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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그의 오른 다리에서는 전혀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도호헌은 왼쪽 다리로 간신히 버티며 벽을 짚고 일어났다.

그는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한지훈의 무덤덤한 얼굴에서 드디어 미묘한 변화가 찾아오자 그는 미친 사람처럼 배를 끌어안고 웃어젖혔다.

“내 앞에서 개처럼 기어 봐.”

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그에게 물었다.

“그 총이 널 지켜줄 수 있을 거라 믿는 거야?”

도호헌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너 바보야? 이거 총이야! 총이라고! 내가 지금 방아쇠만 당기면 네 머리통이 박살 날 거야. 네가 지금 총탄보다 빠르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한지훈, 넌 끝장이야. 살아서 나갈 수 없어. 살고 싶으면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빌어봐. 안 그러면 당장 네놈의 마누라부터 죽여버릴 거니까.”

도호헌은 고함을 지르며 총구를 침대에 누운 강우연에게로 돌렸다.

한지훈은 싸늘하게 인상을 찌푸렸다.

총기 소지가 불법인 이 나라에서 도호헌이 총을 갖고 있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그의 표정을 관찰하던 도호헌은 음산한 미소를 짓더니 천장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탕!

천장에 순식간에 구멍이 뚫렸고 총구에서는 연기가 피어나고 있었다.

“봤지? 소리 들었어? 이거 진짜 총이야. 내가 겁만 주려고 이걸 꺼냈겠어? 당장 꿇어! 안 그러면 네 마누라부터 죽여버릴 거야.”

사실 도호헌도 극도의 불안감에 떨고 있었다.

한지훈은 그의 말대로 무릎을 꿇지 않았다. 오히려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총만 있으면 네가 무적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당연하지. 한지훈, 너 진짜 미쳤어? 총 맛 한번 봐야 정신 차리겠어?”

도호헌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대며 한지훈의 발 앞에 대고 총을 발사했다.

탕탕!

바닥재가 부서지며 먼지가 날렸다.

하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그는 눈 한번 깜빡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도호헌은 점점 더 불안감에 휩싸였다.

정상인이라면 총을 보자마자 이미 겁을 집어먹고 목숨을 구걸해야 마땅했다.

하지만 한지훈은 전혀 두렵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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