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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강희연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조금 전에 입구에서 둘이 눈을 마주치는 걸 봤을 때, 달려가서 죽여버리고 싶었다.

강우연은 얼굴을 감싸며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거 아니야, 언니. 오해야. 나도 그렇게 될 줄 몰랐다고.”

“또 변명이야? 여우 같은 년! 네가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아? 겉으로는 순진한 척, 불쌍한 척 다하면서 남들 모르게 남자를 얼마나 만나고 다닌 거야?”

분노에 이성을 잃은 강희연은 대놓고 비난의 말을 늘어놓았다.

강우연의 두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상대를 설득하려 했다.

“아니야. 나 그런 사람 아니야….”

소리를 들은 직원들이 몰려왔다. 일부는 강희연을 뜯어말리고 일부는 강우연을 다른 곳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강희연은 말릴수록 더 적반하장인 성격이었다.

소란을 들은 강문복이 달려오며 호통쳤다.

“그만해. 희연이 넌 자리로 돌아가!”

“아빠! 저 요망한 년이 백 선생에게 꼬리 친 게 분명해! 그게 아니라면 백 선생이 쟤만 편애할 리 없잖아! 난 억울해!”

강희연은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렸다.

강문복은 사람을 불러 딸을 끌어내고 옆에서 울고 있는 강우연에게 말했다.

“우연아, 큰아버지가 희연이 대신 사과할게. 이번 일은 조용히 넘어가자.”

“다 돌아가서 일해.”

말을 마친 강문복은 위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강우연도 눈물을 닦고 자신의 사무실로 와서 책상에 엎드렸다.

자리로 돌아온 강문복은 여전히 씩씩거리는 딸을 나무랐다.

“너 미쳤어? 아무리 그래도 백 선생이 걔를 직접 지목한 거 몰라서 그래?”

강희연이 울먹이며 말했다.

“화가 나는 걸 어떡해. 왜 행운은 강우연 그년에게만 돌아가는지 이해할 수 없어. 민학그룹과의 사업도 그렇고 백 선생도 그렇고. 강우연이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녔길래 남자들이 걔만 보면 쩔쩔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문복은 한숨을 쉬며 딸을 달랬다.

“의심한다고 뭐가 달라져? 백 선생이 강우연을 지목했고 할아버지가 제안을 받아들였어. 이 시점에서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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