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강우연과 한고운은 차디찬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강 씨 집안 식구들의 모욕과 비아냥 소리를 듣고 있었다.화가 잔뜩 난 강문복은 얼굴까지 붉게 달아올랐다. 그는 벌떡 일어서서 강우연을 꾸짖었다.“한지훈 때문에 우리 강 씨 가문이 연씨 가문의 심기를 건드렸어. 이걸 어떻게 해결할 거야!”설해연도 옆에서 강우연에게 삿대질을 하며 난리 쳤다.“한지훈이 아니면 우리 강씨 가문이 연 씨 가문의 심기를 건드릴 일이 있어? 다음달에 군단장이 되는 길정우에게 밉보이면 우리 강 씨 가문은 이제 어떡하라고?”처량하게 무릎을 꿇고 앉아 겁에 질린 한고운을 토닥이는 강우연은 기다란 의자에 앉아 머리에 흰 두건을 두른 강준상을 보며 말했다.“할아버지, 죄송해요. 제 탓이에요. 하지만 그이도 고의는 아니었을 거예요. 그러니 우리를 용서해 주세요. 그는 단지, 단지...”“흥!”강준상은 손에 쥔 지팡이로 바닥을 연신 두드리며 으름장을 놓았다.“강우연, 너도 그 자식을 대신해 사죄하지 말아라. 널 진심으로 위한다면 너 홀로 돌아오게 하지 않았을 거야! 그 자식은 분명 너희 모녀를 내버려 두고 도망친 게 분명해! 이렇게 된 이상 난 너랑 고운이를 연씨 가문에 보낼 수밖에 없어! 이건 우리 강 씨 가문을 위해 어쩔수 없이 하는 선택이니 내가 매정하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여봐라. 이 둘을 연 씨가문에 보내라! 둘이 바다에 던져지든, 생매장을 당하든, 우리 가문과 상관없는 일이다.”강우연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그녀는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할아버지, 안 돼요. 우리를 거기에 보내지 말아요! 전 할아버지 손녀잖아요. 고운이도 할아버지 핏줄이에요...”강준상은 눈을 부릅뜨고 차갑게 말했다.“그만해! 나한테 빌지 말아. 넌 나의 손녀가 아니야! 특히 저 애는 더더욱 우리 강 씨 가문과 상관없는 아이야! 오늘부로 너, 강우연도 우리 강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야. 너희 모녀의 생사는 연 씨 가문이 결정할 거야.”어르신의 말에 강 씨 집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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