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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도설현은 자신 때문에 한지훈이 진우철을 건드려서 일이 이렇게 된 것 같아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한지훈은 의외라는 듯이 도설현을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도망치는 건 내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이에요.”

“왜 이렇게 고집을 부려요? 난 모르겠으니까 이제 알아서 해요!”

도설현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리고 이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도설현은 긴장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알겠다는 말만 반복하다가 전화를 끊었다. 다시 돌아온 도설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아빠가 곧 도착하신대요. 이제 어떡할 거예요? 지훈 씨가 오빠 저렇게 만든 걸 알면 아빠는 절대 가만히 안 있을 거예요!”

한지훈은 조급해하는 그녀를 보고 호기심에 물었다.

“둘이 남매 아니었어요? 왜 이제 와서 날 걱정해 줘요?”

도설현의 표정이 순간 굳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진짜 남매는 아니죠. 아빠가 공식적으로는 남매라고 했지만. 사실 도호헌은 아빠가 엄마랑 결혼하기 전에 잠깐 만난 술집 여자랑 낳은 자식이에요. 나중에 그 여자가 도호헌을 데리고 우리 집에 찾아왔어요. 결국 가문의 체면 때문에 아빠는 도호헌을 아들로 받아들이고 내 오빠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거죠.”

말을 마친 도설현의 표정에는 미움이 가득했다.

한지훈은 착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재벌가의 복잡한 사연은 막장 드라마보다도 더 심했다.

도설현의 반응을 보니 아마 도호헌에게 자라면서 괴롭힘을 많이 당한 것 같았다.

“내 가정사는 신경 끄고 지훈 씨 본인 걱정이나 해요.”

도설현이 싸늘하게 말했다.

“우리 아빠는 난폭한 사람이에요. 도호헌을 그렇게 만든 사람이 지훈 씨라는 걸 알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요.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지부터 고민해요.”

한지훈은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했다.

“아버님이 그렇게 막무가내인 분인가요? 잘못은 도호헌이 먼저 했고 놈을 죽이지 않은 것만 해도 많이 봐준 건데요? 이사님 아니었으면 놈은 내 손에 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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