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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강우연은 난감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그가 질투한다고 생각하고 다가가서 그의 팔짱을 꼈다.

“이상한 상상하는 거 아니죠? 진짜 단순히 내가 밥 한 끼 사고 싶어서 그래요. 장담할 수 있어요. 난 평생 당신을 떠나지 않아요. 당신이 고운이 아빠니까요. 이제 됐죠?”

한지훈은 자신을 바라보는 순수하고 맑은 눈동자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알았어. 믿을게. 그 백 선생이랑은 며칠 지나서 연락하는 게 좋겠어.”

그는 강우연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런데 백 선생 연락처는 알아?”

강우연은 그제야 연락처조차 못 받았다는 것을 기억해 내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네요. 워낙 신비주의라 연락처를 뿌리고 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나도 경황이 없어서 연락처 달라는 말을 못 했네요.”

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 일단 그 일은 보류하자.”

강우연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쩔 수 없네요.”

말을 마친 그녀는 씻어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가 욕실로 들어간 뒤, 한지훈은 조용히 핸드폰을 꺼내 용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연이에게 자연스럽게 백 선생의 연락처를 흘릴 방법을 생각해 봐. 내가 시켰다는 말은 하지 말고.”

전화를 끊은 그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면 한 끼 식사가 끝나면 강우연은 더 이상 백 선생이라는 인물에 대해 신경 쓰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 몰래 백 선생의 신분으로 그녀를 도와줄까?

그 시각, 진우철은 밤새 KTX를 타고 H시에 있는 본가로 향했다.

곧장 거실로 간 그는 울음을 터뜨리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한 중년 남자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매달렸다.

“아버지! 저 S시에서 못 살겠어요. 한지훈 그 녀석 너무 무식하고 건방져요. 감히 저를 공격하고… 게다가….”

“뜸 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 답답하게 굴 거야?”

뒤돌아선 진정성이 싸늘하게 아들을 노려보며 다그쳤다. 그는 이 호화 저택의 주인이자 진양그룹의 회장이었다.

진양그룹은 H시에서 일류 기업에 속하는 대기업이었다.

진정성은 정치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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