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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한지훈의 말에 경찰서 안에 있던 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도영그룹 회장을 상대로 저런 말을 하다니. 제정신이 아닌 게 분명했다.

도설현마저 경악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뭘 믿고 이렇게 당당하지?

“지훈 씨, 그만 해요. 여기 오기 전에 내가 했던 말 다 잊었어요?”

도설현이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눈치를 주었다.

이 상태로 아버지와 설전을 벌인다면 그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도중기는 당한 건 무조건 되갚아 주는 포악한 성격이었다.

그가 성격이 온화한 사람이었으면 절대 도영그룹을 지금처럼 성장시킬 수 없었다.

아버지의 성격과 일 처리 방식에 대해 잘 아는 도설현은 걱정이 태산 같았다.

이대로 아버지와 계속 충돌을 빚는다면 도중기가 어떤 짓을 저지를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내가 해결할 수 있어요.”

그 말을 들은 도설현은 입을 다물었다.

도중기가 굳은 표정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내기를 하지. 내가 내 아들을 여기서 데리고 나간다면 넌 내 아들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고 난 네 사지를 찢어놓을 거야. 만약 내가 아들을 여기서 데리고 못 나간다면 내가 아들 대신 사과하고 이 일에서 손을 떼지. 어때?”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말투였다.

사람들도 이건 한지훈이 절대 이길 수 없는 내기라고 생각했다.

상대는 도영그룹 회장이었다.

게다가 조금 전 H시 황 청장이 도호헌을 풀어주라고 하면서 내리고 그를 모함한 범인을 찾아내라고 지시까지 내렸다.

이런 막대한 재력과 인맥 앞에 한지훈의 승산은 없었다.

구경하던 시민들과 형사들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한지훈을 말렸다.

“젊은 친구, 그만해. 상대는 재벌이잖아.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그래, 억울한 건 알겠지만 지금은 참아야지.”

“돈 많은 놈들은 이래서 싫어. 재력만 믿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잖아. 우리 아들도 싸움에 휘말려서 들어왔는데 벌써 며칠째 조사받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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