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451 - 챕터 460

2046 챕터

제451화

군사를 동원해 M시를 포위한다.이 말이 한지훈의 입에서 나오자, 용일은 흠칫하며 조심스럽게 되물었다.“사령관님, 규모는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계신가요? 지난번처럼 오군 구군 본부에서 동원하실 건가요?”한지훈은 온몸으로 예리한 살기를 내뿜으며 차갑게 말했다.“3만 북양대군을 당장 투입해. 전쟁부에서 장비를 운송해 오고 아직 복역 중인 호랑지사 부대는 즉각 M시 작전에 투입한다.”“현역 장병 3만을요?”용일의 얼굴이 비장해지더니 숨결마저 거칠어졌다.현역 복무 중인 호랑지사 부대의 3만 장병을 투입한다니!전장에서 목숨을 내놓고 용국을 호위하기 위해 싸웠던 바로 그 영웅들이었다.백만 대군이 쳐들어와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정예 부대가 호랑지사였다.북양 30만 대군 중에서도 정예 중의 정예로 불리는 부대였다.장병 하나하나가 개인 역량이 최고로 불리는 용사들이었다.그들은 북양 총수 단 한 사람의 지시만 따른다.북양 총수의 지시가 없으면 이 3만 정예 부대는 북양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지금 바로 연락을 넣겠습니다.”용일이 비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M시의 우씨 가문이 위협을 가해 온다.한지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병실로 돌아갔다. 강우연과 고운이는 많이 놀라기는 했지만 외상은 거의 없었기에 바로 퇴원할 수 있었다.“지훈 씨, 우린 괜찮으니까 이제 집으로 가요.”강우연이 말했다.하지만 한지훈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안 돼. 일단 여기서 쉬면서 경과를 지켜보자.”강우연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그의 진지한 표정을 보자 거절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알았어요. 그렇게 할게요.”“참, 나 며칠 동안 오군을 떠나 있어야 할 것 같아. 다른 도시에 볼일이 좀 있어.”한지훈이 말했다.강우연이 예쁜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어디 가요? 무슨 일인데 그래요?”“M시로 갈 거야.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강우연은 굳이 꼬치꼬치 캐묻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조심해서 다녀와요.”한지훈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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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수화기 너머로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싸늘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한창 사무실에서 정무를 처리하던 여동해는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북양 총사령관께서 우리 시에 고찰을 오신단 말씀이십니까?”그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북양은 M시에서 수천 키로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렇게 높으신 분이 갑자기 이 도시로 온다는 사실이 약간 믿기지 않았다.설마 5대 주국의 직위에 변동이 생긴 걸까?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여동해는 머리가 복잡해졌다.하나 확실한 점은 북양의 총사령관은 한 번도 이 도시에 발을 들인 적 없다는 사실이었다.밤중에 갑작스러운 방문이라면 뭔가 중요한 일이 있다는 의미였다.여동해는 이 전설 속의 인물을 어떻게 마중할지 머릿속에 플랜을 세웠다.M시는 남영구에서 가장 부유하고 땅덩어리가 넓은 도시였다.한 시간 뒤, 여동해는 본부에서 보낸 리스트대로 사람들을 모집하고 공항으로 갔다.원래는 가장 실력 있는 우씨 가문도 부르려고 했지만 통화에서 명확하게 우씨 가문에는 절대 알리지 말라고 조용히 일을 진행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문이 열리고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거대한 인영이 나타났다.검은색 망토를 두르고 있었지만 안에 입고 있는 드래곤 전포가 선명하게 보였다.북양의 군장으로 중무장한 한지훈은 금빛이 찬란한 휘장을 달은 군모까지 쓰고 있었다.그의 뒤에는 용일을 필두로 한 그의 일곱 친위대가 따르고 있었다.북양을 대표하는 일곱 장군은 서로 맡은 직책은 다르지만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압박감은 상당했다.이미 그들만으로도 M시에 주둔 중인 남령 전쟁부 전신급 장군을 압살하는 수준이었다.남령 전쟁부에서 나온 장군은 5만 병사를 이끌고 M시에 주둔 중이었다. M시의 안전을 수호하고 경제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그들의 주된 임무였다.하지만 여동해를 포함한 M시의 주요 세력들은 한지훈의 카리스마에 넋이 나간 상태였다.그의 일곱 친위대가 내뿜는 기세와 카리스마는 남령구 전신으로 불리는 장군들에 비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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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잠시 후, 입구에서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한지훈이 친위대와 함께 회의실 안으로 들어섰다.그는 담담하게 상석에 자리했다. 원래는 여동해의 자리였지만 여동해는 자진해서 옆으로 자리를 비켰다.한지훈이 자리한 뒤에야 사람들은 자리에 앉았다.여동해가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총사령관님, 무슨 중요한 일이기에 이 밤중에 이 먼 곳까지 행차하셨나요?”한지훈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다가 뒤에 있는 용이에게 눈짓했다.용이가 싸늘한 기운을 내뿜으며 앞으로 나섰다.“총사령관께서 M도시에 친히 행차하신 이유는 단 하나, 여러분은 심사숙고를 거친 뒤에 답변하기 바란다.”여동해는 근엄하고 진지한 용이의 모습에 점차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이번 회담은 우씨 가문에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설마 북양 총수께서 밤중에 친히 M시까지 방문한 이유가 우씨 가문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장군, 걱정 말고 말씀해 주세요. 저희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M시 5대 가문 중 하나인 하씨 가문의 수장 하기봉이 말했다.용이는 한지훈의 눈치를 한번 살피고 정중한 말투로 사람들에게 말했다.“총사령관께서 M시에 친히 방문하신 이유는 오직 하나, 우씨 가문을 박살 내는 것이다.”그 말은 모두에게 청천벽력으로 다가왔다.회의실 내부에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모두가 경악한, 그리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우씨 가문을 박살 내다니.상대는 M시 재계 1위로 막대한 재력을 보유한 우씨 가문이었다.우씨 가문이 M시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우씨 가문은 M시의 절반 이상의 경제 흐름을 장악하고 있었고 M시는 물론이고 해외에까지 지사를 두고 있는 대기업이었다. M시의 GDP절반이 우씨 가문 덕분에 이룬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우씨 가문은 M시의 자랑이었고 사람들의 선망 대상이었다.우씨 가문의 세력이 없었으면 M시는 이 정도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시장인 여동해마저도 우씨 가문 가주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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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한지훈의 폭탄선언에 사람들의 표정이 혼란스럽게 변했다.우씨 가문에서 북양 총사령관의 가족을 상대로 암살을 시도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사람들은 혹시 잘못 들은 건 아닌지 귀를 의심했다.한지훈의 몸에서 폭발한 살기는 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여동해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동공이 수축했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이는 총사령관 암살 사건이었다.우씨 가문이 왜 그런 짓을 벌인 거지?한지훈은 뒷짐을 지고 그 자리에 서서 싸늘한 시선으로 좌중을 노려보며 다시 물었다.“내가 우씨 가문을 멸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그건….”현장은 다시금 침묵에 빠졌다.그들은 넋을 잃은 표정으로 멍하니 한지훈을 바라볼 뿐이었다.하나 확신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북양 총사령관이 농담이나 하려고 밤중에 친히 이 먼 도시까지 날아오지는 않았을 거라는 점이었다.이는 M시의 오랜 세력 구도를 뒤집을 대형 사건이었다.우씨 가문이 아무리 강하고 문어발처럼 세력을 확장했어도 전쟁부 총사령관이나 되는 인물을 건드렸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사형감이었다.물론 우씨 가문에도 전신급 장군을 두 명이나 배출했지만 그래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북양 총사령관 한지훈의 배후에는 일곱 명의나 되는 전신급 장군이 친위대로 있었다.가장 말석이 2성 전신급이었다.그들 사이의 실력 차이는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그들이 건드린 상대는 현시점 용국의 국왕을 제외하고 신분이 가장 높은 북양의 총사령관이었다.30만 북양 대군은 이 세계를 멸할 힘을 가진 존재였다.여동해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머릿속이 하얘졌다.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그와 상태가 다르지 않았다. 그들의 등은 이미 땀으로 푹 젖어 있었다.현장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사령관님, 정말 다른 방법이 없겠습니까? 제가 우씨 가문에 연락해서 사죄하게 할까요?”여동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는 우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해도 북양 총사령관의 가족을 상대로 암살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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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그 시각, 용경의 용각 집무실.네 명의 장로들이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모였다.신한국은 심각한 표정으로 분노를 표출했다.“M시의 우씨 가문이라고 했던가? 아주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족속들이군. 감히 북양 총사령관의 가족을 암살하려 하다니! 죽어 마땅한 놈들이야. 감히 우리 용국의 총수에게 반기를 들다니. 구족을 멸해도 시원치 않을 놈들이야! 당장 M시에 연락해서 북양 총사령관의 분노를 잠식시킬 만한 적절한 보상 방안을 내놓으라고 해! 그것마저 거부하면 놈들은 이 세상에 존재할 이유가 사라지는 거지.”군복을 입은 비서실장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잠깐!”신한국은 나가려는 비서를 다시 불러 세우고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북양 전쟁부에서 돌아가는 상황도 좀 알아봐.”“네!”비서실장은 공손히 예를 취한 뒤, 신속히 회의실을 벗어났다.신한국은 긴 한숨을 내쉬며 상석에서 침묵을 유지하고 있던 강만용에게 물었다.“자네는 어떻게 생각해?”강만용이 서늘한 시선을 빛내며 말했다.“그 녀석 성격에 우씨 가문을 가만히 내버려 둘 것 같았어?”그 말에 남은 세 장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러니까 자네 말은….”신한국은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그리고 이때, 조금 전에 밖에 나갔던 비서실장이 당황한 표정으로 다시 돌아왔다.“장로님, 조금 전에 북양구에서 전서구가 날아왔는데 북양의 3만 정예부대가 네 시간 전에 사령관의 지시를 받고 북양을 떠났다고 합니다.”“뭐라고? 3만 정예부대가… 북양을 떠났다고?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당장 알아 와!”신한국이 경악하며 그를 재촉했다.비서가 뭐라고 대답하려는데 강만용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는 예리한 눈빛으로 신한국을 바라보며 말했다.“알아보지도 마. 내 예상이 맞다면 그 녀석은 부대를 M시로 보내려는 거야. M시 전체를 포위하려는 것 같네.”“아니!”남은 세 명의 장로들은 경악하며 숨을 헉 하고 들이켰다.그들은 당장 위성 지도를 펼쳤다.3만 군사가 M시를 포위했다니!설마 남영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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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일국에는 두 명의 오성 용수가 존재한다.강만용은 굳은 표정으로 고민에 잠겼다. 한참이 지난 뒤, 그는 남영 본부에 전화를 걸었다.“흑용 사령관, 나 강만용일세. 북양의 3만 정예부대가 네 시간 전에 북양을 떠나 M시로 향하고 있네! 용각의 입장을 전달하겠네. 자네의 부대는 절대 북양 총사령관의 부대와 충돌을 일으켜서는 안 되네! 모든 결과는 용각에서 책임지지! 용각의 최고 장로인 내 명령일세!”남영구 전쟁부의 작전 회의실.수십 명의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근엄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휘석에 근엄한 포스를 풍기는 한 중년 남자가 서 있었다.그가 바로 남영구의 최고사령관인 흑용 사령관, 오전국이었다.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오전국은 가만히 있어도 엄청난 위압감을 뿜어내는 존재였다.뒷짐을 진 그는 검은색 용이 새겨진 전포를 두르고 있었고 어깨에는 금빛의 4성 휘장을 달고 있었다.그의 뒤에는 참모장이 스피커를 전환한 채, 수화기를 들고 있었다.작전부 지휘실에 강만용의 지시가 전달되었다.“사령관님,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참모장이 굳은 표정으로 남자에게 물었다.오전국은 M시 전체를 담은 지도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잠시 후, 그는 고개를 돌리고 각 지휘관들을 바라보며 담담히 입을 열었다.“용각의 최고 권위자의 명령이니 당연히 받아들여야지. 내 지시를 전달하게.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병사들은 북양의 정예부대와 충돌을 빚어서는 안 되네! 그리고 M시에 주둔 중인 5만 병사와 허인봉 장관에게도 내 지시를 전달하게.”“예, 알겠습니다.”수십 명의 지휘관들이 일제히 대답했다.이때 오전국의 뒤에서 침묵을 지키던 참모장이 다가와서 조심스럽게 물었다.“사령관님, 북양 총수와 3만 정예부대가 M시 밖에 진을 쳤다는 건 무슨 큰 사건이 벌어질 징조가 아닐까요?”오전국은 길게 숨을 들이마시고 대답했다.“자네는 지금 당장 M시로 가서 상황을 알아보게. 명심해야 할 것은 절대 북양 총사령관과 정면충돌을 빚으면 안 되네. 그 사람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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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거실에 긴장감이 감돌았다.우씨 가문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얼굴에도 깊은 분노가 서렸다.가문의 차남이자 우경훈의 동생인 우경호가 가는 눈을 뜨며 싸늘하게 말했다.“정아야, 너무 슬퍼하지 마. 네 뒤에는 가문이 있고 네 아버지와 삼촌이 있잖아. 아무도 우리 가문 사람들을 괴롭히지 못해. 우리 가족의 목숨을 앗아간 놈은 절대 용서할 수 없지! 이번 일은 삼촌이 해결해 줄게. 소지성 시장이나 송호문 청장이 나서도, 오군 본부 한민학 군단장이 나서도 이 일은 양보할 수 없어!”차남 우경호는 M시의 조폭 세력의 우두머리로 통하는 인물이었다.어디를 가나 그의 얼굴이 출입 티켓이었으며, 그의 눈 밖에 난 사람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그는 M시의 조폭들 사이에서 큰형님으로 통했다. M시를 장악 중인 대부분의 조폭 세력은 그가 길러낸 거라고 봐도 무방했다.우경훈이 사람들이 선망하는 M시의 위대한 기업가이자 자선가로 통한다면 우경호는 어둠의 세력을 통합하고 가장 높은 위치까지 오른 무시무시한 존재로 통했다.그의 일거수일투족은 M시의 지하세력의 세력구도와 방향을 결정했다.아무도 그의 말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거나 토를 다는 인물은 없었다.기업이 대놓고 하지 못하는 일은 전부 우경호가 맡아서 처리했다.이게 우씨 가문이 이 도시에서 나날이 세력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이유였다.그들의 말을 거역한 자들은 모두 시체가 되었다.우씨 가문에 복종한 자들만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우경호의 말은 모든 M시의 조폭 세력을 대표하는 말이었다.우씨 가문에서 드디어 행동을 개시한 것이다.상대가 누구든, 그들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다.“감사해요, 삼촌.”자리에서 일어선 우정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작게 흐느끼며 고용인이 건네준 명품 손수건에 눈물을 닦았다.우씨 가문이 얼마나 사치를 즐기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상석에 앉은 우경훈은 싸늘한 눈빛을 빛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오늘 모두를 부른 건 정아의 복수를 위해서다. 태우는 내가 가장 아끼는 외손자였고 김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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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그 말을 들은 우경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다가 싸늘하게 말했다.“아니, 부족해! 20퍼센트를 동원하지. 이 정도 돈이 오군의 주식시장에 흘러 들어가면 각 기업들은 타격이 클 거야! 배후의 인물들에게 우리 가문에 밉보인 대가가 어떤 건지 확실히 보여주겠어.”“예, 가주님. 지금 바로 준비할게요!”중년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오경훈은 고개를 돌려 오경호를 바라보며 말했다.“경호야, 넌 네 부하들을 준비시켜. 이번에 우리는 강하게 밀고 나갈 거야. 경계를 소홀히 하면 안 돼. 오군 전체를 상대하는 일이야. 하나의 기업을 상대하는 것보다 스케일이 훨씬 크니 만반의 준비를 해.”“형님, 걱정하지 마세요. 바로 준비할게요.”말을 마친 오경호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오경훈은 뒷짐을 지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저택의 대문을 지그시 바라보며 한 노인에게 말했다.“삼촌은 정계에 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으니 오군의 정치인에게도 연락이 닿을 수 있겠지요. 삼촌의 인맥을 좀 빌려야겠습니다. 도대체 내 사위 일가를 멸한 배후 세력이 누군지 꼭 밝혀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세한 명단이 필요해요.”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60세 노인은 M시의 은퇴한 정치인이었다. 자리에서 일어선 노인은 뻐근한 손목관절을 돌리며 말했다.“가주의 뜻이라면 오랜만에 외출을 좀 해야겠군.”“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삼촌.”우경훈은 공손히 두 손을 모으고 노인을 배웅했다.잠시 후, 우경훈은 집사에게 말했다.“남영 전쟁 본부에 있는 우빈과 우해에게 연락해서 가문에 위기가 생겼으니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해. 몇만의 병원을 동원하더라도 기세에서 밀릴 수는 없어.”“예, 어르신.”지시를 받은 집사는 자리를 떴다.우경훈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울고 있는 우정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정아야, 이 정도면 되겠어?”우정아가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였다.“아버지, 저는 그 살인자가 태우와 정필 씨 무덤 앞에서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할 거예요!”“그래, 이 아비가 그렇게 만들어 주마. 아비가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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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우씨 가문의 사람들이 경악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들은 분노가 득실대는 눈빛으로 문 앞의 한지훈을 노려보았다.앞장선 한지훈은 두 눈으로 살기를 불태우고 있었다.그의 뒤에는 용이와 용팔이 따르고 있었다.일곱 명의 친위대는 존재만으로도 저택의 분위기를 압도했다.우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끊임없이 사방으로 쏟아져 나오며 한지훈과 일곱 친위대를 노려보았다.자리에서 일어선 우경훈은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여덟 남자를 싸늘한 시선으로 노려보며 냉소를 지었다.“네가 한지훈인가? 이제 보니 간이 아주 배 밖으로 나온 녀석이군. 사람들을 데리고 내 집에 쳐들어올 생각을 하다니! 젊은 친구, 우리가 Y시에서 막강한 부와 권력을 누리는 가문이라는 걸 정녕 몰랐던 거야?”우경훈의 뒤에 선 다른 가문 사람들도 비웃음을 가득 머금고 한지훈 일행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한지훈이 스스로 무덤으로 기어들어 올 줄은 몰랐는데. 뭐 귀찮은 일 생략해서 나야 좋지.”“정아야, 오늘 이 삼촌이 태우와 정필을 죽인 저 살인자를 직접 무덤 앞으로 끌고 갈게!”“오만방자한 녀석이군. 감히 집까지 찾아오다니. 죽음이 두렵지도 않나 봐.”우씨 가문을 대표하는 자들은 한지훈을 한껏 비웃었다.그들은 자신이 있었다.이 거대한 도시에서 그들은 신이었고 그들의 말이 곧 진리였다.하지만 한지훈은 전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좌중을 잠시 둘러보다가 우경훈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당신이 가주인가?”우경훈은 인상을 확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내가 이 가문의 가주 우경훈이다. 젊은 친구,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받으러 온 건가? 만약 그렇다면 유감이야. 내 사위와 외손자를 죽인 죄는 너의 그 더러운 피를 다 뽑아내도 씻을 수 없거든. 너에게도 아내와 딸이 있다고 들었다. 그들의 피로 내 손자와 사위의 영혼을 위로할 것이다.”그 말을 들은 한지훈이 싸늘한 미소를 머금고 물었다.“그렇게 자신 있어?”오히려 우경훈이 당황하며 시선이 흔들렸다.이 녀석은 무슨 근거로 저렇게 당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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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우정아도 솔직하게 인정했다.“맞아! 내가 계획했어. 아쉽게도 성공하지 못했지만.”한지훈은 인상을 확 찌푸리며 섬뜩한 살기를 내뿜었다. 아직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우씨 가문 사람들은 경악하며 서로 눈치만 보았다.너무도 섬뜩하고 강렬한 기운이었다.이게 모 이류그룹의 데릴사위로 들어갔다던 자에게서 나오는 기세가 맞나 싶었다.현실과 너무 괴리감이 심해서 이질감이 들 정도였다.우경훈과 우경호는 살면서 갖은 풍파를 경험해 왔지만, 새파란 청년에게서 저런 섬뜩한 살기를 느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젠장! 정보에 오류가 있었던 건가?’‘저 자식 그냥 데릴사위가 아니었어?’우경훈과 우경호는 서로 굳은 표정으로 시선을 교환했다.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 겁을 집어먹은 우정아가 더듬거리며 물었다.“너… 뭐 하자는 거야? 여기 우리 집이야. 여기서 날뛰어 봐야 죽음을 자초하는 길뿐이라고!”그녀는 완전히 당황했다.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남자의 눈이 너무 섬뜩했다.마치 폭풍우가 찾아오기 전의 고요함 같았다.한지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김태우와 김정필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얘기하는 거야? 김태우는 일부러 차 사고를 조작해서 내 딸을 목숨을 앗아가려고 시도했어. 그리고 내 딸의 목숨을 가지고 내 아내와 하룻밤을 보내자고 협박했지. 이런 자들을 살려둘 필요가 있을까? 설마 당신들 눈에 내 아내와 딸의 목숨은 목숨이라고 칠 수도 없는 거야? 그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그런 취급을 당해야 하지?”분노가 가득 실린 목소리가 저택 내부에 쩌렁쩌렁 울렸다.모두가 한지훈의 강한 카리스마에 압도당했다.우정아가 인상을 찌푸리며 악에 받쳐 말했다.“그런 건 나한테 중요하지 않아. 과정이 어쨌건 내 아들과 남편이 네 놈의 손에 죽었어. 그래서 난 네 놈도 똑같은 아픔을 겪어봐야 한다고 생각해. 네 딸이랑 강우연, 내가 조사해 봤는데 그냥 비천한 출신이더라고. 죽어도 전혀 아깝지 않은 목숨들이야.”그녀는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었다.그녀는 한지훈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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