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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강우연이 떠난 뒤, 용일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한지훈에게 다가갔다. 그는 가면을 벗는 한지훈에게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사령관님, 왜 꼭 가면을 써야 했나요? 사모님에게 신분을 들키는 게 두렵나요?”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용일을 쏘아보며 말했다.

“멍청하긴! 난 지금 이 시간에 상사인 도설현 씨랑 같이 업무를 보고 있어야 해. 이런 곳에 나타났다고 하면 우연이가 어떻게 생각하겠어? 우연이가 의심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거라고! 4대 가문 중에서 원씨 가문은 이미 수면으로 드러났는데 당연히 조심해야지! 놈들이 나를 흔들려고 우연이랑 고운이에게 접근해서 해를 가할 수도 있다고.”

용일은 다급히 고개를 숙였다.

“이제 알겠어요, 사령관님.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고 가면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가짜 신분이 꽤 유용하게 쓰일 때가 많을 거야. 적어도 앞으로 우연이를 대놓고 도와줄 수 있으니까.”

“넌 이따가 백 선생의 신분으로 5년 전 한정그룹이 파산하기 전에 양도한 회사를 인수해. 난 다시 한정그룹을 되찾고 부모님이 계실 때처럼 최강 기업으로 만들 거야!”

말을 마친 한지훈은 비장한 눈빛을 빛냈다.

‘아버지, 필생의 소원을 제가 이루어 드릴게요.’

“네, 사령관님!”

용일은 공손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에게 물었다.

“도호헌은 어떻게 할까요? 바로 죽일까요?”

한지훈이 인상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일단 경찰서에 보내서 콩밥 좀 먹게 해.”

말을 마친 그는 호텔을 떠나 고운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갔다.

잠시 후, 강우연은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집에 도착했다.

한지훈은 미리 준비해 둔 따뜻한 우유를 그녀에게 건넸다.

“많이 피곤하지? 우유가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데웠어. 이거 마시고 푹 쉬어.”

강우연은 우유컵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다가 그의 품에 와락 안겼다.

“지훈 씨, 미안해요. 미안해요….”

한지훈은 움찔하더니 부드럽게 그녀의 등을 다독여 주었다.

“왜 그래? 누가 괴롭혔어? 나한테 말해. 내가 다 혼내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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