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4화

“감사합니다, 백 선생님. 하지만 제가 능력이 부족하여 그렇게 큰 사업을 혼자 담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강우연은 자신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제야 강준상의 굳은 표정이 조금 풀렸다.

강문복은 이때다 싶어 끼어들었다.

“그래요, 백 선생님. 우연이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큰 사업 혼자 못 진행합니다. 게다가 우연이는 민학그룹과의 사업도 담당하고 있어서 시간이 많이 빠듯할 거예요.”

옆에 있던 강희연도 씩씩거리며 말했다.

“백 선생님, 우연이 쟤 예쁘기만 했지 아무런 능력이 없어요. 저 순진한 외모에 속으시면 안 돼요. 쟤 저래 봬도 속은 시커멓거든요. 저 순진한 외모로 남자 꼬시는 게 특기예요.”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싸늘한 목소리로 강희연에게 되물었다.

“그래요? 그럼 강희연 씨는 강우연 씨보다 능력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강희연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저 강운그룹에서 일한 지 꽤 오래됐어요. 여러 큰 프로젝트도 맡아서 진행했고요. 쟤보다는 제가 낫죠. 게다가….”

말끝을 흐리던 강희연은 자세를 숙이고 한지훈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게다가 저 다른 일도 잘해요.”

한지훈은 입가에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강희연을 한참 노려보다가 말했다.

“강 실장, 자중하세요. 난 그쪽같이 수치심도 모르는 여자한테는 관심 없어요!”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임원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강희연의 눈치를 살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어색해졌다.

당사자에게 대놓고 수치심을 모른다고 비난하다니!

강준상을 포함한 고위 임원들은 어색한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강희연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푹 숙였다.

백 선생이 사람들도 다 있는 자리에서 대놓고 자신을 망신 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여자를 싫어하나?

아니면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었나?

강희연은 당장이라도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강문복이 싸늘하게 한마디 했다.

“희연이는 나가 있어.”

강희연은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런데 바닥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