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용왕사위: Chapter 211 - Chapter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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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한지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의 말도 듣는 둥 마는 둥했다. “구충모, 나의 2가지 요구를 들어줄 거야?”“하하하! 이렇게 나와 버릇없게 말하는 사람도 오랜만이군. 한지훈, 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한강석과의 옛정을 봐서 너에게 3분이란 시간을 줄게. 첫째, 무릎 꿇고 사과 둘째, 여기 네가 입힌 경제적 손실 20억 원을 배상해. 이 두 가지만 약조하면 순순히 보내줄게!”구충모가 뒷짐을 지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의 접힌 미간 사이에 경멸이 가득했다.집안도 없는 주제에 감히 어딜!1700억으로 보헤미에서 제일 고급 별장을 산 거?그게 뭐 어때서?한강석이 죽기 전에 한지훈에게 남겨둔 돈으로 산 게 분명하다. 진짜 무능력한 재벌 2세이니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구충모는 한지훈을 너무 얕봤다.한지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몸을 일으킨 그는 여전히 평정심을 유지한 채 입을 열었다.“너의 조건은 내가 들어줄 수 없을 거야. 그러니 네가 내가 너의 아들에게 제기한 두 가지 조건을 잘 생각해 보는 게 어때? 동의하면 내가 뒤끝 없이 한번은 눈감아 줄게.”“어디서 건방을 떨어!”구충모 버럭 화를 냈다. 눈에도 불길이 일고 있었지만 꾹꾹 참고 있었다.“한지훈! 누구라도 된 것처럼 감히 우리 구씨 가문의 책임을 물어? 대체 무슨 수로? 시청의 조 국장과 감독기관의 한 과장은 우리 가문의 사람들이야. 아주 친밀한 관계지. 거기에 고발할 거야?”구충모가 조롱했다. 그는 한지훈에 대한 멸시가 가득했다.실종된 지 5년이나 지난 지금 난데없이 나타나 구씨 가문에 맞서다니. 주제 파악이 덜 된 듯하다.구경도 끼어들며 한마디 보탰다.“그러게! 좋게 말할 때 어서 꼬리를 내려! 너의 가문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어. 너도 그때 귀공자가 아니라고. 그저 쓰레기에 지나지 않아. 강 씨 가문의 데릴사위. 딱 그 정도야. 네 까짓게 우리 구씨 가문에 맞설 생각을 다하고 꿈도 야무져! 얼른 무릎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 그러지 않으면 무슨 꼴을 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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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블랙 정장 차림의 그들은 능수능란하게 구충모의 몇십 명이나 되는 부하들을 순식간에 쓰러뜨렸다.그들 뒤로 범상한 아우라를 풍기며 한 남자가 걸어들어왔다. 그가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구충모! 감히 한 선생을 건드려? 죽고 싶어?”정도현은 이미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구충모의 부하들이 곤장을 들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 들어온 것이다.블랙 정장들은 정도현의 긍지를 불러일으킬만한 기술좋은 조폭들이다.구충모의 그 허접한 부하들과는 비교 자체가 안된다.엄격히 말하면, 구충모가 데려온 이들은 그저 겁주는 데에만 효과가 있을 뿐이다. 진짜와 붙으려고 한다면 죽는 길밖에 없다.늠름하게 걸어들어오는 정도현을 본 구충모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다. 그는 부리나케 몸을 돌려 악수를 청했다.“나리께서 어떻게 이런 조촐한 곳까지 오셨어요?”구충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도현은 그에게 다가와 그의 뺨을 세게 내려쳤다. 그 충격으로 구충모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구충모는 어리둥절했다.두 눈을 크게 뜨고 얼얼한 뺨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억울한 표정으로 정도현을 바라보며 물었다.“나리, 제가 뭘 잘못했기에 때리시는 거예요?”말투는 겸손했지만 그 속에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그는 구 씨가문의 가주로서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그의 사람들이다.부하들 앞에서 따귀를 맞는 건 여간 창피한 일이 아니었다.정도현의 눈에 살기가 돌았다.“때렸다고 그래?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널 때려죽이고 싶은 심정이야.”정도현은 구충모를 내버려 두고 급히 한지훈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정중하게 90 도 경례를 하고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한 선생, 제가 한발 늦었군요.”한지훈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늦지 않았어. 딱 좋았어.”모든 것을 눈으로 직접 담은 구충모와 구경은 어리둥절했다. 그것은 마치 고요한 물에 돌을 던진 듯이 모든 게 뒤죽박죽이라 도무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정도현은 S시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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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그 말을 들은 구충모는 그만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말았다.구충모는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 얼이 빠진 모습으로 정도현을 바라봤다.“나리, 다시는 이러지 않겠습니다. 다시는......”구충모의 머릿속에 수만 가지의 의문이 쏟아졌다. 왜! 한지훈 그 자식이 어떻게 정도현을 아는가! 그리고 정도현은 한지훈 앞에서 이토록 아부를 떠는가!이건 그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다…흥!정도현은 아무 말이 없이 옆으로 가서 섰다.로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모두들 소리를 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건 S시에서 절대로 범접할 수 없는 사람이다. 간단한 손짓하나에 삶의 목숨이 날라간다.죽고 환장하지 않은 이상 누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한지훈이 긴 다리를 옮겨겨 얼굴이 상기된 구충모에게 다가가 물었다.“내 2가지 조건은 잘 생각해 본 거야?”구충모는 마지막 발악을 했다.“한지훈, 너의 조건은 우리 구씨 가문이 절대 받아줄 수 없어. 그 별장은 네가 원해서 산 것이고 계약서에도 확실하게 쓰여 있어서 관청을 들쑤셔도 소용없을 거야! 그리고 우리가 생산한 물품들은 이미 반년 넘게 판 물것들이라고! 너의 한마디에 가격을 바꿀 수는 없어!”구충모는 한지훈 뒤에 서있는 정도현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덧붙였다.“나리 앞이라도 나 구충모는 번복하지 않을 거야! 절대 동의 못해!”정도현이 버럭 화를 내며 구충모의 배를 걷어찼다.“죽고 싶지?”구충모는 바닥에 쓰러졌다. 그런 그를 구경이 부축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정도현을 쏘아보며 말했다.“전 나리를 S시의 우두머리로써 줄곧 존경해 왔어요. 하지만 이건 저의 구씨 가문의 일이니 멋대로 간섭하시면 곤란해요.” 그의 말이 끝나자 뒤에 있던 50-60명이 정도현과 그의 일행들을 순식간에 에워쌌다.정도현은 오늘 그리 많은 인력을 대동하지 않았다. 고작 10명 남짓하게만 데리고 왔다.“구충모, 좋은 말로 해서는 안 되겠다.”“이렇게 나오겠다고?”정도현이 윽박질렀다.구충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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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두 사람은 다름 아닌S시 시청의 조 국장 조신호와 감독기관의 한 과장 한휘창이다.두 사람은 S시 재벌들이 꿈에 그리는 인물들이다.S시의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이 이 두 사람의 손을 거친다고 봐도 무방하다.서로 눈빛교환을 한 둘은 큰일이 생겼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둘은 비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안의 상황을 파악한 그들은 기겁하며 달려갔다.“그만! 그만해!”조신호가 외쳤다.구충모가 고개를 돌렸다. 조신호와 한휘창을 본 그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는 이내 웃음을 머금고 그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조 국장님, 한 과장님, 어떻게 오신 거예요?”조국장, 한과장의 등장에 주위 사람들은 모두 벙졌다.3분도 채 되지 않아 그 둘이 도착했다.그리고 모든 이의 시선이 또다시 한지훈을 향했다.구충모도 정신 차리고 한지훈을 보았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이다.한편, 조신호와 한휘창의 눈엔 구충모가 들어올 리 없다. 그들은 모두를 뒤로하고 한달음에 한지훈 앞에 섰다. 그리고 허리를 냅다 굽히며 예의를 갖춰 입을 열었다.“죄송합니다. 빨리 도착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합니다.”한지훈은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로비가 또다시 쥐은듯이 조용했다.그들은 오늘 자신이 몇 번 경악하는 지 셀 수 조차 없었다.조신호와 한휘창마저 한지훈에게 허리를 굽혔다. 그들은 한지훈 앞에서 자책까지 서슴지 않았다.이....얼마나 놀라운 일인가!“세상에! 조 국장과 한 과장이 진짜 왔어. 한지훈에게 머리를 조아리다니…”“이 한지훈은 듣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잖아! 어우 무서워.”“이제 구 씨 가문은 끝났어...”사람들은 모두 소곤대기 시작했다.구충모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조신호와 한휘창이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구충모가 반응하기도 전에 조신호가 서류들을 한지훈에게 건네며 말했다.“말씀하신 고지서입니다. 구 씨 가문이 가격을 인하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고지서를 보내 한 선생님께 5100억 원을 배상하도록 요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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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구충모는 연이어 발생하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당혹스러움과 무서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봤다. 그러더니 한참 후에야 억지스러운 미소를 쥐어짰다.“이게.......모두 다 너 때문이라고?”한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표정이 모두 말해주고 있었다.털썩!방자하던 구 씨 가문의 가주가 결국 무릎을 꿇었다. 그는 손이 발이 되도록 한지훈에 용서를 빌었다.“제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줘. 삼촌이 눈이 멀어서 그런 거야. 우리 구 씨 가문을 제발 한 번만 살려줘. 5100억 원은 너무 많아.......우리 가문의 재산을 아무리 탈탈 털어도 5100억 원은 안 돼......”구충모가 바닥에 엎드린 것을 본 부하들도 무기를 버리고 무릎을 꿇었다.망연자실한 구경도 벌벌 떨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는 눈몰 범벅이 된 얼굴을 하고 한지훈에게 기어갔다“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제발 우리 아버지와 가문을 한 번만 봐줘......”로비는 온통 그들 부자의 애원 소리로 가득 찼다.방자하던 구 씨 부자는 철저히 무너지고 말았다.이걸 지켜보던 이들은 한지훈의 신분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실종된 지 5년 만에 돌아온 한지훈이라고?그는 이미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조신호와 한휘창마저 굽신거리는 걸 보면......보통 사람이 아니다.S 시에 피바람이 불까?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발밑에 엎드려 있는 구충모에 말했다.“구충모, 너와 난 삼촌, 조카라고 부를 정도의 사이가 아니잖아! 어딜 감히!”한지훈은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그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한 씨 가문이 곤란에 봉착했을 때 구 씨 가문이 제일 번저 배반했다.어이없는 호칭이 역겹다.그러자 구충모가 급하게 말을 바꿨다.“네네네, 한 선생, 너그럽게 한 번만 우리 구 씨 가문을 용서해줘요.”한지훈이 잠시 고민에 빠지는 듯했다.“별장은 시장 가격만 받고 나머지는 내 카드에 다시 원상 복귀시켜. 그리고 유통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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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한지훈이 보헤미를 나서자마자 서경희는 한지훈을 호출했다. 회사에 잠깐 들리라고 할 뿐 별다른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강운 그룹에 도착한 한지훈은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무장 부대가 회사의 모든 출입구를 지키고 있었다.그리고 문밖에는 수십 대의 군용차량이 늘어서 있었다.한지훈이 안으로 들어섰을 때 로비는 삼삼오오 소조로 나뉘어 무장한 채로 각자 맡은 구역을 지키고 있는 듯했다.분위기가 사뭇 진지했다.한지훈은 갸우뚱거리며 걸음 옮겨 회의실에 도착했다.문밖에도 여전히 4명의 무장군이 엄숙한 표정으로 살기를 한껏 품어내고 있었다.회의실 문이 열리고 한지훈이 걸어들어갔다. 거기에는 강운 그룹의 고위층과 강 씨 가문의 식구들이 있었다. 그들은 군기가 바짝 들어 두 손까지 모은 채로 서 있었다. 강준상이 앉아야 할 중심 자리에 오만한 태도의 젊은 남자가 앉아 있었다.군복 차림에 군의모를 눌러쓰고 그는 두 스타였다. 그것은 중장을 의미했다.연 씨 가문의 길정우!그가 눈썹을 치켜세우고는 콧대를 높이며 두꺼운 입술을 달싹이면서 서늘한 눈빛으로 걸어 들어오는 한지훈을 힐끔 보았다. 그의 입가에 거만한 미소가 걸렸다.회의실에 들어선 한지훈은 입구에 우뚝 멈춰 섰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있는 길정우와 시선을 맞췄다. 그 순간,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튀는 것 같은 긴장감이 흘렀다.길정우가 입을 열었다. 차갑게 식은 그의 목소리는 듣는 이가 공황이 발작할 만큼 섬뜩했다.“한지훈, 오랜만이야.”한지훈은 마음속 타오르는 불꽃을 억누르며 담담하게 받아쳤다.“그래, 오랜만이지.”연 씨 가문의 길정우는 예전에 한지훈과도 친하게 지냈었다. 둘의 사이가 여간 좋은 것이 아니었다. 필경, 길시아와 한지훈은 죽마고우였으니 말이다.이때 보다 못한 서경희가 한지훈에 달려들며 폭언했다.“한지훈, 돌아올 생각은 했어? 중장님이 직접 강운 그릅까지 오시게 만들어야 했어? 얼른 엎드려서 사죄하지 못 해?”서경희가 서두를 떼자 가만히 잠자코 있던 강 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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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한지훈의 분노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강우연은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한지훈을 잡았다.“안 돼요. 지훈 씨. 그만해요. 제가 빌게요. 제발......”치밀어 오르는 화를 주체할 수 없다. 강우연이 자신 때문에 또다시 힘들어하고 있다.그녀에게 미안할 뿐이다.한지훈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괜찮아, 내가 해결할게.”말을 끝으로 고개를 돌린 한지훈은 조금 전 부드러운 미소는 온데간데없고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해 주위를 한번 슥 훑었다.“다시 묻는다! 누가 때렸지?”강운 그룹의 고위층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돌렸다. 강 씨 가문의 식구들도 서로를 바라볼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그때 길정우옆에 서있던 강준상이 지팡이에 의지한 채 퉁명스럽게 대답했다.“내가 때렸어! 네가 어쩔 거야! 대신해서 복수라도 할 셈이야?”강준상이 한지훈을 쏘아봤다.한지훈의 꽉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왜 때는 거야!”강준상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왜냐고? 내가 그녀더러 당장 무릎을 꿇고 중장님을 각진히 모시라고 했어. 네가 어디에 있는지 말하라고 했거든. 근데 이 년이 무릎도 꿇지 않고 입도 열지 않는 거야! 그러니 내가 마땅히 손 좀 봐줘야잖아?!”한지훈이 고개를 돌려 자신의 뒤에 몸을 숨긴 강우연을 바라봤다. 그녀는 한지훈의 갑작스런 시선에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그녀는 한지훈 때문에 맞은 것이다.한지훈의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그의 여자를 누구나 다 괴롭힐 수 있단 말인가?한지훈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강준상에게 다가갔다.전에 없던 행동에 강준상은 덜컥 겁이 났다. 그의 목소리에 다급함이 보였다.“한지훈! 뭐 하는 거야! 당장 멈춰!”강문복등 세 사람은 서둘러 강준상의 앞을 막았다.“한지훈, 섣불리 행동했다간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몰라. 여기는 강운 그룹이고 중장님도 계신데 네가 이러면 돼? 이건 사형감이라고!”강문복이 흥분했다. 그는 한지훈이 두려웠다.그것은 한지훈의 독기로 가득 찬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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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다급한 나머지 그는 고개를 돌려 강우연을 꾸짖었다.“강우연, 이놈이 네가 선택한 좋은 남자라고? 이것 좀 봐. 지금 뭐하려고 하는지!”그 말을 들은 강우연이 정신을 차리고 한지훈의 팔을 잡았다. 그녀가 울먹이며 고개를 저었다.“안 돼요! 지훈 씨! 그만해요! 저의 할아버지잖아요...... 그만둬요. 네?”한지훈은 그런 그녀가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그는 또다시 화를 집어삼켰다. 몸을 돌려 강준상을 노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제야 강준상도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는 한지훈을 쏘아보고는 언제그랬냐는 듯이 웃으며 길정우를 바라봤다.“중장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끌고 가셔도 상관없어요. 이놈은 원래부터 강 씨 가문과 털끝만큼도 관계 없어요.”한지훈을 불러들여 길정우의 화를 누그러뜨릴 심산이었다.그러니 강우연이 맞을지언정 말하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그때 길정우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 앞으로 다가섰다. 둘 사이에 불꽃이 튕겼다.“만나서 반가워. 다음 달 8일이면 나의 취임식이 있을 거야. 그날 저녁에 넌 나와 내 동생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전 S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우리 연씨 가문에 사죄를 하게 될 거야.”차가운 그의 목소리는 섬뜩했다.하지만 한지훈은 담담하게 대꾸했다.“내 생각엔 정반대로 상황이 흘러갈 거야. 너의 연 씨 가문이 나한테 빌며 용서를 구하겠지. 고인이 된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에게까지 손이 발이 되도록 빌게 될 거야.”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심지어 실내 온도도 영하로 떨어지고 있는 듯했다.그렇게 회의실 내부를 지키고 있던 길정우의 부하가 반사적으로 나서며 전투준비를 했다.모두가 소름이 돋는 살기를 느꼈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겁에 질린 자들은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노란 오줌이 다리를 타고 흐르기까지 했다.길정우가 냉소를 지었다.“너무 나대지 말아. 너의 뒤에 한민학이 있다는 걸 알지만 다음 달이면 나도 군단장이야. 그러면 한민학이랑 같은 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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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한지훈의 말에 강우연이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주위를 둘러봤다. 불만 가득한 그들의 눈초리, 그녀도 이젠 진절머리가 난다.비록 억울했지만 여기는 강 씨 가문이고 그녀의 가족들이 있는 곳이다. 강학주가 저 멀리서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다. 그는 내심 그녀가 이 강 씨 가문을 떠나길 바랐다. 그러면 덜 괴로울 수 있지 않을 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다른 이들은 그저 강우연을 내쫓고 싶었다.강우연이 한지훈과 잡은 손을 풀며 입을 열었다.“지훈 씨, 미안해요. 여기는 우리 집이고 저의 가족들이에요. 난.......그들을 떠날 수 없어요. 미안해요......”강우연이 고개를 떨궜다. 그녀의 두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미안하다며 울음을 터뜨리는 그녀를 한지훈은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아주며 다정하게 토닥이며 말했다.“그럼, 내가 남기로 한 너의 곁에 함께 있을게! 너의 앞에서 모든 비바람을 막아줄게.”강우연이 고개를 들어 한지훈을 바라봤다. 감동한 그녀가 그의 사랑스러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왜 이 남자는 자신을 이렇게 아껴주는가?“지훈 씨, 난......”더 말하려고 했지만 입가에서 맴돌 뿐 전할 수 없었다.한지훈이 씩 웃고는 강씨 가족들을 두러본 후 강준상을 향해 입을 열었다.“일주일도 기다리지 못해요?”강준상은 눈썹을 들썩이다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눈가에 미세한 경련이 이렀다. 이윽고 그가 헛기침을 하며 마지못해 대답했다.“좋아! 더 기다려 줄게. 네놈이 누굴 찾아서 어떤 방벙으로 연 씨 가문과의 일을 처리하는지 내가 똑똑히 지켜보겠어!”말을 마친 강준상은 가족들을 데리고 회의실을 나갔다.넓은 회의실에는 강학주 일가와 강우연 그리고 한지훈만 남았다.강학주는 한지훈의 품에 안겨 울먹이는 강우연이 마음이 아팠다. 위로하려고 몸을 일으키려는데 서경희가 제지했다.“뭘 봐! 도울 힘은 있고? 그러다 우리한테까지 불똥이 튄다고! ”서경희는 고개를 돌려 차갑게 말했다.“넌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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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한지훈은 표준우의 어깨를 밀치고는 강우연의 허리를 감싸고 유유히 사라졌다.표준우의 심기가 불편해졌다.내가 뭘 하러 온 거지?고백하러 왔는데 한지훈이 훼방을 놓았다!짜증이 났다.표준우는 재빨리 따라가 한지훈의 어깨를 잡았다. 그대로 쓰러뜨리려 했지만 한지훈은 꿈쩍하지 않았다. 도리어 관성 때문에 표준우가 비틀거리다 하마터면 똥을 밟을 뻔했다.“너!이!”표준우가 한지훈을 삿대질하며 소리쳤다.“한지훈! 이 몹쓸 놈아! 네가 우연 씨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해? 좋게 말할 때 우연 씨에게서 떨어져! 오직 나, 표준우만 우연 씨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원하는 모든 걸 사줄 수 있어. 그런데 너는 그럴 수 없잖아!”표준우가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그 모양은 마치 장난감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한지훈은 가볍게 몸을 돌려 표준우를 노려보며 미소 지었다.“뭐? 뭐든 해줄 수 있다고?”“그래! 난 할 수 있어! 난 표 씨 가문의 귀공자야. 난 연봉이 20억 원이 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가문의 재산은 500억 원이 넘어. 우연 씨가 원한다면 차도 사줄 수 있고 마음껏 여행도 시켜줄 수 있어. 하지만 넌? 너의 가문은 5년 전에 이미 풍비박살났지. 그런데 무슨 수로 우연 씨의 행복을 책임질 거야?”표준우의 얼굴에 점점 생기가 돌았다. 그의 미소에 비웃음이 담겼다.이것이 바로 격차!이것이 바로 재벌과 빈털터리의 격차이다.표준우는 금전상에서 뒤지지 않는 우월함과 자부심이 있다.잠자코 듣고 있던 한지훈이 실소를 터뜨렸다. 그는 강우연을 더욱 감싸 안으며 그녀에게 물었다.“우연아, 뭐든 다 줄 수 있다고 하는데 받아줄래?”강우연이 한지훈을 흘겼다. 그리고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준우 씨, 미안해요. 그 마음을 받을 수 없어요. 전 이미 남편이 있고 아이도 있어요.”표준우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강우연, 바보인가?“우연 씨, 잘 생각해야 해요. 이놈은 연 씨가문에 폐를 끼쳤어요. 연 씨 가문이 이놈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것보다 전 진심으로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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