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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형사의 말에 중년 여자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그녀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형사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야? 우리 아들이 보석이 안 돼? 너 직급이 뭐야? 하찮은 말단 형사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내 아들이 어떻게 강간미수범이야? 분명 누군가가 우리 아들을 모함한 거라고! 말해, 얼마면 되겠어?”

말을 마친 조해란은 명품백에서 지갑을 꺼내 현금뭉치를 책상에 내려놓으며 소리 질렀다.

“이 정도면 되겠어? 형사 1년 연봉보다 많을걸? 부족하면 계좌번호 불러. 요구하는 만큼 줄 테니까! 당장 내 아들 풀어줘! 우리 아들이 어떤 아들인데! 해외 명문대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회사를 이끌어갈 귀한 몸이라고! 그런 애가 뭐가 아쉬워서 강간을 저질러? 분명 누군가가 우리 아들을 모함한 거야!”

형사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책상에 놓인 현금을 노려보더니 큰소리로 호통쳤다.

“그만 하세요! 여기가 어딘지 알고 그런 망언을 하시는 겁니까? 돈으로 형사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린 법을 집행하는 사람입니다! 증거도 확실하고 아무도 아주머니 아들을 모함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이 돈 도로 집어넣고 나한테 사과하세요! 안 그러면 공무집행 방해죄로 신고하겠습니다!”

하지만 형사의 진지한 말에도 조해란의 화는 줄어들지 않았다.

감히 시골구석 형사 주제에 나한테 훈계를 해?

이 형사는 내 남편이 H시 도영그룹 회장인 걸 모르는 건가?

H시에서는 경찰청장마저도 도중기만 보면 공손히 인사하고 지나갔다.

그런데 시골구석 형사가 뭐가 잘나서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허세를 부리지?

짝!

분노에 이성을 잃은 조해란은 손을 들어 형사의 귀뺨을 때리며 호통쳤다.

“무례한 녀석! 지금 네가 무슨 말을 지껄였는지 알기나 해? 내 옆에 이 사람 도영그룹 회장님이야! 도영그룹이 이 나라에서 어떤 존재인지 인터넷에 검색부터 해봐! H시 경찰청 황 청장도 우리 남편만 보면 공손히 인사한다고! 그런데 말단 형사 주제에 감히 나한테 뭐가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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