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5화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옷부터 살폈다. 다행히 옷은 멀쩡했다.

그녀는 이불을 뒤집어쓴 채, 뒤로 물러서며 당황한 표정으로 가면을 쓴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이 가면은 그날 백마 산장에서 봤던 가면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의식을 잃기 전에 분명 도호헌과 사업 얘기를 하고 있었다.

백 선생은 어쩐 일로 여기까지 온 거지?

강우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방에 들어온 뒤로 도호헌을 극도로 경계했던 게 기억났다.

도호헌은 걱정과는 다르게 사업 얘기 외에 그 어떤 무례한 발언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는 천천히 경계를 풀었고 그가 건넨 차를 마셨다. 그런데 그 뒤로 기억이 없었다.

방 안은 조금 어질러져 있었고 은은한 피비린내가 풍겼다. 게다가 창문도 깨진 상태였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한지훈은 긴장한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강우연 씨, 걱정 마세요. 조금 전에 복도를 지나가다가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길래 들어와 봤거든요. 도호헌 그놈이 우연 씨를 겁탈하려는 것을 봤어요.”

“네? 도호헌이요?”

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크게 당황하며 다시 자신의 몸을 살폈다.

가면을 쓴 한지훈이 다급히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놈이 무슨 짓을 하기 전에 내가 쫓아냈으니까요. 지금쯤 아마 경찰에 잡혔을 겁니다.”

강우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백 선생에게 감사를 표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지….”

그녀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 하자 한지훈은 다급히 다가가서 그녀를 잡았다.

“별말씀을 다하시네요. 인사는 됐어요. 그냥 지나가다가 도와준 것뿐이에요. 다른 사람이었어도 그렇게 했을 거예요.”

강우연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만약 도호헌에게 더럽혀졌더라면 무슨 얼굴로 한지훈과 고운이를 마주해야 할지 막막했을 것이다.

한지훈은 우는 그녀를 보자 안쓰러운 마음에 한마디 했다.

“우연 씨는 일단 병원부터 가야 할 것 같아요. 도호헌 그 자식이 약을 탄 것 같은데 검사는 받아보는 게 좋을 것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