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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몰려든 사람들의 사악한 모습은 한눈에 봐도 보통 사람이 아니다.

대부분 몸에 용으로 범으로 새겨진 문신이 있고 인상도 흉악하기 그지없다.

한지훈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이미 놀라서 실수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지훈은 제자리에 덤덤하게 앉은 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강우연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쳐들어온 괴한들을 보면서 손수건으로 입을 닦고 말했다.

“겨우 이정도밖에 부르지 않았어요? 이정도로는 한없이 부족할 겁니다.”

한지훈의 말이 모든 이의 귀로 들어가자 십여 명의 괴한은 물론이고, 도중기와 조해란도 얼굴이 험상궂게 일그러졌다.

도중기는 잔인하게 웃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죽기 일보 직전인데도 입은 아직 살아있네? 단지 겁만 주려고 내가 이렇게 많이 부른 줄 알아?”

말하면서 도중기는 서랍에서 시가를 꺼내서 여유롭게 불을 지피고 피우며 팔짱을 꼈다.

“나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어, 내 아들 소송 당장 취소해. 아니면 네 부부는 물론이고 네 딸까지 죽여서 강으로 던져버릴 거야! 난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야. 내 실력에 대해서 의심을 품지 않아도 돼. 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 있어. 너희가 죽고 나면 증거도 없어지는 셈인데, 그때 돈만 좀 더 들여서 S시 관계자한테 주면 내 아들 빼낼 수 있어.”

“근데 난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아. 너무 잔인하잖아. 그래서 이쯤에서 순순히 고개 숙이고 내가 베푸는 마지막 호의를 알아줬으면 해.”

도중기의 말이 끝나자, 룸 안의 분위기는 한층 더 무거워졌다.

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참 주도면밀한 계획이었네요. 다른 일반인이었다면 이런 하찮은 수단에 겁을 먹었을지도 몰라요. 아들이 죄를 지었는데,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빌어야 한다는 말이죠?”

“허허, 한지훈 너도 뭐 생각이 없는 일반 사람 같지는 않아. 이 세상에는 절대적인 공평과 공정은 존재하지 않아. 돈과 권력이 가장 공정한 저울이야.”

도중기는 비아냥거리며 일어서서 몇 걸음 앞으로 다가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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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정용호
재미있네 흥미 진진해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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