 취소해 주세요. 호헌이 나오고 나면 제가 데리고 우연 씨한테 사과하러 갈게요.”강우연은 자리에 앉아있는데 안절부절못했다.필경 지금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고 있는 사람은 도영 그룹 회장과 그 사모님이다.강우연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사모님, 그럼, 그렇게……”그러나 강우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강우연을 손을 잡고 도로 자리에 앉게 했다.“여보, 이거 먹어 봐. 맛있어.”강우연은 한지훈이 집어 주 음식을 보고 의심이 들어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뭐 하는 거예요?”한지훈은 웃으며 상 밑에서 강우연의 손바닥에 무언가를 썼다.[도망!]강우연은 순간 당황했고 한지
몰려든 사람들의 사악한 모습은 한눈에 봐도 보통 사람이 아니다.대부분 몸에 용으로 범으로 새겨진 문신이 있고 인상도 흉악하기 그지없다.한지훈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이미 놀라서 실수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한지훈은 제자리에 덤덤하게 앉은 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강우연의 손을 꼭 잡았다.그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쳐들어온 괴한들을 보면서 손수건으로 입을 닦고 말했다.“겨우 이정도밖에 부르지 않았어요? 이정도로는 한없이 부족할 겁니다.”한지훈의 말이 모든 이의 귀로 들어가자 십여 명의 괴한은 물론이고, 도중기와 조해란도 얼굴이 험상궂게 일그러졌다.도중기는 잔인하게 웃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죽기 일보 직전인데도 입은 아직 살아있네? 단지 겁만 주려고 내가 이렇게 많이 부른 줄 알아?”말하면서 도중기는 서랍에서 시가를 꺼내서 여유롭게 불을 지피고 피우며 팔짱을 꼈다.“나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어, 내 아들 소송 당장 취소해. 아니면 네 부부는 물론이고 네 딸까지 죽여서 강으로 던져버릴 거야! 난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야. 내 실력에 대해서 의심을 품지 않아도 돼. 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 있어. 너희가 죽고 나면 증거도 없어지는 셈인데, 그때 돈만 좀 더 들여서 S시 관계자한테 주면 내 아들 빼낼 수 있어.”“근데 난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아. 너무 잔인하잖아. 그래서 이쯤에서 순순히 고개 숙이고 내가 베푸는 마지막 호의를 알아줬으면 해.”도중기의 말이 끝나자, 룸 안의 분위기는 한층 더 무거워졌다.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참 주도면밀한 계획이었네요. 다른 일반인이었다면 이런 하찮은 수단에 겁을 먹었을지도 몰라요. 아들이 죄를 지었는데,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빌어야 한다는 말이죠?”“허허, 한지훈 너도 뭐 생각이 없는 일반 사람 같지는 않아. 이 세상에는 절대적인 공평과 공정은 존재하지 않아. 돈과 권력이 가장 공정한 저울이야.”도중기는 비아냥거리며 일어서서 몇 걸음 앞으로 다가 창
“내 팔! 부러졌어!”세 사람은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아직 통증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한지훈이 그들을 발로 차버렸다.쾅쾅쾅!세 사람은 거꾸로 날아가 벽에 세차게 부딪혔다.순간 벽에는 세 사람의 모습이 그대로 박혀버렸다.남은 괴한들은 이러한 광경을 보고 분노하며 달려들었다.“죽여!”그중 몇 사람은 손에 비수를 잡고 옆에 있는 강우연을 찌르려고 했다.한지훈은 이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순간 살의가 폭발하여 터져 나온 아우라는 룸 전체를 제압해 버렸다.한지훈은 한 손으로 상을 다치는 대로 던졌다.크고 무직한 상은 그대로 날아가 대여섯 사람을 맞췄고 그들은 땅에 깔렸다.아주 순간에 발생한 일이고 깔린 사람들은 갈비뼈가 모조리 부러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입으로 피를 끊임없이 토하며 가만히 누운 채 비명도 끊이지 않았다.물론, 이미 기절한 사람도 있다. 동시에 한지훈은 앞으로 달려가 문신을 한 한 남자의 팔목을 잡고 찰칵 소리가 나더니 그대로 부러졌고 손에 들고 있던 비수는 힘없이 떨어져 한지훈이 받아서 버렸다.쾅!날려버린 비수는 폭탄처럼 아주 삽시간에 강우연을 공격하려던 두 괴한의 목을 뚫고 지나가 버렸다.피식!피가 사방으로 튕기기 시작했다.두 괴한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피가 용솟음치고 있는 목을 부여잡고 죽어버렸다.아마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한지훈이 어떻게 비수를 던졌는지 몰랐을 것이다.풀썩!두 사람은 피바다에 쓰러져 그대로 괴이하고 보기 흉하게 생을 마감했다.파이터 킹이 일단 나서면 살아있는 사람은 없는 법이다.삽시간에 발생한 모든 것에 룸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도중기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앞에서 일어난 모든 것을 보고 말 문이 막혔다.1분도 안 되는 사이에 손수 데리고 온 십여 명의 괴한이 절반이나 무너졌다.한지훈은 노하여 마지못해 두 눈까지 붉어졌다.그리고 그는 한지훈을 가리키며 남은 괴한들을 향해 소리쳤다.“죽여! 지금 당장 죽여! 20억 더 준다!”남은 7, 8명의 괴한은 20억을 더 준
한지훈의 한 손에 들린 도중기는 지금 온몸을 벌벌 떨고 겁에 질려 얼굴도 사색이 되었다.꽉 조인 탓으로 얼굴은 점점 붉어지고 호흡도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한지훈! 당장 이거 놔! 난 도영 그룹 회장이야! H시에서 내 신분과 실력이 어떠한지 제대로 파악하고 행동에 옮겨! 나한테 미움을 사면 그 대가는 네 아내와 딸이 처참하게 치러야 할 거야!”옆에 조해란은 남편이 단번에 그것도 한 손에 들린 것을 보고 놀라워 마지 못했다.곧 자리에서 일어나 허겁지겁 달려가서 아등바등하며 한지훈한테 매달리며 소리쳤다.“당장 내 남편 내려놔! 어디 감히 내 남편한테 손을 댈 수 있어! 우리 도영 그룹이 어떤 회사인지 알고 이러는 거야! 너 같은 서민들이 감히 건드려서도 눈을 마주쳐서도 안 되는 존재라고! 우리한테 미움을 사게 되면 앞으로 넌 죽을 날만 기다리면서 살게 될 거야!”“시끄러워!”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온몸에 차가운 살의를 내뿜었다.그리고 주저 없이 손을 들어 조해란의 뺨을 때렸다.그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조해란은 제자리에서 몇 바퀴나 돌고 나서야 주저앉았다.한지훈이 날린 뺨에 순간 멍해졌지만 무서워지기도 했다.조해란은 이미 쓰러진 괴한들을 바라보았다.눈 뜨고 보기 흉할 정도로 죽은 모습이 기이한 사람도 있고 대부분은 팔다리가 끊어지고 피를 끊임없이 토하고 있다.한지훈은 차가운 시선으로, 도중기를 노려보며 경고했다.“도 회장님! 저도 마지노선이 있습니다! 앞으로 후회할 일들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늘 밤의 일은 충고로 끝마치겠습니다! 도호헌은 S시 법대로 처리할 것이고 풀려난다고 하면 앞으로 바른 태도로 제대로 사과해서 제 아내의 용서를 구했으면 합니다! 이런 하찮은 수단으로 하시지 마시고 진심 어린 사과 기다리겠습니다!”말을 마치고 한지훈의 손에 힘을 풀었다.그러자 도중기는 땅에 뚝 떨어져 숨을 크게 헐떡이며 손으로 목을 어루만졌다.그리고 붉어진 얼굴에 공포가 가득 그려진 두 눈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그 순간에 한지훈의 몸에
차에서 내리자마자 강우연은 걱정이 역력한 얼굴로 물었다.“지훈 씨가 싸움을 잘하는 건 알겠는데, 오늘은 좀 너무했어요. 도 회장님이 일단 추궁하기라도 한다면 우린 도영 그룹에 미움을 사게 된 건데, 일단 보복이라도 하면 그땐 어떻게 해요?”강우연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무력함을 느꼈다.필경 강우연이 마주해 할 것은 H 시 도영 그룹의 보복이다.한지훈의 강우연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웃었다.“걱정하지 않아도 돼. 나한테 생각이 다 있어. 그리고 여긴 S 시이지 H 시가 아니잖아. 도영 그룹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S시에서 파도를 일으키지 못할 거야.”강우연은 무언가를 더 말하고 싶었지만 덤덤하기 그지없는 한지훈의 모습을 보면서 한숨만 내쉬었다.정원으로 돌아와 고운이랑 좀 놀아주고 한지훈은 은행 카드 한 장을 꺼내서 강우연에게 건네주었다.“여기 우리 사장님이 가불해 준 월급 5000만 원 들어 있어. 내일 이 돈으로 고운이 입학 수속 밟아.”강우연은 마침 침실에서 백 선생에 관한 400억짜리 프로젝트를 보고 있었다.한지훈이 건네는 은행 카드를 보면서 강우연은 얼굴이 순간 환해지면서 흥분하기도 했다.“정말로 사장님이 2년 치 월급을 가불해 준 거예요?”한지훈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래.”강우연은 은행 카드를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리고 갑자기 한지훈을 꽉 껴안으며 울먹였다.“고마워요, 지훈 씨.”한지훈은 순간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두 손을 내밀어 울고 있는 강우연의 등을 토닥거리며 말했다.“고마워할 필요 없어. 고운이는 내 딸이기도 하잖아.”한참을 안고 있더니 강우연은 갑자기 한지훈의 품에서 나와 눈물을 닦고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지훈 씨, 내일 지훈 씨가 나 대신 고운이 입학 시켜주면 안 돼요? 회사에 일도 많아서 난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그래, 내가 고운이 데리고 갈게.”한지훈은 망설임없이 단번에 승낙했다.다음날.아침 밥을 먹고 강우연은 급하게 출근길에 나섰다.그리고 한지훈은 고운이
왕 주임도 미간을 찌푸리더니 “됐어! 이 선생 추측하지 마! 네가 대신하여 입학 절차를 밟아, 나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도록 할게!”라고 말했다.그리고 왕 주임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교무처를 떠났다.빌어먹을!재수 없어!아침 일찍부터 준비를 엄청 했는데 뜻밖에도 기다리고 있는 가정이 이러한 가정이라니!왕 주임은 곧 화가 폭발할 것 같았다!신아 사립 유치원에는 평범한 가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년에 최소 20만 이상을 소비해야 다닐 수 있다.하지만 평범하다 할지라도 최소 벤츠랑 오디 같은 차는 몰고 와야 하는 것이 아닌가.당나귀 같은 차를 몰고 오는 것은 또 처음 본다!이택해도 어쩔 바를 몰라 했고 안경을 올리고는 표정이 어두워졌다.한지훈은 한고운을 안고 들어오며 “왕 주임은 누구십니까?”라고 말했다.이택해는 미지근하게“당신이 한고운의 아버님 한지훈입니까?”라고 물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네, 맞습니다.”라고 말했다.이택해는 한지훈을 아래위로 훑어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이렇게 가난하고 당나귀 같은 차를 몰고 신아 사립 유치원에 오다니...”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다른 자리에 앉아있는 두 명의 선생님 그리고 한고운과 한지훈까지 다 들었다.한지훈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하지만 입학 첫날에는 한고운의 학교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선생님과 다투고 싶지 않았다.이택해도 "왕 주임이 잠시 일이 있어서 먼저 갔습니다. 제가 직접 접대할 테니 저를 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먼저 입학 처리를 합시다.”라고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택해를 따라 교무처로 들어갔다.들어서자마자 교무처 안이 보였는데 아주 성대하게 꾸며져 있었다!이택해는 들어서자마자 “뭘 멍하니 있어? 빨리 뜯어! 거추장스럽게!"라고 말했다.“네네네!”또 다른 남자 선생님은 서둘러 주변 현수막과 간식거리를 모두 치웠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손을 잡고 있는 한고운은 작은 머리를 쳐들며 억울한 표정으로 “
천생서문 전체 문장 중 총 6곳에서 이 네 글자가 나타났고, 한지훈은 줄곧 이 단어가 후손들을 격려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삼절진의 묘사와 결부하여 다시 읊어보게 된 한지훈은 이 단어 속에, 반드시 숨겨진 뜻이 있을 거라 확신했다. 이른바 인성승천이란, 인체 속에 포괄된 만상이 우주와 통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 말은 즉, 인력은 사실 우주와도 연관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인체의 잠재력만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면, 충분히 천지를 뒤흔들 수도 있었다. 그것이 바로 이른바 자연계를 이루게 된다. 생각에 잠긴 한지훈은 두 손을 뒤로 젖힌 채 서재를 서성거렸다. 바로 그때, 도청 전인이 주전자 하나를 들고는 나타나 한지훈의 옆 책상에 올려놓았다. “주상, 차 한 잔 하시죠!”“그래!”“와이프는 잠들었고?”한지훈이 담담하게 물었다.“요 며칠 간병인이 항상 사모님을 저녁 8시 전에 잠들게끔 도와주고 있습니다. 아마 이쯤이면...”도청 전인은 고개를 들어 벽시계를 흘깃 보았다. “이미 잠들었겠네요.”그제야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자신이 써 내린 그 종이를 도청 전인에게 건네주었다. “도청, 이것 한번 좀 봐봐. 자네는 몇십 년 전에 출가하여 도를 배웠으니 이런 것에 대한 이해는 나보다 강할 거라 생각해.” 두 손으로 공손히 종이를 받은 도청 전인은 내용을 자세히 읽고는 연이어 고개를 저었다. “주상, 자세한 내용은 너... 너무 복잡해서 잘 모르겠지만, 이 안에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두 글자가 있습니다!”“그 두 글자가 뭔데?”그 말에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도청 전인을 바라보았다. “보세요, 여러 곳에서 자기장을 언급하긴 했지만 사실 제가 보기에는 이 '인'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기장이야 어디든 다 있죠. 자연계든 인체든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혈액은 정상적으로 흐를 수도 없고, 숨도 쉴 수 없게 됩니다!”“그럼 과연 인체 안의 자기장을 끌어들일 것인가, 아니면 인체 밖의 자기장을 끌어들일
궁인은 황급히 재빠른 걸음으로 천자각을 뛰쳐나왔고, 국왕은 다시 고개를 돌려 양성우를 흘깃 보고는 손을 흔들었다. “이만 물러가!”“네!”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양성우는 더 이상 이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 빠른 걸음으로 물러났다. 약 30분이 흐르고 나서야, 진우는 재빨리 천자각에 들어섰다. “폐하!”진우는 도착하자마자 공손히 인사를 올렸다. “이것 봐 봐! 한지훈 이놈, 이번에 제대로 큰일을 저질렀더구나!”국왕은 비보를 진우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진우는 비보를 확인하자마자 두 손을 덜덜 떨며 비보를 땅에 떨어뜨렸다. “어... 어떡하면 좋죠! 장 씨 집안은 동방 가문과는 차원이 다른데요!”진우도 몹시 당황해 보였다. 자고로 용국 사람들은 누구 하나 천산 장 씨 집안의 특권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설사 한지훈이 북양 왕이라는 신분이 있다 하더라도, 장 씨 집안사람을 죽이게 된 이상 장 씨 집안이 찾아와 복수라도 하게 된다면 용국은 절대 간섭해서는 안 됐다. 수천 년 동안 탄탄한 바탕으로 계승해 온 장 씨 집안을, 한지훈 한 사람이 어찌 당해낼 수가 있겠는가? “폐하, 이번 일은 어떻게 하실...”진우는 미간을 찌푸린 채 조심스레 물었다. 지금으로서는 국왕뿐만 아니라 진우도 속수무책이었다. “이번 일에 대해 우리가 정면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울 거야. 하지만 여전히 미리 준비는 좀 해야 해. 일단 한지훈한테 전해, 요즘 조심하라고. 그리고...” 국왕은 왔다 갔다 서성거리며 나지막이 말했다. “가능하면 사람을 보내서 한지훈을 지키고 있어!”그 말에 진우는 참지 못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사람을 보내 한지훈을 지키라고? 무신종이든 천산 장 씨 집안이든 한지훈을 죽이고 복수하려 마음먹고 사람을 보낸다면,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을 파견할 리가 있겠는가. 하지만 흑병대에서는 웬만한 강자들은 다 막아낼 수 있는 고수를 찾을 수가 없었다. “예! 제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그러나 어찌 됐든 국왕의 명령이었기에 진우는 무조
한지훈은 눈앞의 노인을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내가 대체 무슨 사고를 저질렀다는 건지 도통 모르겠네. 장월동 이놈이 날 사칭하고 그동안 돌아다니면서 악행을 저질렀기에 내가 혼내준 것뿐이야!”“비록 난 거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라를 지키는 북양 왕으로서 감히 우리 용국을 모독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응당 벌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해. 장월동 한 사람만 죽인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말을 마치자마자 한지훈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점점 멀어져 가는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노인은 주먹을 꽉 쥐었다. 장월동조차도 한지훈의 적수가 될 수 없는 상황에, 자신이 괜히 나섰다가는 죽음을 자초하는 일 밖에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유 씨 어르신, 이젠 어떡하죠? 만약 천산 장 씨 집안이 장 씨 도련님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알게 되면 반드시 추궁할 텐데요!”이내 유 씨 어르신 뒤에 서 있던 한 젊은 남자가 다가와 말했다. “우리 무극문은 결코 한지훈을 대신해서 이 책임을 짊어질 수는 없지. 당장 가서 차 한 대 준비하고, 장월동의 시체를 그대로 천산에 돌려보내. 반드시 장 씨 집안에...”말을 이어가던 노인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손을 흔들었다. “됐어, 내가 직접 갈 거야!”이번 일은 꽤나 중요한 일이었기에 유 씨 어르신 감히 부하들에게 맡길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한 마디라도 잘못 말했다가는 무극문이 멸망의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으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뒤쪽 차에서 내린 젊은 남자 몇 명은 들것을 들고 와서, 장월동의 시체를 올려놓고는 차에 올라탔다. 곧이어 검은색 승용차들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마치 방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같은 날, 강릉은 발칵 뒤집히게 됐다. 십여 명의 대 가문의 가주들, 그리고 상속자들이 모두 죽게 되었다. 심지어 한 명도 남김없이 모두 죽음을 당하게 됐다. 최고 부자의 아들인 낙소종마저 호텔에서 처참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강릉 상류
그리하여 장월동은 결국 삼절진의 비법을 흔쾌히 공유하기로 마음먹었다. 삼절진이야말로 한지훈을 망설이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다. 한지훈은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어디 있는데?”그러자 장월동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재빨리 대답했다. “내 속옷 안에 있어! 내가 속옷 위에 꿰매어 놨거든. 원한다면... 얼마든지 가져갈 수 있어!”장월동은 직접 건네고 싶었지만, 두 어깨가 이미 부서진 상황이라 어찌할 수가 없었다. 이내 한지훈이 손을 뻗어 장월동의 옷을 찢고 그의 속옷까지 찢었다. 그의 말대로 속옷 안에는 흰 비단 한 장이 꿰매어져 있었고, 그 위에는 오래된 문자로 삼절진에 대한 설명이 빽빽이 쓰여 있었다. 한지훈은 잠시 훑어보고는 그 내용들을 곧바로 마음속에 아로새겼다. “한지훈! 이제 날 풀어줄 수 있지?”장월동은 고개를 들어 긴장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한지훈의 표정은 조금도 미동이 없었다. “그래도 너를 이렇게 풀어줄 수는 없을 것 같아. 미안하지만 넌 그냥 죽어줘야겠어!”한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뭐라고?”그 말을 들은 장월동은 벌컥 화를 냈다. 원하는 걸 내주면 날 풀어주기로 했잖아?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말을 바꾸는 건데? “한지훈, 너 이렇게 뻔뻔하게 말을 바꿀 수가 있어!”장월동은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뭐라고? 난 너랑 뭔 약속 같은 건 안 한 것 같은데?”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장월동을 바라보았다. 젠장! 잔뜩 격분한 장월동은 하마터면 이를 깨뜨릴 뻔했다. 방금 마음이 너무나도 급했던 그는 한지훈이 약속을 하기도 전에 삼절진을 넘긴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와서 후회하더라도 이미 늦었다. “한...”장월동이 입을 떼기도 전에, 오릉군 가시가 차가운 빛을 반짝이며 장월동을 향해 찔렀다. “푸!”그렇게 오릉군 가시는 아예 그의 몸을 뚫고 지나갔다. 장월동의 미간을 뚫어 아예 바닥으로 내리꽂았다. “푸!”이내 장월동의 몸은 힘없이 쓰러졌고, 그는 죽는 순간까지도
사실 장월동 그조차도, 천산 장 씨 집안을 떠난 후 현재의 절진이 뜻밖에도 이렇게나 큰 위력을 지니고 있을 줄은 몰랐다. 과거 그가 천산에 있을 당시, 역시나 천절진을 사용했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 위력은 매우 약했었다. 그러나 눈부신 전광과 굉음과 함께 한지훈을 덮치기 시작하는 토네이도의 모습에, 장월동은 이미 한지훈의 죽음을 확신했다. “쏴!”그런데 바로 그때, 갑자기 하늘의 별들이 빛을 번쩍이더니 한지훈이 오릉군 가시를 던지자 한줄기 유광이 토네이도의 중심으로 날려갔다. “찢어!”이내 한지훈이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한 줄기 유광이 오릉군 가시로 몰리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오릉군 가시는 순식간에 토네이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쾅! 얼마 지나지 않아,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토네이도 속에서는 잇달아 비명이 들려왔다. 순식간에 토네이도는 육안으로 보아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약화되었다. 장월동은 눈앞의 이 장면이 믿기지가 않았고, 그가 멍하고 있는 틈을 타 오릉군 가시는 날카롭게 곧장 그를 향해 날려갔다. 쿵! 이번만큼은 장월동의 몸 앞을 가로막고 있던 푸른 광막은 쉽게 뚫리게 됐고, 오릉군 가시는 바로 그의 왼쪽 어깨를 뚫었다. “푸!”이내 한 줄기 핏물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더니, 장월동의 몸은 다시 한번 거꾸로 날아갔다.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장월동은 땅에 힘없이 떨어지게 됐고,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그는 거의 질식할 것 같았다. 어려서부터 곱게 자라온 그는 한 번도 이렇게 큰 부상을 입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왼쪽 어깨 전체가 거의 부서진 상황이었다. 장월동이 땅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손으로 그의 또 다른 어깨를 꽉 잡았다. “철컥!” 무서운 소리와 함께, 장월동의 또 다른 한쪽 어깨도 깨져버렸다. “아악!”너무 아픈 나머지 장월동은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쇼크 할 뻔하여, 몸을 끊임없이 벌벌 떨기도 했다. “한... 한지훈, 살려줘! 나... 나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가
한지훈은 어느새 저도 모르게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암만 봐도 장 씨 집안은 확실히 탄탄한 바탕이 있는 것 같았다. 한편 장월동은, 고층 건물 18층의 높이에서 지면으로 떨어지게 됐다. 그 광경을 목격한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한바탕 비명을 질렀다. “아악! 누군가 위층에서 떨어졌어!”“다들 비켜요!”“얼른 앰뷸런스 불러요!”많은 사람들이 잇달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때, 장월동은 힘껏 허리를 비틀어 겨우 발을 땅에 착지하였다. 하마터면 뒷걸음질 쳐 넘어질 뻔했으나 다행히 그의 뒤에 있던 검은색 승용차를 한 손으로 짚고 나서야 겨우 자리를 잡았다. 바로 그때, 한지훈도 몸을 훌쩍 날려 18층 고층 건물 위에서 뛰어내렸다. 필경 장월동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기에 설령 10여 층의 고층 건물에 아무런 반항 없이 떨어지게 되더라도 그에게 타격을 입힐 수는 없었다. 그 누구든지 일단 천왕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육체는 금강석을 훨씬 능가할 정도로 단단해지니까. 넘어지기는커녕, 포격으로 공격한다고 해도 쉽게 다칠 일은 없게 된다. 그리하여 한지훈이 끝까지 쫓아온 것이었다. 장월동은 다시 또 다가오는 한지훈의 모습에,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한지훈! 설마 너 정말 나랑 죽기 살기로 해보자는 거야!”그제야 장월동은 단단히 화가 폭발했다. 한지훈을 죽이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이 반격을 당하게 됐으니, 장 씨 집안은 이미 체면을 구기게 됐다. 게다가 지금의 한지훈은 더 이상 용서하지도 않고 기어코 그를 사지로 몰아넣으려 하니 장월동의 내심 두려웠다. 지금으로선 한지훈을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남은 천절진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아직 펼쳐보지 못한 남은 천절진의 진법을 시전 하게 되면, 어쩌면 예상치 못한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네 두 손은 이미 피로 가득 물들었잖아. 그러니 넌 오늘, 반드시 죽어야 해!”이내 한지훈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비록 그는 부자 상인들을 좋은 사람들이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엄연히 그
보라색 번개가 거침없이 창문으로 돌진하는 모습에, 한지훈은 두 눈을 살짝 감고는 자신의 마음을 최대한 안정시키기로 했다. 사실 한지훈은 동방 오우와 맞붙을 때도 비슷한 진법을 쓰긴 했지만, 장월동이 펼친 이러한 진법은 한지훈도 아직 파악해내진 못한 상황이었다. 오직 감각에 의해서만 발휘해 내는 진법은, 물론 동방 오우와 장월동에게 있어 안정적이지는 않았다. 그렇게 한지훈에게 남겨진 시간은 점점 짧아지기만 했다. 일단 보라색 번개를 맞게 되면, 설령 5성 용급 천왕계인 한지훈이라 할지라도 중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필경 천위는 인간이 맞설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뒤이어 보라색 번개가 룸을 덮치는 순간, 앞쪽에서 무릎 꿇고 있던 10여 명의 재계 거물들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었다. 이 장면만으로도 보라색 번개의 위력을 충분히 맛볼 수 있었다. 무자비하게 천지를 파괴하는 위력에 한지훈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다시금 공명감이 엄습하게 되자, 한지훈의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이내 한줄기 금빛이 한지훈의 가슴에서 솟아올랐다. 만연한 금빛에 한지훈은 갑자기 홀가분함을 느끼게 됐다. 곧이어 한지훈의 몸에서는 한 줄기 광막이 뿜어져 나와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동방 오우가 펼쳐 보였던 진법이었다. 비록 한지훈은 그중 일부만 배워냈을 뿐이었지만, 장월동의 진법을 상대하기에는 충분했다. “쾅!”바로 그때, 흰색의 기랑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한지훈의 곁에 가장 가까이 있던 담효운만이 금빛 광막 속에서 다행히 목숨을 건지게 됐다. 그에 반면 무릎 꿇고 있던 나머지 부자 상인들은 거의 모두 피투성이가 되었다. “우르르!”“쾅쾅!” 연이은 번개가 일제히 한지훈에게로 몰려들었다. 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 번개는 금빛 속으로 빨려 들어가 사라지게 됐다. “아니...”방금까지만 해도 득의양양하던 장월동은, 뜻밖의 모습에 동공이 흔들렸다. 그는 천절진의 위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 위력은 천산 산기슭에 있는 수십
안타깝게도 천생 서문에는 삼절진에 관한 내용은 수록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록은 매우 상세히 돼 있었다. 삼절진은 조룡으로부터 전해져 내려왔지만, 조룡 이후로는 더 이상 삼절진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자고로 삼절이란 바로 하늘, 땅 그리고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천절전이 가장 포악했고, 지절전이 가장 오묘했으며, 인절진이 가장 잔인했다. 장월동은 삼절진 중에서도 오직 천절진만을 수련해 왔었고, 그가 선보인 이 남색의 광막이 바로 천절진의 기운이었다. 이 기운은 심지어 천둥과 번개와도 같은 엄청난 위력과 효과를 만들 수도 있었다. 그 기운에 타격을 입게 되면, 그 어떤 만물이든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이외에도 천절진은, 당시 금용왕이 펼친 진법과도 비슷한 점이 꽤나 많았다. “훗! 그래, 네가 영리한 건 인정할게. 하지만 애석하게도, 넌 젊은 나이에 일찍 죽게 됐네!”장월동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하늘에서는 갑자기 우레와 같은 소리가 들렸다. 자고로 인간 세상에서 가장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천위였다. 그 어느 속박에도 얽매이지 않은 천위는 얼마든지 하늘과 땅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불길한 생각에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고, 먼 허공에는 어두운 구름만 은은하게 모였다. 검은 먹구름들은 하늘과 해를 가렸고, 구름층 속에는 짙은 남색의 전광이 누비며 노닐고 있었다. “어?”“아니... 도련님, 저희 모두 결백합니다!”“도련님, 살려주십시오! 저희는 모두 도련님을 맞이하러 이곳까지 온 겁니다!”어느새 수십 명의 부자 상인들은 그의 기운에 바지에 오줌을 지렸다. 깜짝 놀란 낙소종도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먹구름이 그들의 머리 위로 날아오르게 된 이상, 룸에 있던 사람들은 그 누구도 살아나갈 생각은 할 수가 없었다. “한 선생님!”이내 담효운도 고개를 들어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한지훈은 이미 온몸이
장월동은 자신의 진법이 정말 효과를 거두고, 게다가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까지 쉽게 튕겨낸 걸 보고는 갑자기 신심이 크게 높아졌다. 그동안 집안의 어른들이 줄곧 이 진법을 열심히 연습해라고 충고를 한 이유를 그제야 깨닫게 됐다. 사실 장 씨 집안이 세속 사람들로부터 지금까지 존경을 받게 된 것은 단지 수천 년간 줄곧 조룡 묘지를 수호해 온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장 씨 집안은, 조룡부터 시작하여 모든 오묘한 진법들을 수련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룡이 남긴 진법은 그 위력을 가히 짐작하기도 어려웠다. 심지어 5대 명산도 쉽게 등한시할 수가 없었다. “하하하!”그제야 장월동은 득의양양하게 크게 웃기 시작했다. 5성 룡급 천왕계와의 맞대결이 뜻밖에도 이렇게나 쉬울 줄은 몰랐다. 그동안 자신이 한지훈을 정말 과대평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 다시 한지훈의 손아귀로 돌아온 오릉군 가시는, 알 수 없는 강한 위력과 함께 다시 돌아오게 됐다. 예상치 못한 기운에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뒤로 몇 걸음 물러서고 나서야 비로소 몸을 굳힐 수 있었다. “한지훈, 지금 기분이 어때?”장월동의 얼굴에는 방금 전까지의 당황함은 전혀 없고, 오히려 여유롭게 한지훈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었다. “한 선생님, 괜찮으세요?”겨우 한 라운드밖에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밀려나게 된 한지훈의 모습에, 담효운은 다소 걱정되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한지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비록 현재로선 불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제 겨우 대결이 시작되었기에 아직 승패를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했다. “천산 장 씨 집안, 역시 내 예상 밖 실력이었어!”한지훈도 결코 이 강한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만약 장월동 또한 동방 오우만큼 5성 용급 천왕계 경지까지 도달했다면, 오늘 정녕 누가 죽게 될지는 정말 알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다행히 장월동의 실력은 동방 오우에 비해 하늘땅만큼의 차이가 났다. 어쩐지 천생 서문의 기록에 따르면, 천산 장 씨 집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