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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자 가만히 있던 도중기가 헛기침을 하며 앞으로 나섰다. 그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허지용에게 말했다.

“이런. 죄송해요, 허 팀장. 우리 마누라가 아들 걱정에 많이 급했나 봐요. 집사람 대신 내가 대신 사과할게요. 우린 아들 보석 석방 신청하러 왔어요.”

도중기는 겉으로는 예의를 갖춰서 형사를 대했다.

시민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가는 회사 매출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허지용도 근엄한 포스를 풍기는 도중기 앞에서는 정중한 태도를 취했다.

“도 회장님, 아드님은 지금 강간미수로 잡혔고 증거가 확보된 상태라 풀어드릴 수 없습니다.”

그 말을 들은 도중기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침묵을 지키다가 한마디 했다.

“그럼 황 청장에게 연락 한번 해보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허 팀장과 팀원들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다른 시의 청장까지 동원하게 되면 그들도 귀찮아질 것이 분명했다.

최악의 상황이 오면 서장이나 송호문 청장에게도 피해가 갈지 모른다.

하지만 도호헌을 절대 석방하지 말라는 상급의 지시가 있었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감했다.

“도 회장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희도 절대 석방하지 말라는 상급의 지시가 있기에 풀어드릴 수 없습니다.”

허지용의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도중기에게서 느껴지는 압박감은 상당했다.

그 말을 들은 도호헌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우리 아들이 여기서 큰 인물이라도 건드렸단 말씀인가요?”

허지용은 말을 아꼈다.

도호헌은 그대로 핸드폰을 꺼내 황 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로 유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회장님이 어쩐 일로 이 시간에 연락을 다 주셨어요?”

도중기는 담담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황 청장님, 제가 지금 아들 일로 S시에 와 있는데 좀 난감한 일이 생겨서요. 아들 녀석이 강간미수로 경찰서에 잡혀 있는데 경찰에서 보석 석방을 거부하고 있어요. 누군가가 우리 아들을 이참에 경찰서에 처박아 두려고 음모를 꾸민 것 같은데 황 청장님께서 형사님들과 얘기 좀 해주실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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