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491 - 챕터 500

2046 챕터

제491화

도호헌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온몸에 분노와 살기를 두른 한지훈이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그는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너 어떻게 왔어!”설마 음산삼호가 임무를 실패했나?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주먹이었다.쾅!한지훈은 갑자기 달려들어 도호헌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순간 코뼈가 부러지는 소리마저 들렸다.“악!”도호헌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며 코피로 번진 얼굴을 감싸고 소리쳤다.“내 코, 내 코! 한지훈, 왜 하필이면 코야? 코뼈 성형한 지 얼마나 됐다고! 죽여 버릴 거야!”도호헌의 얼굴은 순식간에 부어올랐고 콧구멍은 쉴 새 없이 피를 뿜어대고 있었다.한지훈은 그의 비명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다가가서 강우연의 상태부터 살폈다.‘최음제를 먹였군!’그가 빨리 왔으니 다행이지 그러지 않았으면 무슨 일이 생겼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한지훈은 이불로 그녀를 돌돌 감아 품에 안으며 중얼거렸다.“바보야, 힘든 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하지 그랬어.”말을 마친 그는 짙은 살기를 내뿜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그의 시뻘건 눈이 바닥을 구르고 있는 도호헌에게 닿았다.“도호헌, 내가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었지? 다시 내 가족 건드리면 이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하게 해준다고!”도호헌은 초라한 몰골로 코뼈를 감싸면서 소리 질렀다.“한지훈, 허세 부리지 마. 네가 지금 어디 있는지나 알고 그런 얘기를 하는 거야? 당장 들어와!”그는 신속히 책상에 놓인 전화기를 들고 소리쳤다.바깥에서 어지러운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수십 명의 전기 충격기를 든 경호원들이 룸 안으로 몰려왔다.그들은 살기를 번뜩이며 한지훈을 노려보았다.하지만 한지훈은 그들을 바라보고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도호헌은 휴지로 얼굴에 묻은 피를 닦으며 한지훈에게 말했다.“그래, 오늘 결판을 내자! 네 놈의 사지를 찢어 버리고 네가 보는 앞에서 네 여자를 취할 거야. 후회는 누가 할지 지켜보면 알겠지!”“멍하니 뭐 해? 당장 놈을 잡아!”불호령이 떨어지자 수십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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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그런데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바닥에 널브러졌다.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도호헌을 노려보며 그에게 한발 한발 다가갔다.“도영그룹? 얼마나 대단한 집안인지 기대하고 있을게. 하지만 오늘 너는 네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거실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도호헌은 도망칠 준비를 했다.하지만 한지훈이 느긋하게 손을 뻗자 소매 안에 숨겨둔 은침이 서늘한 빛을 뿜으며 날아가서 도호헌의 두 다리에 꽂혔다.털썩!도호헌은 그 자리에서 다리에 힘이 풀려 고꾸라졌다.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앞으로 다가선 한지훈은 그대로 그의 멱살을 잡고 일으키더니 벽으로 힘껏 던져버렸다.순식간에 벽에 여러 갈래의 금이 생겼다.그 순간 도호헌은 한지훈의 눈빛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느꼈다.저승사자가 형체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놈은 정말 날 죽이려는 거야!’“너… 진정해. 나 도영그룹 후계자야. 네가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네 마누라랑 딸은 어떡할 건데?”협박이 안 통하자 도호헌은 회유 수법을 쓰려 했다.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손을 뻗어 그의 왼쪽 어깨를 움켜쥐더니 그대로 힘을 주어 90도로 꺾어버렸다.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도호헌의 팔이 골절되었다.“악!”뼈가 부서지는 고통이 순식간에 그의 이성을 집어삼켰다.그는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저주를 퍼부었다.“한지훈! 죽여 버릴 거야! 내 팔… 개 같은 자식아!”한지훈은 그대로 손을 들어 도호헌을 바닥으로 던졌다. 옆에 있던 진열장이 쓰러지며 안에 있던 술들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시뻘건 와인이 쏟아져 나와 도호헌의 몸을 벌겋게 물들였다.바닥에 쓰러진 도호헌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그는 두려움에 떨리는 눈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한지훈에게 애원했다.“제발 죽이진 말아줘. 돈 줄게. 나 돈 많아.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죽이지만 마….”그는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했다.하지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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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그의 오른 다리에서는 전혀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도호헌은 왼쪽 다리로 간신히 버티며 벽을 짚고 일어났다.그는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한지훈의 무덤덤한 얼굴에서 드디어 미묘한 변화가 찾아오자 그는 미친 사람처럼 배를 끌어안고 웃어젖혔다.“내 앞에서 개처럼 기어 봐.”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그에게 물었다.“그 총이 널 지켜줄 수 있을 거라 믿는 거야?”도호헌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당연하지! 너 바보야? 이거 총이야! 총이라고! 내가 지금 방아쇠만 당기면 네 머리통이 박살 날 거야. 네가 지금 총탄보다 빠르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한지훈, 넌 끝장이야. 살아서 나갈 수 없어. 살고 싶으면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빌어봐. 안 그러면 당장 네놈의 마누라부터 죽여버릴 거니까.”도호헌은 고함을 지르며 총구를 침대에 누운 강우연에게로 돌렸다.한지훈은 싸늘하게 인상을 찌푸렸다.총기 소지가 불법인 이 나라에서 도호헌이 총을 갖고 있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그의 표정을 관찰하던 도호헌은 음산한 미소를 짓더니 천장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탕!천장에 순식간에 구멍이 뚫렸고 총구에서는 연기가 피어나고 있었다.“봤지? 소리 들었어? 이거 진짜 총이야. 내가 겁만 주려고 이걸 꺼냈겠어? 당장 꿇어! 안 그러면 네 마누라부터 죽여버릴 거야.”사실 도호헌도 극도의 불안감에 떨고 있었다.한지훈은 그의 말대로 무릎을 꿇지 않았다. 오히려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총만 있으면 네가 무적이라고 생각하는 거야?”“당연하지. 한지훈, 너 진짜 미쳤어? 총 맛 한번 봐야 정신 차리겠어?”도호헌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대며 한지훈의 발 앞에 대고 총을 발사했다.탕탕!바닥재가 부서지며 먼지가 날렸다.하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그는 눈 한번 깜빡하지 않았다.그 모습을 본 도호헌은 점점 더 불안감에 휩싸였다.정상인이라면 총을 보자마자 이미 겁을 집어먹고 목숨을 구걸해야 마땅했다.하지만 한지훈은 전혀 두렵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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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한지훈은 창가로 다가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지시를 내렸다.“56사단!”“네, 장군!”비장한 함성이 천지를 진동했다.“사격을 개시한다!”탕탕탕!순식간에 5백 명의 군인들이 동시에 기관총을 발사했다. 밀집된 화력은 순식간에 밤하늘마저 환하게 불태웠다.고막을 찌르는 듯한 소리에 정신마저 혼미해졌다.폭격을 맞은 1층의 방탄유리는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도호헌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설마 진짜 총일 줄이야… 그럼 저 놈들은 연기자가 아닌 진짜 군인이라는 소리인데….’거대한 두려움이 몰려왔다.왜 이렇게 된 거지?그는 죽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도호헌은 겁에 질린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너 대체 누구야?”한지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넌 나에게 신분을 물을 자격이 없어. 당장 총 내려놓고 내 말에 따르면 목숨만은 살려주지.”거대한 압박감에 도호헌은 천천히 총을 내려놓았다.하지만!그는 갑자기 광기 어린 웃음을 짓더니 음산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건방진 자식! 평생 후회하게 해주마!”말을 마친 도호헌은 다시 총을 들어 침대에 있는 강우연을 향해 겨냥하고 방아쇠를 당겼다.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기에 한지훈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한지훈의 두 눈이 휘둥그레 떠지고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살기가 온몸을 휩쓸었다.“망할 자식!”포효와 함께 그는 허리춤에서 예리한 표창을 뽑아 들었다.그와 동시에 도호헌의 총알도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총구를 벗어났다.허공에서 표창과 총알이 격돌했다.챙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총탄이 튕겨 나가며 섬뜩한 불빛을 뿜었다.표창은 다시 허공을 날아 한지훈의 손에 다시 돌아왔다.그가 다시 손을 뻗자, 표창은 다시 허공을 날아 총을 든 도호헌의 오른팔을 절단했다.피가 사방으로 튕겼다.“악!”도호헌은 바닥을 나뒹구는 자신의 오른팔을 바라보며 처참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는 그대로 피를 뿜으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한지훈은 하늘을 찌르는 살기를 내뿜으며 피가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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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옷부터 살폈다. 다행히 옷은 멀쩡했다.그녀는 이불을 뒤집어쓴 채, 뒤로 물러서며 당황한 표정으로 가면을 쓴 남자를 바라보았다.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이 가면은 그날 백마 산장에서 봤던 가면이었다.그런데 그녀는 의식을 잃기 전에 분명 도호헌과 사업 얘기를 하고 있었다.백 선생은 어쩐 일로 여기까지 온 거지?강우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방에 들어온 뒤로 도호헌을 극도로 경계했던 게 기억났다.도호헌은 걱정과는 다르게 사업 얘기 외에 그 어떤 무례한 발언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그녀는 천천히 경계를 풀었고 그가 건넨 차를 마셨다. 그런데 그 뒤로 기억이 없었다.방 안은 조금 어질러져 있었고 은은한 피비린내가 풍겼다. 게다가 창문도 깨진 상태였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한지훈은 긴장한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강우연 씨, 걱정 마세요. 조금 전에 복도를 지나가다가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길래 들어와 봤거든요. 도호헌 그놈이 우연 씨를 겁탈하려는 것을 봤어요.”“네? 도호헌이요?”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크게 당황하며 다시 자신의 몸을 살폈다.가면을 쓴 한지훈이 다급히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놈이 무슨 짓을 하기 전에 내가 쫓아냈으니까요. 지금쯤 아마 경찰에 잡혔을 겁니다.”강우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백 선생에게 감사를 표했다.“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지….”그녀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 하자 한지훈은 다급히 다가가서 그녀를 잡았다.“별말씀을 다하시네요. 인사는 됐어요. 그냥 지나가다가 도와준 것뿐이에요. 다른 사람이었어도 그렇게 했을 거예요.”강우연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만약 도호헌에게 더럽혀졌더라면 무슨 얼굴로 한지훈과 고운이를 마주해야 할지 막막했을 것이다.한지훈은 우는 그녀를 보자 안쓰러운 마음에 한마디 했다.“우연 씨는 일단 병원부터 가야 할 것 같아요. 도호헌 그 자식이 약을 탄 것 같은데 검사는 받아보는 게 좋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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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강우연이 떠난 뒤, 용일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한지훈에게 다가갔다. 그는 가면을 벗는 한지훈에게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사령관님, 왜 꼭 가면을 써야 했나요? 사모님에게 신분을 들키는 게 두렵나요?”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용일을 쏘아보며 말했다.“멍청하긴! 난 지금 이 시간에 상사인 도설현 씨랑 같이 업무를 보고 있어야 해. 이런 곳에 나타났다고 하면 우연이가 어떻게 생각하겠어? 우연이가 의심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거라고! 4대 가문 중에서 원씨 가문은 이미 수면으로 드러났는데 당연히 조심해야지! 놈들이 나를 흔들려고 우연이랑 고운이에게 접근해서 해를 가할 수도 있다고.”용일은 다급히 고개를 숙였다.“이제 알겠어요, 사령관님.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고 가면을 내려다보며 말했다.“가짜 신분이 꽤 유용하게 쓰일 때가 많을 거야. 적어도 앞으로 우연이를 대놓고 도와줄 수 있으니까.”“넌 이따가 백 선생의 신분으로 5년 전 한정그룹이 파산하기 전에 양도한 회사를 인수해. 난 다시 한정그룹을 되찾고 부모님이 계실 때처럼 최강 기업으로 만들 거야!”말을 마친 한지훈은 비장한 눈빛을 빛냈다.‘아버지, 필생의 소원을 제가 이루어 드릴게요.’“네, 사령관님!”용일은 공손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에게 물었다.“도호헌은 어떻게 할까요? 바로 죽일까요?”한지훈이 인상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일단 경찰서에 보내서 콩밥 좀 먹게 해.”말을 마친 그는 호텔을 떠나 고운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갔다.잠시 후, 강우연은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집에 도착했다.한지훈은 미리 준비해 둔 따뜻한 우유를 그녀에게 건넸다.“많이 피곤하지? 우유가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데웠어. 이거 마시고 푹 쉬어.”강우연은 우유컵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다가 그의 품에 와락 안겼다.“지훈 씨, 미안해요. 미안해요….”한지훈은 움찔하더니 부드럽게 그녀의 등을 다독여 주었다.“왜 그래? 누가 괴롭혔어? 나한테 말해. 내가 다 혼내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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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강우연은 난감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그가 질투한다고 생각하고 다가가서 그의 팔짱을 꼈다.“이상한 상상하는 거 아니죠? 진짜 단순히 내가 밥 한 끼 사고 싶어서 그래요. 장담할 수 있어요. 난 평생 당신을 떠나지 않아요. 당신이 고운이 아빠니까요. 이제 됐죠?”한지훈은 자신을 바라보는 순수하고 맑은 눈동자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알았어. 믿을게. 그 백 선생이랑은 며칠 지나서 연락하는 게 좋겠어.”그는 강우연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그런데 백 선생 연락처는 알아?”강우연은 그제야 연락처조차 못 받았다는 것을 기억해 내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네요. 워낙 신비주의라 연락처를 뿌리고 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나도 경황이 없어서 연락처 달라는 말을 못 했네요.”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그럼 일단 그 일은 보류하자.”강우연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어쩔 수 없네요.”말을 마친 그녀는 씻어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녀가 욕실로 들어간 뒤, 한지훈은 조용히 핸드폰을 꺼내 용일에게 전화를 걸었다.“우연이에게 자연스럽게 백 선생의 연락처를 흘릴 방법을 생각해 봐. 내가 시켰다는 말은 하지 말고.”전화를 끊은 그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어쩌면 한 끼 식사가 끝나면 강우연은 더 이상 백 선생이라는 인물에 대해 신경 쓰지 않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어떻게 몰래 백 선생의 신분으로 그녀를 도와줄까?그 시각, 진우철은 밤새 KTX를 타고 H시에 있는 본가로 향했다.곧장 거실로 간 그는 울음을 터뜨리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한 중년 남자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매달렸다.“아버지! 저 S시에서 못 살겠어요. 한지훈 그 녀석 너무 무식하고 건방져요. 감히 저를 공격하고… 게다가….”“뜸 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 답답하게 굴 거야?”뒤돌아선 진정성이 싸늘하게 아들을 노려보며 다그쳤다. 그는 이 호화 저택의 주인이자 진양그룹의 회장이었다.진양그룹은 H시에서 일류 기업에 속하는 대기업이었다.진정성은 정치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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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삼호는 호텔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한지훈은 그에게 악몽 그 자체였다.지금도 그 섬뜩한 눈빛을 떠올리면 소름이 돋았다.“가주님, 그 한지훈이라는 자 만만치 않아요. 실력을 보면 4성 천급 병왕 그 이상이에요. 큰형님은 제대로 공격도 못 해보고 돌아가셨고 둘째 형님도 마찬가지에요. 둘째 형님이 돌아가실 때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삼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뭐라고 했는데?”진정성이 차갑게 물었다.“전신이라고 했어요.”삼호가 대답했다.전신?진정성이 눈을 가늘게 뜨더니 길게 심호흡하고 다시 물었다.“너도 그렇게 생각해?”어떻게 이럴 수 있지?전신급 실력이라니!정말 어마어마했다.일존 전신급 실력을 갖춘 인물이라면 부대에서 최소 군단장급이었다.그런 인물이 S시 같은 시골구석에서 남의 데릴사위나 하고 있다니!삼호가 확신에 찬 얼굴로 말했다.“가주님, 둘째 형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확실히 그런 말을 했어요. 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전신이 아니라도 최소 군왕급 실력이라고 판단됩니다.”진정성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전신이 아니라도 한방에 대호와 이호를 죽여버렸으면 최소 군왕급 이상의 실력이겠지. 쉽게 건드려서는 안 될 상대야.”말을 마친 그는 고개를 돌려 싸늘한 눈빛으로 진우철을 바라보다가 다가가서 그의 귀뺨을 치며 말했다.“멍청한 녀석! 어쩌다가 그런 인물을 건드린 거냐!”진우철은 얼굴을 감싸며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버지, 저도 한지훈이 그렇게 대단한 줄은 몰랐어요. 분명 멸망한 가문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백수 녁석이었는데… 마누라 등쳐먹으면서 사는 놈이라고요….”“그래서 억울해?”진정성은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아들을 노려보며 다시 손을 들었다.진우철은 다급히 몸을 피했다.삼호가 말했다.“가주님, 유 선생을 보내 한지훈의 실력을 가늠해 보는 건 어떨까요? 만약 군왕급 이상이 아니라면 놈을 제거해서 큰형님과 둘째 형님의 복수를 해야죠. 만약 군왕급 이상이라면 거금을 들여 놈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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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그 시각, 강운그룹 회의실에서는 도영그룹 관련해서 치열한 설전이 벌어지고 있었다.아침부터 그들은 협력을 중지하겠다는 도영그룹의 통보를 받았다.이유는 도호헌이 어제 잡혀가서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강운그룹 임원들은 모든 화를 강우연에게 돌렸다.“우연아, 이게 대체 다 무슨 일이야? 어제 도 대표랑 같이 저녁 먹으며 사업 관련해서 얘기한다고 하지 않았어? 도 대표가 왜 갑자기 잡혀간 거야? 넌 그때 뭐 했어? 너랑 상관있는 거 아니야?”상석에 앉은 강문복이 음산한 표정으로 강우연을 추궁했다.강희연 역시 싸늘하게 굳은 표정으로 강우연을 비난했다.“강우연, 입 닫고 있는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아! 어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우린 이번 사업을 위해 벌써 200억이 들어갔다고. 사업이 중단되면 이 손해는 어떡할 거야!”다른 임원들도 하나둘씩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강 부장, 솔직히 사실을 말해봐요.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도 대표가 갑자기 잡혀간 이유가 뭐에요?”“도 대표한테 무슨 무례한 발언을 해서 회사까지 덤터기를 쓰게 된 게 아닙니까!”“그러니까 왜 하필 강 부장을 보내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강우연은 사람들의 비난과 질책에도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이들에게 도호헌이 자신을 추행하려 하다가 백 선생이 나타나서 구해줬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할까?그녀가 말이 없자 회장석에 앉아 있던 강준상이 굳은 표정으로 책상을 탕탕 두드렸다.“강우연! 입만 다물고 있지 말고 당장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안 그러면 회사에서 쫓겨날 줄 알아!”모두가 악의를 가득 품은 눈빛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강우연은 압박감에 못 이겨 결국 얘기를 꺼냈다.“백 선생이….”“백 선생이라니? 누굴 말하는 거니?”강준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강문복이 벌떡 일어서더니 따지듯 물었다.“백마 산장 상회에 나타났던 그 백 선생 이야기하는 거야?”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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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강우연은 눈물을 닦으며 그들에게 말했다.“저는… 백 선생 연락처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그러자 사람들은 기가 차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웃겨! 자기 구해준 사람 연락처도 모르다니!”“이렇게 웃길 수가! 강우연 씨, 거짓말이 너무 티 나는 거 아니에요?”“황당하네! 백 선생같이 높으신 분이 지나가다가 구해줬다고요? 그 말을 누가 믿겠어요?”사람들은 너 한마디, 나 한마디 강우연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강우연은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강준상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호통쳤다.“강우연, 마지막 기회를 주지. 어떻게 된 건지 제대로 설명해.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할아버지도 널 지켜줄 수 없어. 200억이 걸린 사업이 파토났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너도 잘 알겠지? 내가 지금 너를 회사에서 내쳐도 넌 할 말 없어!”“할아버지, 제 말은 모두 사실이에요. 저 정말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강우연이 울며 말했다.강준상은 싸늘하게 코웃음 치며 지팡이를 치켜들었다.그런데 이때, 얼굴이 하얗게 질린 비서가 안으로 들어왔다.“회장님, 백… 백 선생께서 방문하셨어요.”순간 회의실 분위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강준상은 의심의 눈초리로 비서를 바라보며 물었다.“누굴 말하는 거야?”“백마 산장 백 선생이요. 최근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그분 말입니다.”비서가 다급히 말했다.임원들은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백 선생이 갑자기 강운에 방문했다고?강준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강우연을 힐끗 보고는 말했다.“당장 마중을 나가야겠어!”강문복과 강희연, 그리고 나머지 임원들의 얼굴이 흥분으로 차올랐다.백 선생의 방문은 예상밖이었지만 회사에 어떤 이득을 가져다줄지 기대가 됐다.그들은 강우연을 내버려 두고 분분히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강우연은 홀로 자리에서 눈물을 닦고 조용히 일어섰다.회사 입구에 번쩍인 롤스로이스 한 대가 도착했다. 그 뒤에는 다섯 대의 마이바흐가 따르고 있었다.사기 충만해서 밖으로 나온 강운그룹 사람들은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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