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팔! 부러졌어!”세 사람은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아직 통증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한지훈이 그들을 발로 차버렸다.쾅쾅쾅!세 사람은 거꾸로 날아가 벽에 세차게 부딪혔다.순간 벽에는 세 사람의 모습이 그대로 박혀버렸다.남은 괴한들은 이러한 광경을 보고 분노하며 달려들었다.“죽여!”그중 몇 사람은 손에 비수를 잡고 옆에 있는 강우연을 찌르려고 했다.한지훈은 이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순간 살의가 폭발하여 터져 나온 아우라는 룸 전체를 제압해 버렸다.한지훈은 한 손으로 상을 다치는 대로 던졌다.크고 무직한 상은 그대로 날아가 대여섯 사람을 맞췄고 그들은 땅에 깔렸다.아주 순간에 발생한 일이고 깔린 사람들은 갈비뼈가 모조리 부러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입으로 피를 끊임없이 토하며 가만히 누운 채 비명도 끊이지 않았다.물론, 이미 기절한 사람도 있다. 동시에 한지훈은 앞으로 달려가 문신을 한 한 남자의 팔목을 잡고 찰칵 소리가 나더니 그대로 부러졌고 손에 들고 있던 비수는 힘없이 떨어져 한지훈이 받아서 버렸다.쾅!날려버린 비수는 폭탄처럼 아주 삽시간에 강우연을 공격하려던 두 괴한의 목을 뚫고 지나가 버렸다.피식!피가 사방으로 튕기기 시작했다.두 괴한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피가 용솟음치고 있는 목을 부여잡고 죽어버렸다.아마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한지훈이 어떻게 비수를 던졌는지 몰랐을 것이다.풀썩!두 사람은 피바다에 쓰러져 그대로 괴이하고 보기 흉하게 생을 마감했다.파이터 킹이 일단 나서면 살아있는 사람은 없는 법이다.삽시간에 발생한 모든 것에 룸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도중기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앞에서 일어난 모든 것을 보고 말 문이 막혔다.1분도 안 되는 사이에 손수 데리고 온 십여 명의 괴한이 절반이나 무너졌다.한지훈은 노하여 마지못해 두 눈까지 붉어졌다.그리고 그는 한지훈을 가리키며 남은 괴한들을 향해 소리쳤다.“죽여! 지금 당장 죽여! 20억 더 준다!”남은 7, 8명의 괴한은 20억을 더 준
한지훈의 한 손에 들린 도중기는 지금 온몸을 벌벌 떨고 겁에 질려 얼굴도 사색이 되었다.꽉 조인 탓으로 얼굴은 점점 붉어지고 호흡도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한지훈! 당장 이거 놔! 난 도영 그룹 회장이야! H시에서 내 신분과 실력이 어떠한지 제대로 파악하고 행동에 옮겨! 나한테 미움을 사면 그 대가는 네 아내와 딸이 처참하게 치러야 할 거야!”옆에 조해란은 남편이 단번에 그것도 한 손에 들린 것을 보고 놀라워 마지 못했다.곧 자리에서 일어나 허겁지겁 달려가서 아등바등하며 한지훈한테 매달리며 소리쳤다.“당장 내 남편 내려놔! 어디 감히 내 남편한테 손을 댈 수 있어! 우리 도영 그룹이 어떤 회사인지 알고 이러는 거야! 너 같은 서민들이 감히 건드려서도 눈을 마주쳐서도 안 되는 존재라고! 우리한테 미움을 사게 되면 앞으로 넌 죽을 날만 기다리면서 살게 될 거야!”“시끄러워!”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온몸에 차가운 살의를 내뿜었다.그리고 주저 없이 손을 들어 조해란의 뺨을 때렸다.그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조해란은 제자리에서 몇 바퀴나 돌고 나서야 주저앉았다.한지훈이 날린 뺨에 순간 멍해졌지만 무서워지기도 했다.조해란은 이미 쓰러진 괴한들을 바라보았다.눈 뜨고 보기 흉할 정도로 죽은 모습이 기이한 사람도 있고 대부분은 팔다리가 끊어지고 피를 끊임없이 토하고 있다.한지훈은 차가운 시선으로, 도중기를 노려보며 경고했다.“도 회장님! 저도 마지노선이 있습니다! 앞으로 후회할 일들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늘 밤의 일은 충고로 끝마치겠습니다! 도호헌은 S시 법대로 처리할 것이고 풀려난다고 하면 앞으로 바른 태도로 제대로 사과해서 제 아내의 용서를 구했으면 합니다! 이런 하찮은 수단으로 하시지 마시고 진심 어린 사과 기다리겠습니다!”말을 마치고 한지훈의 손에 힘을 풀었다.그러자 도중기는 땅에 뚝 떨어져 숨을 크게 헐떡이며 손으로 목을 어루만졌다.그리고 붉어진 얼굴에 공포가 가득 그려진 두 눈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그 순간에 한지훈의 몸에
차에서 내리자마자 강우연은 걱정이 역력한 얼굴로 물었다.“지훈 씨가 싸움을 잘하는 건 알겠는데, 오늘은 좀 너무했어요. 도 회장님이 일단 추궁하기라도 한다면 우린 도영 그룹에 미움을 사게 된 건데, 일단 보복이라도 하면 그땐 어떻게 해요?”강우연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무력함을 느꼈다.필경 강우연이 마주해 할 것은 H 시 도영 그룹의 보복이다.한지훈의 강우연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웃었다.“걱정하지 않아도 돼. 나한테 생각이 다 있어. 그리고 여긴 S 시이지 H 시가 아니잖아. 도영 그룹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S시에서 파도를 일으키지 못할 거야.”강우연은 무언가를 더 말하고 싶었지만 덤덤하기 그지없는 한지훈의 모습을 보면서 한숨만 내쉬었다.정원으로 돌아와 고운이랑 좀 놀아주고 한지훈은 은행 카드 한 장을 꺼내서 강우연에게 건네주었다.“여기 우리 사장님이 가불해 준 월급 5000만 원 들어 있어. 내일 이 돈으로 고운이 입학 수속 밟아.”강우연은 마침 침실에서 백 선생에 관한 400억짜리 프로젝트를 보고 있었다.한지훈이 건네는 은행 카드를 보면서 강우연은 얼굴이 순간 환해지면서 흥분하기도 했다.“정말로 사장님이 2년 치 월급을 가불해 준 거예요?”한지훈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래.”강우연은 은행 카드를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리고 갑자기 한지훈을 꽉 껴안으며 울먹였다.“고마워요, 지훈 씨.”한지훈은 순간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두 손을 내밀어 울고 있는 강우연의 등을 토닥거리며 말했다.“고마워할 필요 없어. 고운이는 내 딸이기도 하잖아.”한참을 안고 있더니 강우연은 갑자기 한지훈의 품에서 나와 눈물을 닦고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지훈 씨, 내일 지훈 씨가 나 대신 고운이 입학 시켜주면 안 돼요? 회사에 일도 많아서 난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그래, 내가 고운이 데리고 갈게.”한지훈은 망설임없이 단번에 승낙했다.다음날.아침 밥을 먹고 강우연은 급하게 출근길에 나섰다.그리고 한지훈은 고운이
왕 주임도 미간을 찌푸리더니 “됐어! 이 선생 추측하지 마! 네가 대신하여 입학 절차를 밟아, 나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도록 할게!”라고 말했다.그리고 왕 주임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교무처를 떠났다.빌어먹을!재수 없어!아침 일찍부터 준비를 엄청 했는데 뜻밖에도 기다리고 있는 가정이 이러한 가정이라니!왕 주임은 곧 화가 폭발할 것 같았다!신아 사립 유치원에는 평범한 가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년에 최소 20만 이상을 소비해야 다닐 수 있다.하지만 평범하다 할지라도 최소 벤츠랑 오디 같은 차는 몰고 와야 하는 것이 아닌가.당나귀 같은 차를 몰고 오는 것은 또 처음 본다!이택해도 어쩔 바를 몰라 했고 안경을 올리고는 표정이 어두워졌다.한지훈은 한고운을 안고 들어오며 “왕 주임은 누구십니까?”라고 말했다.이택해는 미지근하게“당신이 한고운의 아버님 한지훈입니까?”라고 물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네, 맞습니다.”라고 말했다.이택해는 한지훈을 아래위로 훑어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이렇게 가난하고 당나귀 같은 차를 몰고 신아 사립 유치원에 오다니...”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다른 자리에 앉아있는 두 명의 선생님 그리고 한고운과 한지훈까지 다 들었다.한지훈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하지만 입학 첫날에는 한고운의 학교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선생님과 다투고 싶지 않았다.이택해도 "왕 주임이 잠시 일이 있어서 먼저 갔습니다. 제가 직접 접대할 테니 저를 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먼저 입학 처리를 합시다.”라고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택해를 따라 교무처로 들어갔다.들어서자마자 교무처 안이 보였는데 아주 성대하게 꾸며져 있었다!이택해는 들어서자마자 “뭘 멍하니 있어? 빨리 뜯어! 거추장스럽게!"라고 말했다.“네네네!”또 다른 남자 선생님은 서둘러 주변 현수막과 간식거리를 모두 치웠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손을 잡고 있는 한고운은 작은 머리를 쳐들며 억울한 표정으로 “
“한 선생, 제가 할 수 없이 한 번 더 말씀을 드리지만 우리 신아 사립 유치원 귀족학교는 학비가 진짜 비쌉니다. 당신과 아내의 월급을 합쳐도 500만이 되지 않는데 아이가 학교를 다니려면 1년에 최소 1억은 필요한데 어떻게 아이 학비를 지불하겠습니까? 아이가 앞으로 학교에 들어가는 돈을 보장할 수 있겠습니까?”이택해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는 한지훈이 진심으로 걱정돼서 한 말이 아니고 앞으로 어떻게 이들 몸에서 돈을 얻어 낼까를 고민하고 있었다.이어 이택해는“우리 신아 사립 유치원 귀족학교에서 이 1억 학비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먹는 것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얼마가 더 필요한가요?”라고 말했다.“... 2000만 원!”이택해는 “이것도 엄청 낮은 기준으로 말씀드린 것입니다.”라고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2000만, 너무 많지는 않네요. 제가 내일 바로 입금해 드리죠.”라고 말했다.이택해도 한숨을 쉬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그리고 이택해는 한지훈과 한고운을 데리고 교실로 향했다.이택해는 교실 문을 두드렸고 수업을 가르치고 있는 여선생님께 말했다. “소선생, 오늘 금방 입학한 학생이 있는데 선생님 반으로 안배를 받았습니다.”그 여선생의 이름은 소완이였고 흰 치마를 입고 아주 청순했다. 이목구비도 정교하고 피부가 희고 몸매가 훤칠하며 포니테일을 하고 있었다.그는 한고운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한고운을 향해 손을 흔들며 “들어오세요. 어린이 학생.”이라고 부드럽게 말했다.한고운은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한지훈은 “선생님한테로 가”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한고운은 고개를 끄덕이고 기쁜 마음으로 걸어갔다. 비록 무서웠지만 한고운은 대담하게 아이들 앞에 섰다.이택해는 애틋한 미소를 지으며 소완을 보며 “그럼 소선생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소완은 웃으며 “저한테 맡기세요.”라고 말했다.이택해는 걱정 없이 한지훈을
“허튼소리! 허풍쟁이!”앞선 남자아이가 대뜸 소리쳤다. "네 아버지 주제에 백화점을 산다고? 거짓말하지 마! 이 거짓말쟁이야!”한고운은 급하게 "거짓말 안 했어!”라고 말했다."이 거짓말쟁이를 때려라!”그 남자아이는 소리를 지르고 손에 들고 있던 문구를 집어 한고운에게 던졌다!그리고 20여 명의 아이들도 같이 문구, 연필, 가방 등 아무 물건이나 한고운한테 던졌다.소완은 상황이 안 좋아지자 인츰 한고운을 보호하며 교실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어린 부잣집 아이들을 그녀는 건드릴 수가 없었다.한고운은 교실 밖에서 억울하여 눈물을 흘렸다.소완은 몸을 숙여 한고운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고운아 괜찮아?”라고 물었다.한고운은 입을 오므리고 울면서 말했다.“소선생님, 고운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고운이는 바보도 거짓말쟁이도 아니에요. 아빠도 아니에요...”소완은 한숨을 쉬면서 맘속으로 한지훈을 원망했다!아빠 노릇을 어떻게 했으면 평소에 이러한 거짓말로 아이를 속였던 거야?백화점을 샀다고?소완은 한지훈의 사장님이 백화점을 샀는데 자기가 샀다고 한고운한테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했다.S시의 갑부랑 아는 사이라고?S시의 갑부 같은 인물은 그들같이 하찮은 사람이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는 인물이 아닌데?한고운의 가장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어떻게 애한테 이런 걸 가르칠 수 있지!소완은 급했다. 먼저 한고운 보고 밖에서 기다려라 하고 교실로 들어가 부잣집 아이들한테 엄청 많은 말을 해서 달랬다.4,5살밖에 안 되는 애들은 전부 S시의 돈이 많은 금 뭉텅이 집안의 자식들이다.만약 잘 달래지 않는다면 소완은 쫓겨나게 될 것이다.그리고 소완은 한고운을 다시 교실로 들여보내고 맨 뒷구석에 앉혔다. 왜냐하면 한고운이 늦게 와서 자리가 구석밖에 없었기 때문이다.저녁 하교 시간이 되자 소완은 박수를 치며 20여 명의 아이들에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 선생님께서 어린이들에게 작은 임무를 내줄거예요. 내일 학교에서 학부모 교류회를 열 거예요. 그러니
한고운은 가방을 메고 입을 오므리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한지훈은 딸이 기분이 안 좋은 것을 알아챘고 속으로 아마 첫날이라 적응이 안 돼서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한지훈은 한고운이 메고 있던 가방을 벗어서 당나귀 같은 차에 놓았다. 막 떠나려고 하는데 벤틀리 한 대가 자신의 옆에 서더니 창문을 열고 4,5살 되어보이는 남자아이가 한고운을 비웃으며 “곰이 거짓말쟁이를 데리러 왔다 하하하!”라고 말했다.한고운은 즉시 소리쳤다!그리고 운전석에 앉아있는 30대 중반의 남자는 꽤 멋있어 보였고 한고운과 한지훈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보며“허허, 전동차를 타고 귀족학교에 오다니, 재밌네.”라고 말했다.말을 다하고 벤틀리의 창문은 닫히더니 떠났다.한고운은 화가 가득 차 떠나가는 벤틀리를 쳐다보며 당장이라도 울 것 같았다.한지훈은 한고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왜? 친구랑 싸웠어?”“아니!”한고운은 고집을 부리며 대답했다.한지훈은 더 이상 묻지 않았고 떠나간 벤틀리를 보고는 한고운을 데리고 집으로 갔다.집에 도착한 한고운은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저녁밥을 먹을 때가 되자 강우연은 집으로 왔다. 한고운은 그제야 방에서 나왔다. 하지만 기분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밥 먹을 때 강우연은 웃으며 “고운아, 왜 기분이 안 좋아? 오늘 입학 첫날인데 친구들하고는 어떻게 지냈어?”라고 물었다.한고운은 잠자코 밥만 먹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우연은 한지훈을 보았고 한지훈은 한숨을 쉬며 “하교하고부터 쭉 이랬어요.”라고 말했다.강우연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고운이가 설마 학교에서 다른 애들한테 따돌림을 당한 건 아니겠죠?”라고 물었다.요즘 뉴스에서 학교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강우연도 걱정이 되었다."고운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엄마한테 말해, 알았지?" 강우연은 계속 물었다.한고운은 입을 삐죽거리며 배불리 먹었다고 말하고는 다시 자기 방으로 갔다.강우연은 한지훈을 보고는 한고운 방으로 들어갔다.한지훈은 식탁에 앉아 곰곰이
전화를 끊고 한지훈은 거실에 앉아 소리 없이 테이블 위의 음식을 보고 있었다!북양구 총사령관의 딸이 거짓말을 할 일이 뭐가 있겠나?학부모 교류회를 하다니. 서로 높은 수준을 비기다니. 그럼 어디 한번 비겨보자!이튿날 강우연은 일찍 일어나 회사에 갔다. 회사는 요즘 프로젝트가 많았고 심지어 여러 프로젝트가 갑자기 협력업체에 의해 중단되었다.그래서 그녀는 요 며칠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회사에서 야근을 해야 했다.한지훈은 문 앞에서 강우연을 배웅하고 뒤돌아 작은 마당으로 들어서자 한고운이 분홍색 작은 가방을 메고 소파에 앉아 다리를 흔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여전히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고운아, 가자. 아빠가 학교 데려다줄게.”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고운이는 머리를 숙이고 입을 오므리고는 “아빠, 학교에 가기 싫어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웃으며 한고운 앞에 다가가 허리를 숙이고 “왜? 학부모 교류회 때문에 그래? 친구들한테 아빠가 쓸모없는 경호원이라고 곰이라고 놀림받을 가봐 그래?”라고 말했다.한고운은 고개를 들고 큰 두 눈을 반짝이며 한지훈을 보며 물었다.“아빠, 오늘 학부모 교류회를 하는거 어떻게 알았어요?”한지훈은 한고운의 코를 톡톡 치고 품에 안으며 “아빠는 큰 영웅이잖아. 당연히 모든 걸 알지. 가자, 아빠가 학교에 데려다줄게. 아빠가 고운이를 학교에 데려다 줄 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류회도 참가해서 고운이를 비웃은 아이들에게 아빠가 쓸모없는 경호원 곰이 아니고 큰 영웅이라는 것을 보여줄게! 어때?”라고 말했다.한고운은 눈을 크게 뜨고 “진짜?”라고 물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당연하지. 아빠가 언제 고운이한테 거짓말한 적 있어?”라고 말했다.“응! 아빠는 큰 영웅이야! 큰 영웅!”한고운의 입가에 찬란한 미소가 번졌다.한지훈은 한고운을 껴안고는 "가자.”라고 웨쳤다.두 사람은 마당을 나왔다.이때 용일은 이미 용기 승용차를 몰고 문 앞에 멈춰 서있었다!"형님.”용일은 공손하게 차에서 내려 정장을 차려입고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