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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가면을 쓴 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강준상을 비롯한 강씨 가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잠시 뜸을 들인 후, 강준상과 악수하며 당당히 말했다.

“강 회장님, 협력 제안을 하러 찾아왔습니다만.”

뭐라고?

백 선생이 강운그룹에 사업 제안을 하러 친히 왔다고?

그 말을 들은 강준상은 흥분하여 얼굴이 빨갛게 되었다.

신비주의로 무장한 백 선생이 고작 사업 제안을 하러 회사까지 직접 찾아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하늘이 강운을 돕는 것일까?

강준상은 공손한 태도로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백 선생, 들어가서 얘기 나누시죠.”

강문복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강준상의 뒤를 따랐다.

강희연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한지훈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어떻게 저렇게 분위기가 멋있는 남자가 다 있지?’

비록 가면을 썼지만 온몸에서 풍기는 우아한 분위기는 전혀 가려지지 않았다.

어쩌면 이안그룹 회장 이한승보다 더 대단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백 선생을 이한승의 배후 투자자라고 얘기하고 다니는 것도 일리가 있었다.

그렇다면 백 선생이야말로 숨겨진 최고 재력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강운의 임원들은 아부 섞인 웃음을 지으며 강준상 일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나온 서경희는 멍하니 서 있는 강우연의 팔목을 잡으며 재촉했다.

“봤지? 얼마나 위풍당당해? 이게 진짜 남자가 가져야 할 품위야! 넌 왜 그렇게 고집불통이니?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조금 전 회의실에서는 그녀를 위해 말 한마디 하지 않았던 서경희였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흥분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강우연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지난번에 없던 일로 하자고 했잖아요!”

“너는 정말… 아이고! 됐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넌 가만히 있어! 백 선생이야말로 너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야. 한지훈 그 백수 녀석은 그냥 버려!”

서경희는 손으로 강우연의 어깨를 툭 밀치고는 사람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강학주는 다가와서 서글픈 표정을 짓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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