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05화

떠나는 차 안에서 한지훈이 넥타이를 풀고 한숨 돌리는데 강우연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는 전화를 받자마자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왜? 누가 왔는데? 설마 그 백 선생?”

강우연이 어리둥절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그냥 그럴 것 같았어.”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강우연은 새침하게 농담을 걸었다.

“나한테 감시카메라 붙였어요?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그녀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그에게 계속해서 말했다.

“지훈 씨, 백 선생이 글쎄 회사로 찾아와서 400억짜리 사업을 제안했지 뭐예요? 게다가 특별히 담당자로 나를 지목했어요.”

“잘된 일 아니야? 그러면 당신도 강운에서 입지가 단단해질 거고 나랑 고운이는 당신 덕분에 입에 기름칠 좀 하겠네.”

한지훈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강우연은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정색해서 말했다.

“지금 농담하는 거 아니에요. 그 백 선생이란 사람 어딘가 당신이랑 많이 닮았어요. 눈이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지훈 씨는 지금 어디예요?”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한지훈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나? 회사지. 오늘 이사님이 외부 일정이 있으시다고 해서 같이 가는 중이야. 그건 왜?”

강우연은 그 말을 듣자 실망을 감추지 못하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역시 지훈 씨는 아니었군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백 선생이랑 약속 잡았어요. 그날 나랑 같이 나갈래요?”

“응?”

한지훈은 크게 당황하며 물었다.

“꼭 내가 가야 해?”

강우연이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당연하죠. 남편으로서 아내가 다른 남자랑 밥 먹겠다는데 걱정도 안 돼요? 게다가 백 선생은 그렇게 큰 사업을 나한테 맡겼어요. 정말 아무 느낌 없어요?”

“걱정할 게 뭐가 있어? 백 선생도 당신 능력을 알아보고 확신이 있으니까 큰 사업을 맡겼겠지. 뭔가 꿍꿍이가 있어 보이진 않는데?”

한지훈은 애써 덤덤하게 대답했다.

강우연은 토라진 말투로 불만을 토로했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