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9화

불만이 가득한 강우연이었지만 서경희 때문에 억지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어색한 공기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분위기도 바꿀 겸 표준우가 종업원에 손짓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정하게 차려입은 종업원들이 음식을 올렸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서경희와 강신의 침샘이 폭발했다.

“아이고! 한평생 이런 대접은 받아보지 못했는데 음식이 아니라 예술품이 따로 없네!”

서경희의 입에서 칭찬이 끊이질 않았다. 정갈하고 고운 것이 모양을 흩트리기 아까울 지경이었다!

강신도 얼른 한 점 집어 입안에 넣었다. 그러자 입안에서 향긋한 냄새와 함께 육즙이 팡 터졌다.

“우와! 진짜 맛있어! 엄마! 이거 먹어봐.”

서경희가 듣더니 예의를 차리는 것도 잊고 냉큼 하나를 집었다. 그녀의 얼굴에 행복감으로 가득 찼다. 한편 칭찬도 잊지 않았다.

“정말 맛있네요! 여기를 잘 예약했어요. 이런 음식들은 미슐랭에 이름을 걸 정도 아닌가요?”

표준우가 흐뭇해하며 대답했다.

“아줌마가 마음에 들어 하시니 다행이네요.”

한편 의자에 앉아 있는 한고운은 토실토실한 작은 손으로 테이블의 변두리를 잡고 있었다. 머리를 반쯤 빼꼼 보이고는 똘망 똘망 한 눈으로 앞접시에 놓인 토끼 모양의 케이크를 보고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보더니 물었다.

“아빠, 고운이 케익 먹어도 돼요?”

한지훈은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아빠가 집어줄게.”

한지훈은 젓가락을 쥔 손을 뻗어 케익을 집으려 했다. 그때 다른 젓가락이 나타나 그의 것을 밀쳤다. 한지훈이 고개를 돌려 보니 서경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가 쏘아붙였다.

“먹긴 뭘 먹어! 이렇게 비싼 걸 먹을 자격이 돼? 한지훈 네가 잘 지낸다고 하지 않았어? 그래서 이런 5 천만 원짜리를 하찮게 봤잖아? 그럼 먹지 말고 가만히 보기만 해!”

서경희는 해도 해도 너무 했다.

한지훈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지켜보던 한고운도 울먹이기 시작했다. 맑은 그녀의 눈이 촉촉해졌다.

할머니는 왜 자신을 예뻐해 주지 않는 것인지 그 작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