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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도중기가 싸늘한 냉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간단했다. 절대 질 수 없는 게임이기 때문이었다.

황 청장이 뒤를 봐주기로 했는데 실패할 리 없었다.

“그전에 미리 얘기할 게 있어. 네가 오기 전에 H시 경찰청 황 청장이 이미 호헌이를 풀어주라고 지시를 내렸거든.”

도중기는 안경을 치켜올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조혜란 역시 거만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비아냥거렸다.

“멍청한 녀석, 넌 이제 죽었어!”

그런데 한지훈의 대답은 예상밖이었다.

“그래? 그런데 내가 왔으니 그 지시는 이제 소용없어.”

말을 마친 그는 핸드폰을 꺼내 송호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 지금 송도 경찰서입니다. H시 황 청장이라는 사람 청장님도 아는 사람인가요?”

경찰청에서 회의를 마치고 이동 중이던 송호문이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네, 당연히 알죠. 그런데 무슨 일로 그러십니까?”

“조금 전에 그 사람이 송도 경찰서에 연락해서 도호헌을 풀어주라고 했습니다. 송 청장님도 이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지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송호문은 움찔하며 이마에서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도호헌이 무슨 짓을 했는지는 그도 소식을 들어 알고 있었다.

한지훈의 아내를 추행하려 시도한 죄!

이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중범죄였다.

한지훈이 이 사건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도호헌이 아니라 도영그룹 할아버지가 와도 이 사건을 해결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황 청장이 도영을 돕는답시고 주제넘게 나섰으니 어이가 없었다.

“한 선생님, 저는 조금 전까지 회의하느라고 연락을 못 받았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여긴 S시예요. 옆 도시 황철수 청장이 와도 변하는 건 없어요.”

송호무는 진지하게 입장을 표명했다.

비록 같은 경찰청장이지만 S시는 소도시에 속하고 H시는 대도시라서 인맥의 폭이 넓은 건 황 청장이 우세였다.

그래서 매번 대형 회의에 참석할 때면 송호문도 황철수에게 깍듯하게 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이는 황철수가 명백히 선을 넘은 행동이었다.

“일단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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