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6화

작가: 봄가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손에 쥔 건 없으면서 헛풍만 세다니까!

1700억 원이 무슨 애 이름인 줄 아나?

주위에 손님과 사무실 직원들 모두 웃음이 터졌다.

“허허, 1700억 원인 이 별장을 사는 사람도 있다니 재미있군.”

“옷차림만 봐도 지극히 평범한데 어떻게 1700억 원을 어떻게 낸단 말이에요?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저희 별장들은 가장 싼 매물이 90억 원은 하는걸요.”

“주제 파악이 안 되나 보군. 허세를 부리다 못해 보헤미까지 넘보고 있으니 웃기지도 않네.”

하지만 한지훈은 담담하게 은행 카드 한 장을 꺼내 오영에게 건네며 입을 열었다.

“자산을 확인 해 봐도 돼요.”

자산 확인?

오영이 멈칫했다.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며 망설였다. 그녀는 한지훈이 말하는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확인하라면 못 할 줄 알아요? 이 카드에 얼마나 들었길래 이러는지 한번 봐야겠어요!”

오영이 한지훈에게서 은행 카드를 낚아채고 엉덩이를 씰룩 거리며 2층으로 올라갔다.

한편, 제일 비싼 별장을 사려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소리에 구경이 헐레벌떡 사무실에서 걸어 나왔다.

“어느 분이 산다는 거야?! 그 귀빈은 지금 어딨어?”

구경의 입꼬리는 좀처럼 내려올 생각이 없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어떤 세상 물정을 모르는 바보가 진짜 1700억 원짜리 별장을 사게 된다면 구경은 구 씨가문에 적어도 1400억 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자그마치 1400억 원이다!

“사장님, 이분이 그 별장을 사시겠다는 분입니다.”

비서가 황급히 그를 한지훈 앞에 모시고 갔다.

웃음꽃이 활짝 핀 구경은 다급히 다가가 가벼운 목례를 하고 악수를 청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우리 VIP 룸으로 가서 자세한 얘기를 나눌까요?”

“그동안 잘 지냈어?”

한지훈이 차갑게 인사를 건넸다.

구경이 순간 멈칫하다가 고개를 들어 눈앞에 사람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목소리가 퉁명스럽게 바뀌었다.

“너구나? 한지훈!”

한 씨 가문의 유일하게 남은 핏줄이다.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용왕사위   제207화

    오영이 가뿐 숨을 몰아쉬며 급히 구경을 불렀다.“사장님, 카드에 진짜 1700억 원이 있어요......”잔액을 확인했을 때 오영은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수수한 옷차림의 사내가 무심하게 내놓은 카드에 1700억 원이 있을 줄이야!소름이 돋았다.모든 걸 알고 난 후의 오영이 한지훈을 바라보는 표정에 말할 수 없는 복잡함이 섞여 있었다.이런 재벌이 자신을 불친절한 태도를 물고 늘어지면 어떡하지?로비는 쥐은 듯이 고요했다. 그 안에 모든 사람들이 침을 꿀꺽 삼키기 바빴다. 이 상황을 겪어도 믿기지 않았다.“대박! 진짜 1700억 원이 있었어?”“세상에! 그 별장이 진짜 이렇게 팔린다고? 1700억 원인데?”“이 남자는 도대체 누군에요? 아까 사장이 하는 말대로라면 5년 전 큰 사고를 당한 그 한 씨 가문의 핏줄이란 말인가? 악독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던데. 강 씨 가문에 들어간 그 사람...... 분명 무능력한 쓰레기라고 했는데…? 그런데 어떻게 수중에 1700 억 원이 있을 수 있지?”그렇게 한지훈의 신분이 까발려지고 모든이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그들의 눈동자엔 신기함과 의문들로 가득했다.구경은 그럴 리 없다는 표정으로 옆에 서있는 오영에게 은행카드를 건네받으며 되물었다.“뭐라고? 이 카드에 1700억 원이 있다고?”오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사장님......”구경도 당황했다.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카드를 만지작거리다가 한지훈을 바라봤다. 그리고...그는 태세 전환도 빨랐다. 이내 활짝 웃으며 공손하게 안내하는 자세를 취하고는 아버지를 모시듯 하며 아부를 떨기 시작했다.“아이고.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도련님의 품위는 여전하시네요. 어떻게 우리 보헤미의 별자을 사기로 결정한 거죠? 어서 들어오세요. 저쪽 VIP 룸으로 모실게요. 오영! 얼른 가서 맛있는 커피라도 타오지 않고! 뭐하고 서있어!”오영이 다급히 대답하며 몸을 돌렸다.그때 한지훈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그럴 필요없이 여기서 말하자고. 구 사장.”구경이 머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용왕사위   제208화

    순식간에 1400억 원을 벌게 됐다.무려 1400억 원!이건 보통 재벌들이 평생을 몸부림쳐도 손에 넣지 못하는 액수였다.그래서 구경은 더더욱 감격스러웠다. 그는 직접 한지훈에게 계약서까지 건넸다. 하지만 한지훈은 시선도 주지 않고 큰 손을 움직여 순식간에 서명을 마쳤다.“축하드립니다. 오늘부터 이 별장은 고객님의 소유입니다. 키는 여기에 있으니 잘 보관하시길 바랍니다.”구경이 다이아가 박힌 키를 한지훈의 손에 살포시 올려놓았다.키를 받은 한지훈이 입을 열었다.“구 사장. 그럼 이제부터는 당신의 회사가 악의적으로 별장의 매맷값을 시장가격의 10배로 올려 혼란을 가져오고 서민들의 주머니를 함부로 턴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눠볼까?”기쁨에 찼던 구경의 얼굴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한지훈을 바라보며 애써 웃음 지었다.“농담하시는 거죠? 에이... 속을 뻔했잖아요. 하하하......”구경은 어색하게 웃으며 난감한 상황을 피하려 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냉담했다. 혹은 한지훈이 그 어마어마한 별장을 소유했다는 것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지금에 와서야 그들은 가까스로 깨닫기 시작했다.“대박! 진짜 샀다고?!”“1700억 원인데도? 세상에! 이건 무조건 S시의 뉴스 1면이나 마찬가지야.”“잠깐만, 방금 뭐라 한 거지? 구 씨가문이 별장시장을 독점한 것에 대하여 의문을 던진 거야?”그렇게 그들의 시선이 한지훈과 구경에게 집중되었다.구 씨가문이 시장가격의 10배로 그 별장을 내놓은 일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다.왜 3년 동안 아무도 사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이건 구 씨가문의 장사 수단의 일종이었다. 고의로 가격을 인상해 과대포장하는 것이다. 그들 기업이 생산하는 생활 필수품들도 시장값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본지방의 기업이란 이유로 배후의 지지를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불만이 많았지만 고소할 수 있는 부문이 없어 답답할 뿐이었다.지금 이 자리에서 한지훈이 그 문제를 면전에 대고 묻고 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용왕사위   제209화

    구경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거들먹거리고 있었다.구 씨 가문이 보헤미의 별장을 시장가격의 10배로 올려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데에는 단단한 뒷심이 있다.그리고 오랜 기간동안 독점해왔지만 생활용품들을 한지훈 따위가 가격을 낮춘다고?한지훈이 누구라도 돼?왕이야?한지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냉소를 지었다.“그럼 동의하지 않겠다는 거네?”구경이 움찔했다. 그는 한지훈의 차가운 눈을 보고 말았다. 마치 웅크리고 때를 기다리고 있는 맹수 같았다.구경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동의하지 않으면 어쩔 건데? 여기는 보헤미고 구씨 가문의 구역이야. 여기서 행배를 부리면 별장을 구매했어도 내쫓을 거야.”구경은 두렵지 않았다. 그에게 부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한지훈이 돌아오면 어떤가?그가 10명을 당할 있을까?구경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2층에서 10명 남짓한 사내들이 내려왔다. 그들은 하나같이 건장한 체격이었다. 맨 앞에 선 사내는 부리부리한 눈을 하고 목에 전갈 문신을 하고 있어 더 섭뜩하게 다가왔다.“사장님, 무슨 일 생겼습니까? 누가 행패를 부리느 겁니까?”그 사내가 물었다.그리고 각기 출입구를 봉쇄하게 하고 돌아와 구경과 한지훈을 에워쌌다.구경이 한지훈을 쏘아보며 으름장을 놓았다.“마지막을 기회를 줄게. 조용히 꺼져! 아니면 이 전갈형이 너의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그 전갈 사내는 자신의 머리를 한번 쓸고 음흉하게 웃으며 한지훈을 위아래로 훑었다.“소란 피운 게 너야? 빨리 꺼지지 않으면 후회할 거야!”전갈 사내는 말하며 한지훈의 멱살을 잡았다.하지만!우두둑!한지훈이 전갈 사내의 손가락을 분질러버렸다.“아아악! 아파!”로비는 그의 고함소리로 울려퍼졌다. “젠장! 네가 감히 나한테 손을 대? 얘들아, 덮쳐! 저 놈의 손가락도 분질러버려!”그들은 허리춤에서 칼자루를 뽑아들고 한지훈을 덮쳤다.퍽!한지훈이 다리를 들어 가볍게 휘둘렀다. 그러자 그중 한 명이 공중에 높이 뜨더니 그대로 저만치 날아가 옆의 장식품에 부딪혔다. 장식품은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용왕사위   제210화

    이 광경을 본 전갈 사내와 구경, 거기에 있던 직원 아가씨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당황한 전갈 사내는 부랴부랴 칼을 꺼내 들고 한 발 한 발 유리를 밟으며 그에게 다가오는 한지훈에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오지마! 오지 말라고! 오면 찌른다?”전갈 사내가 칼을 휘두들며 발악했다. 하지만 매번 허공만 가르고 있었다.가벼운 몸놀림으로 피해 순식간에 전갈 사내의 팔목을 낚아챘다. 그리고 점점 힘을 주며 팔을 꺾었다. 완전히 90 도로 꺾이는가 싶더니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로비에서 너무 청량하게 울렸다.“아아아아......”전갈 사내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비명을 질렀다. 창백해진 얼굴에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는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한지훈은 그를 차서 날려버렸다. 전갈 사내는 그렇게 5-6미터 밖에 나가떨어졌다.구경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뭐 하자는 건데! 여기는 보헤미고 우리 구 씨 가문의 구역이라고! 이렇게 막 나가면 우리 가문에 맞서려는 거야! 우리 아버지가 알게 되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한지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구경의 앞에 섰다. 그리고 그의 멱살을 잡고 차갑게 말했다.“내 말대로 해. 그러지 않으면 너도 저들과 같아질 거야.”구경은 등골이 오싹했다. 그는 바닥의 처참한 광경을 힐끔 보고 고개를 저었다.“지…지금 당장 아버지한테 전화할 거야. ”한지훈이 눈썹을 치켜세웠다.“걸어!”구경이 다른 머리를 굴려도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그는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아버지의 번호를 눌렀다.“아버지, 아버지......큰일 났어요! 어떤 놈이 나타나 보헤미를 뒤집어놓고 내 사람도 때렸어요. 우리더러 악의적으로 값을 올렸다며 5100억 원을 배상하래요. 그리고 우리가 만든 생활용품도 시장가격의 절반으로 낮...... 네네네, 여기 있어요. 빨리 와요.”전화를 끊은 구경이 태도를 바꿨다. 허리를 펴더니 소파에 앉아 커피를 타고 있는 한지훈을 향해 소리쳤다.“너 이젠 끝났어! 아버지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용왕사위   제211화

    한지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의 말도 듣는 둥 마는 둥했다. “구충모, 나의 2가지 요구를 들어줄 거야?”“하하하! 이렇게 나와 버릇없게 말하는 사람도 오랜만이군. 한지훈, 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한강석과의 옛정을 봐서 너에게 3분이란 시간을 줄게. 첫째, 무릎 꿇고 사과 둘째, 여기 네가 입힌 경제적 손실 20억 원을 배상해. 이 두 가지만 약조하면 순순히 보내줄게!”구충모가 뒷짐을 지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의 접힌 미간 사이에 경멸이 가득했다.집안도 없는 주제에 감히 어딜!1700억으로 보헤미에서 제일 고급 별장을 산 거?그게 뭐 어때서?한강석이 죽기 전에 한지훈에게 남겨둔 돈으로 산 게 분명하다. 진짜 무능력한 재벌 2세이니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구충모는 한지훈을 너무 얕봤다.한지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몸을 일으킨 그는 여전히 평정심을 유지한 채 입을 열었다.“너의 조건은 내가 들어줄 수 없을 거야. 그러니 네가 내가 너의 아들에게 제기한 두 가지 조건을 잘 생각해 보는 게 어때? 동의하면 내가 뒤끝 없이 한번은 눈감아 줄게.”“어디서 건방을 떨어!”구충모 버럭 화를 냈다. 눈에도 불길이 일고 있었지만 꾹꾹 참고 있었다.“한지훈! 누구라도 된 것처럼 감히 우리 구씨 가문의 책임을 물어? 대체 무슨 수로? 시청의 조 국장과 감독기관의 한 과장은 우리 가문의 사람들이야. 아주 친밀한 관계지. 거기에 고발할 거야?”구충모가 조롱했다. 그는 한지훈에 대한 멸시가 가득했다.실종된 지 5년이나 지난 지금 난데없이 나타나 구씨 가문에 맞서다니. 주제 파악이 덜 된 듯하다.구경도 끼어들며 한마디 보탰다.“그러게! 좋게 말할 때 어서 꼬리를 내려! 너의 가문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어. 너도 그때 귀공자가 아니라고. 그저 쓰레기에 지나지 않아. 강 씨 가문의 데릴사위. 딱 그 정도야. 네 까짓게 우리 구씨 가문에 맞설 생각을 다하고 꿈도 야무져! 얼른 무릎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 그러지 않으면 무슨 꼴을 당하게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용왕사위   제212화

    블랙 정장 차림의 그들은 능수능란하게 구충모의 몇십 명이나 되는 부하들을 순식간에 쓰러뜨렸다.그들 뒤로 범상한 아우라를 풍기며 한 남자가 걸어들어왔다. 그가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구충모! 감히 한 선생을 건드려? 죽고 싶어?”정도현은 이미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구충모의 부하들이 곤장을 들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 들어온 것이다.블랙 정장들은 정도현의 긍지를 불러일으킬만한 기술좋은 조폭들이다.구충모의 그 허접한 부하들과는 비교 자체가 안된다.엄격히 말하면, 구충모가 데려온 이들은 그저 겁주는 데에만 효과가 있을 뿐이다. 진짜와 붙으려고 한다면 죽는 길밖에 없다.늠름하게 걸어들어오는 정도현을 본 구충모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다. 그는 부리나케 몸을 돌려 악수를 청했다.“나리께서 어떻게 이런 조촐한 곳까지 오셨어요?”구충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도현은 그에게 다가와 그의 뺨을 세게 내려쳤다. 그 충격으로 구충모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구충모는 어리둥절했다.두 눈을 크게 뜨고 얼얼한 뺨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억울한 표정으로 정도현을 바라보며 물었다.“나리, 제가 뭘 잘못했기에 때리시는 거예요?”말투는 겸손했지만 그 속에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그는 구 씨가문의 가주로서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그의 사람들이다.부하들 앞에서 따귀를 맞는 건 여간 창피한 일이 아니었다.정도현의 눈에 살기가 돌았다.“때렸다고 그래?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널 때려죽이고 싶은 심정이야.”정도현은 구충모를 내버려 두고 급히 한지훈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정중하게 90 도 경례를 하고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한 선생, 제가 한발 늦었군요.”한지훈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늦지 않았어. 딱 좋았어.”모든 것을 눈으로 직접 담은 구충모와 구경은 어리둥절했다. 그것은 마치 고요한 물에 돌을 던진 듯이 모든 게 뒤죽박죽이라 도무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정도현은 S시의 조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용왕사위   제213화

    그 말을 들은 구충모는 그만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말았다.구충모는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 얼이 빠진 모습으로 정도현을 바라봤다.“나리, 다시는 이러지 않겠습니다. 다시는......”구충모의 머릿속에 수만 가지의 의문이 쏟아졌다. 왜! 한지훈 그 자식이 어떻게 정도현을 아는가! 그리고 정도현은 한지훈 앞에서 이토록 아부를 떠는가!이건 그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다…흥!정도현은 아무 말이 없이 옆으로 가서 섰다.로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모두들 소리를 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건 S시에서 절대로 범접할 수 없는 사람이다. 간단한 손짓하나에 삶의 목숨이 날라간다.죽고 환장하지 않은 이상 누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한지훈이 긴 다리를 옮겨겨 얼굴이 상기된 구충모에게 다가가 물었다.“내 2가지 조건은 잘 생각해 본 거야?”구충모는 마지막 발악을 했다.“한지훈, 너의 조건은 우리 구씨 가문이 절대 받아줄 수 없어. 그 별장은 네가 원해서 산 것이고 계약서에도 확실하게 쓰여 있어서 관청을 들쑤셔도 소용없을 거야! 그리고 우리가 생산한 물품들은 이미 반년 넘게 판 물것들이라고! 너의 한마디에 가격을 바꿀 수는 없어!”구충모는 한지훈 뒤에 서있는 정도현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덧붙였다.“나리 앞이라도 나 구충모는 번복하지 않을 거야! 절대 동의 못해!”정도현이 버럭 화를 내며 구충모의 배를 걷어찼다.“죽고 싶지?”구충모는 바닥에 쓰러졌다. 그런 그를 구경이 부축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정도현을 쏘아보며 말했다.“전 나리를 S시의 우두머리로써 줄곧 존경해 왔어요. 하지만 이건 저의 구씨 가문의 일이니 멋대로 간섭하시면 곤란해요.” 그의 말이 끝나자 뒤에 있던 50-60명이 정도현과 그의 일행들을 순식간에 에워쌌다.정도현은 오늘 그리 많은 인력을 대동하지 않았다. 고작 10명 남짓하게만 데리고 왔다.“구충모, 좋은 말로 해서는 안 되겠다.”“이렇게 나오겠다고?”정도현이 윽박질렀다.구충모는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용왕사위   제214화

    두 사람은 다름 아닌S시 시청의 조 국장 조신호와 감독기관의 한 과장 한휘창이다.두 사람은 S시 재벌들이 꿈에 그리는 인물들이다.S시의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이 이 두 사람의 손을 거친다고 봐도 무방하다.서로 눈빛교환을 한 둘은 큰일이 생겼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둘은 비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안의 상황을 파악한 그들은 기겁하며 달려갔다.“그만! 그만해!”조신호가 외쳤다.구충모가 고개를 돌렸다. 조신호와 한휘창을 본 그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는 이내 웃음을 머금고 그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조 국장님, 한 과장님, 어떻게 오신 거예요?”조국장, 한과장의 등장에 주위 사람들은 모두 벙졌다.3분도 채 되지 않아 그 둘이 도착했다.그리고 모든 이의 시선이 또다시 한지훈을 향했다.구충모도 정신 차리고 한지훈을 보았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이다.한편, 조신호와 한휘창의 눈엔 구충모가 들어올 리 없다. 그들은 모두를 뒤로하고 한달음에 한지훈 앞에 섰다. 그리고 허리를 냅다 굽히며 예의를 갖춰 입을 열었다.“죄송합니다. 빨리 도착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합니다.”한지훈은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로비가 또다시 쥐은듯이 조용했다.그들은 오늘 자신이 몇 번 경악하는 지 셀 수 조차 없었다.조신호와 한휘창마저 한지훈에게 허리를 굽혔다. 그들은 한지훈 앞에서 자책까지 서슴지 않았다.이....얼마나 놀라운 일인가!“세상에! 조 국장과 한 과장이 진짜 왔어. 한지훈에게 머리를 조아리다니…”“이 한지훈은 듣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잖아! 어우 무서워.”“이제 구 씨 가문은 끝났어...”사람들은 모두 소곤대기 시작했다.구충모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조신호와 한휘창이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구충모가 반응하기도 전에 조신호가 서류들을 한지훈에게 건네며 말했다.“말씀하신 고지서입니다. 구 씨 가문이 가격을 인하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고지서를 보내 한 선생님께 5100억 원을 배상하도록 요구했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최신 챕터

  • 용왕사위   제2130화

    곧이어 한 노인이 안에서 걸어 나와 정원 문을 활짝 열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확인하고 나서야 낙 선생을 정원 안으로 모셨다. “지금 당장 날 정로한테로 모셔!”낙 선생은 다급한 어조로 본론을 꺼냈다. “네, 저를 따라오시죠. 정로께서는 마당 뒤편에서 차를 마시고 계십니다!”이내 노인은 낙 선생을 데리고 뒤뜰로 향했다. 그의 말대로, 한 백발의 노인이 정자 앞에서 한가롭게 차를 음미하고 있었다. 그는 손에 고서 한 권을 든 채 차를 마시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정로님! 큰일 났어요!”낙 선생은 자신이 그토록 찾던 노인을 만나자마자 황급히 앞으로 달려가 간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일이야? 왜 너답지 않게 이렇게까지 당황한 건데? 설마 신군이 뭔가 눈치라도 챈 거야?”정로는 침착한 표정으로 낙 선생을 쳐다보았다. “아니요, 신군 때문은 아닙니다. 사실 그저께, 저는 정로님의 뜻에 따라 강만용을 제거하자고 국왕을 설득해 봤습니다. 그런데 국왕이 약간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고는, 저더러 강만용의 고택으로 사람을 보내 상황을 알아보라고 했었습니다!”그 말을 들은 정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어. 어찌 됐든 강만용은 용각의 각인이었기에 네가 단 한두 마디로 그들을 단번에 사지로 몰아넣을 수 있는 건 아니야!”“하지만 그렇게까지 당황할 필요는 없어. 계획한 대로만 천천히 실행하면 돼. 어차피 그 늙은이들, 오래 살지도 못할 거야!”하지만 낙 선생은 여전히 난감한 안색을 보였다. “정로님, 사실 그게 아니라... 제가 만일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허연생과 장문로를 파견하여, 만약 한지훈이 나타나게 되면 한지훈도 처단하라고 명령했었습니다.”“그런데...”“그런데 뭐?”정로는 허연생의 이름을 듣고는 순간 얼굴색이 변했다. “그런데... 허연생은 한지훈의 손에 죽게 되었고, 게다가 장문로의 시체는 지금 찾을 수도 없습니다!”큰 자책감이 든 낙 선생은 급히 고개를 숙였다. ‘뭐라고?’ 예상치 못한 소식에

  • 용왕사위   제2129화

    이내 한지훈은 손을 흔들며 남은 집행 대원들더러 이젠 자리를 떠나도 된다고 하였다. 그제야 집행 대원들은 죽음의 절벽에서 돌아온 것 마냥 급히 일어나 몸을 돌려 달아났다. 그들은 장문로의 시체를 수습할 겨를도 없었다. 그렇게 집법 대원들이 멀리 떠나고 나서야 한지훈은 강만용에게 다가와 말했다. “강로 님, 더 이상 이곳에서 지낼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신로님과 함께 저를 따라 강중으로 돌아가시죠!”‘강중으로 돌아가자고?’ 강만용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하지만 지금으로서 그는 어디도 갈 수 없었다. 국왕의 명령을 받들고 온 장문로가 이곳에서 죽게 된 이상, 언젠가 다시금 다른 사람들이 찾아올 거라 생각했다. 이 상황에 집을 옮기면서 모습을 감추게 된다면, 나중에 잡혔다가는 오히려 더 큰 벌을 받을 것 같았다. “한지훈, 걱정해 준 건 고마워. 하지만 만약 나와 신로 모두 온 가족을 데리고 이사를 가게 된다면, 국왕은 오히려 더욱 의심을 품게 될 거야... 장문로가 이렇게 죽게 된 이상, 내가 보기에 국왕은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야. 그래서 난 너를 따라 강중으로 돌아갈 수 없어!”“하지만, 나의 이 어린 손자는 네가 대신 잘 돌봐줬으면 좋겠어!”강만용은 이내 그 일곱 살 난 남자아이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아이는 강만용의 허벅지를 꼭 안은 채 무슨 말을 해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자현아, 말 들어!”강만용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한지훈은 평소 강만용의 성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일단 그가 신중하게 결정을 내린 이상, 그 누구도 그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어쩔 수 없이 강자현을 데리고는 떠날 수밖에 없었다. 뒤이어 신 씨 집안도 마찬가지였다. 신한국은 강만용과 같은 태도를 보였고, 자신의 손자 두 명을 한지훈에게 맡기고는 본인은 계속하여 자리를 지키게 됐다. 그렇게 한지훈은 어쩔 수 없이 세 아이를 데리고 헬리콥터에 올라탔다. 또한 용운에게,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을 안배하여 시시각각 강 씨 집

  • 용왕사위   제2128화

    일곱 살짜리 아이를 고문하고는 아이의 피부까지 벗겨낼 생각을 하는 놈을, 어딜 봐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장문로, 차라리 자결해. 아니면 넌 앞으로 죽는 것보다도 못한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될 거야!”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장문로를 절대 살아 돌려보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는 강 씨 집안과 신 씨 집안의 원수에게 제대로 복수하고 싶었다. “한지훈! 내가 분명히 말했지. 나는 국왕의 명을 받들어 강만용과 신 한국을 조사하러 온 거라고! 하지만 넌... 더 이상 북양 왕도 아니잖아!”장문로는 여전히 한지훈을 노려보며 굴복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화를 내며 소리쳤다. “한지훈, 됐어. 그냥 보내줘. 괜히 죽였다가 국왕이 알기라도 하면...”“강로 님, 만약 정말 국왕이 따지기라도 한다면 그때는 제가 혼자서 다 책임을 질 겁니다! 오늘 전, 반드시 이 놈을 죽일 거예요!”이내 한지훈은 머리를 돌려 용운을 불렀다. “용운!”“네!”잔뜩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던 용운은, 당장이라도 장문로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바로 이때, 장문로가 몸을 돌려 도망가려 하였다. 하지만 그는 어찌 됐든 그저 일반인이었기에, 제 아무리 빨리 도망가도 용운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채 두 걸음 내딛기도 전에, 그는 용운에게 덥석 잡히게 됐다. “장문로, 너 방금 그랬지? 이 아이 피부를 벗겨버릴 거라고. 그럼 너부터 한번 벗겨볼까?”곧이어 용운은 비수를 뽑아 들고는 장문로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겼다. “너 뭐 하는 짓이야? 난 엄연히 국왕의 명령대로 사건을 조사하러 온 것뿐이야! 당장이 거 놔! 젠장, 만약 감히 네가 나를 건드리게 된다면 너희들 모두 몰살당하게 될 거야!”장문로는 목이 쉴 정도로 마지막 힘을 짜내가며 고함을 질렀지만, 이내 그의 고함소리는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소리로 변하게 됐다. 용운은 방금 말한 대로, 정말 단번에 장문로의 피부를 벗겨냈다. 엄청난 고통에 장문로는 기절

  • 용왕사위   제2127화

    한지훈은 여전히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음양존의 공격에, 순간 눈앞이 깜깜 해나면서 끝없는 환각을 느끼게 된 그 순간을. 만약 진작에 적룡심을 융합하지 않았다면, 그날 한지훈은 필연코 음양존의 손에 죽을게 뻔했다. 빛, 불, 그림자! 바로 이 세 가지 자연의 힘은 누구에게나 여러 가지 환상으로 진화될 수 있었다. 한지훈은 이미 금룡심을 융합하긴 했지만, 아직 제대로 진법을 사용해 본 적은 없었다. 이내 생각에 잠긴 한지훈은 갑자기 허공을 향해 손가락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지훈, 더 이상 건방지게 굴지 마! 네가...”허연생이 다시금 손을 들어 한지훈을 향해 공격하려는 순간, 그는 자신의 눈앞이 갑자기 깜깜해나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 동시에 눈앞에 있던 강만용의 고택은 물론, 주위의 집법 대원들 그리고 장문로도 사라지게 됐다. 심지어 한지훈도 모습을 감추었다. 어안이 벙벙 해난 허연생은 손바닥을 높이 든 채 그저 멀뚱멀뚱하는 눈빛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는 자신의 다섯 손가락도 전혀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공간에 갇혀있게 됐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환상은 그 자신만이 볼 수 있을 뿐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허연생이 빠른 걸음으로 한지훈을 향해 돌진하다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 모습뿐이었다. 그들의 보기에는, 손바닥을 든 채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 허연생의 행동이 매우 괴이해 보였다. “허 선생님, 뭐 하세요?”장문로는 마치 넋을 잃은 듯 멍하니 손바닥을 들고는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 허연생의 모습에 갑자기 조급 해났다. 그러나 허연생은 장문로의 말을 전혀 듣지 못했다. 이때, 한지훈은 허연생의 뒤로 성큼성큼 다가와 손바닥을 들어 그의 뒤통수를 세게 때렸다. 그러자 순간 허연생의 눈앞에 펼쳐진 환상은 사라지게 됐고, 그는 마치 끊어진 연처럼 몸이 저 멀리 날아가게 됐다. 이로서 한지훈은 처음으로 금룡심의 진법을 경험하게 됐다. 그러나 이 진법은 단점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에너지 소

  • 용왕사위   제2126화

    만약 이 없었더라면 한용은 지난 20년간, 무적천과 어깨를 겨누며 4성 천급 천신의 경지까지 쉽게 오를 수가 없었다. 끊임없이 스스로 모색하고 깨달으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무적천과는 달리, 한 씨 집안사람들은 태생적으로 깨달음을 얻고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까지 손에 넣게 됐으니, 그 무엇보다도 탄탄한 백전백승의 체계를 보유하게 됐다. 능력이 진화하는 속도든, 각종 역량에 대한 장악 정도든 그들은 그 어느 하나 무적천에 뒤쳐지는 게 없었다. “너... 분명히 뭔가 숨기는 게 있어!”눈치 빠른 허연생은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한지훈은 몸을 돌려 차갑게 그를 주시하며 말했다. “내가 방금 말한 대로, 난 오늘 반드시 널 이 자리에서 죽여버릴 거야!”곧이어 한지훈은 쏜살같이 앞으로 한걸음 뛰어나와 한 주먹으로 허연생의 급소를 쳤다. 허연생은 비록 한지훈에 비해 얻은 깨달음도 적고 게다가 실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긴 했지만, 어찌 됐든 한 세대를 장악했던 강자였기에 역시나 쉽게 당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가슴을 노리는 한지훈의 주먹을 보아낸 그는 급히 몸을 옆으로 돌리고는 도리여 한지훈의 아랫배를 강하게 내리쳤다. “후!” 순간 한 줄기의 강한 바람과 기운이 한지훈의 급소를 공격하게 됐다. 분명 같은 주먹임에도 불구하고, 허연생이 뻗은 이 주먹은 비록 보기에는 그렇게 큰 기세는 아니었지만 힘이 매우 강했다. 그는 모든 힘을 한 주먹에 집중하여 최대한 기운을 폭발시킬 수가 있었다. 예상치 못한 역공격에 당황한 한지훈은 더욱 정신을 다잡고는 급히 주먹을 휘두르며 방어하였다. “팍!”그렇게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게 되었고, 모두 어느 정도 자신의 힘을 통제하고 있긴 했지만 그 충돌 소리는 매우 컸다. 두 강자가 뿜어낸 엄청난 기운에, 마당에 있던 바위마저도 거센 바람에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죽어!”허연생은 손에 힘을 더욱 꽉 주었다. 그러자 푸하는 소리와 함께 분홍색의 독기가 그의

  • 용왕사위   제2125화

    ‘허연생? 이 사람은 이미 30년 전에 무종에서 물러난 사람 아니야?’ 사실 허연생에게는 휘황찬란한 과거가 있었다. 그는 일찍이 무종에서 혼자만의 힘으로 수십 개 종문의 장교 문주들을 무너뜨리고는 무신종과도 대결을 겨룬 강자였다. 당시 무적천은 매우 의기양양하게 바로 허연생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2성 현급 천왕계 밖에 다다르지 못한 무적천과는 달리, 허연생은 당시 이미 4성 천급 천왕에 다다르게 됐다. 그러나 허연생은 무적천에 의해 패배하게 되었고, 심지어 중상까지 입어 하마터면 무신종에서 참사할 뻔하기도 했다. 만약 당시 무적천이 조금이라도 힘을 주체하지 못했더라면, 허연생은 진작에 그곳에 무덤으로 남게 됐을 것이다. 그렇게 무적천에게 패한 후로부터 허연생은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줄곧 무종에서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동안 그에 대한 소문도 무성했다. 어떤 사람은 그가 자살하여 죽었다고 하였고, 또 어떤 사람은 그가 수치심을 느끼고 자취를 감췄다고 하기도 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30여 년의 시간이 흘렀고, 오늘 예상치 못한 허연생의 출현은 한지훈으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실 그는 허연생을 꺼리는 것보다도, 낙 선생의 배후에 있는 세력들이 대체 얼마나 많은 건지 감이 잡히지가 않아 답답했다. 그동안 30여 년 동안 자취를 감춰온 사람을 이렇게 손쉽게 드러내는 낙 선생의 절대적인 힘이 상상이 가지 않았다. 말없이 조용히 있는 한지훈의 모습에 허연생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봐, 청년. 내 명성을 듣게 된 이상 굳이 내가 손을 쓸 필요는 없겠지? 당장 무릎 꿇어!”“한지훈, 어서 비켜. 이 일은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강만용은 급히 앞으로 나가 한지훈을 타일렀다. 그 또한 허연생의 명성에 대해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 허연생은 그야말로 모든 경계를 막론하고도 가장 위험한 인물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었다. “강로 님은 그동안 용국을 위해 온갖 희생을 다 하셨습니다. 그야말로 각로라는 칭호에 절대 부

  • 용왕사위   제2124화

    순간 어안이 벙벙 해난 집행 대원은 떨어진 손이 자신의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점점 손목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됐다. “아악! 내 손!”이내 집행 대원이 손을 뻗어 상처를 부여잡자, 피가 미친 듯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누구야!”갑작스러운 상황에 장문로도 깜짝 놀랐다. “나야!”바로 그때, 한지훈이 천천히 걸어 나오더니 손으로 그 남자아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 아이를 풀어주면 네 목숨만은 부지하게 해 줄게. 그렇지 않으면 넌 오늘 이곳에서 죽게 될 거야.”한지훈의 얼굴을 똑똑히 보아낸 장문로는 순간 얼굴색이 창백해졌다. 그러나 한지훈이 더 이상 북양 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바로 침착한 태도를 보였다. 장문로는 얼굴에 흉악한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아, 역시나 너희 사이에 뭔가 결탁이 있긴 하나 보네! 차라리 잘 됐어. 굳이 강중까지 찾아가서 사람 잡을 일은 덜게 됐네!”“여봐라, 당장 한지훈을 치워내!” 곧이어 10여 명의 집법 대원들이 동시에 권총을 꺼내 들어 총구를 일제히 한지훈에게로 겨누었다. 필경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양 왕의 신분을 지니고 있었기에, 누구도 감히 한지훈을 얕잡아 볼 수는 없었다. 십여 자루의 권총을 마주하고도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을 뿐, 그는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 “크흠!”바로 그때, 멀리서 누군가의 가벼운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검복을 입은 한 노인이 마당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한지훈, 낙 선생은 진작에 네가 이렇게 반드시 나타날 거라고 예상했어!” 노인은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한지훈 또한 그 노인을 훑어보았는데, 노인은 뜻밖에도 삼성 천왕계의 고수였다. 보아하니 낙 선생이 이번에 제대로 벼른 듯했다. “난 바로 낙 선생의 명령을 받들고 너를 잡으러 온 거야! 내가 여기까지 찾아온 이상 너는 더 이상 반항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나 좀 거칠어질 수도 있거든.” 삼성 지급 천왕계는 역시나

  • 용왕사위   제2123화

    험상궂은 얼굴의 중년 남자는 큰 손으로 어린 남자아이의 머리를 꽉 잡고 있었다. 그러나 남자아이는 두 눈에 눈물을 머금은 채 이를 악물고는 절대 울지를 않았다. “장문로! 당시 넌 용국의 여자 아이를 추행했잖아. 그때 그 아이, 겨우 16살이었어. 하지만 넌 아이가 죽기 직전까지 능욕했었지!”“용국의 전관으로서 그런 짓을 벌이면 천벌을 받을 거라는 거, 너도 잘 알잖아!”“그런데 만약 그 당시 내가 너를 해고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다들 불공평할 거라고 생각할게 뻔하잖아?”강만용은 중년 남자를 가리키며 노호하였다. 그러자 장문로는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다. 이내 남자아이를 다른 한 집법 대원에게로 밀치고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자신이 걸친 중산복을 가리키며 말했다. “강만용, 너 지금 혹시 나를 질투하는 거야?”“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어쨌든 현명하신 낙 선생이 나의 능력을 알아봐 주고, 난 지금 이렇게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잖아. 반면 너는 비참한 미래를 앞두고 있고!”“너희들 정말 한통속이었구나! 언젠가는 고통스럽게 벌 받게 될 거야!”잔뜩 화가 난 강만용은 씩씩대며 눈을 부릅 떴지만, 장문로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흥! 쓸데없는 소리 작작 해. 당장 네 죄나 인정하라고!”이내 장문로는 이미 완벽하게 작성된 진술서 한 장을 강만용에게 던졌다. 위에 적힌 내용은 매우 간단했다. 바로 그들 용각 삼로가 한지훈과 함께 군비를 횡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이었다. 그 진술서를 확인한 강만용은 크게 웃었다. “왕년에 천 평이 넘는 땅을 국가에 순순히 바친 나인데, 내가 굳이 이 몇 조원의 군비를 횡령할 이유가 있을까?” “아휴... 하느님도 참 무심하시네. 이렇게나 간사한 놈이 용권의 정권을 잡게 놔두시다니. 정말 보는 눈도 없으시네!” 강만용이 진술서를 찢으려 하자 장문로는 바로 날카로운 칼을 꺼내 들어 단칼에 남자아이의 옷을 찢어버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강만용, 너 잘 생각해. 내

  • 용왕사위   제2122화

    이미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중년 남자는 더 이상 기운조차 없어 보였다. 얼핏 봐도 방금 전, 지독한 형벌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한지훈! 내... 내가 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는 거야!”강만용은 한지훈과 용운 두 사람을 보자마자 눈물을 금치 못하고 목놓아 통곡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용경에서 온 한 무리의 문관들에 의해, 자신의 아들이 무고하게 산채로 맞아 죽게 되는 상황에서도 강만용은 속수무책이었다. 한편 신한국의 아들인 신국호 또한 몽둥이로 수차례 얻어맞아 두 다리가 부러지게 되었고, 심지어 피까지 많이 흘리게 되어 그 자리에서 죽게 되었다. 그야말로 두 집안이 하룻밤 사이에 풍비박산이 나게 되었다. “누구예요! 대체 누굽니까? 어느 개자식이 감히 이렇게 잔인한 수를...”잔인하게 놈들의 수단에, 용운은 너무나도 화가 난 나머지 당장이라도 그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에휴, 됐어. 아마도 이 늙은이가 그동안 사는 동안 죽인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하느님이 날 벌하려나보다. 먼 곳에서 이곳까지 오느라 힘들었겠는데 일단 방에 가서 앉아있어!”신한국은 겨우 눈물을 닦아내며 한지훈과 용운을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강로님, 국왕께서는 대체 왜 이러시는 거랍니까? 낙 선생은 대체 또 어떤 구실로 강로 님의 가족을 건들게 된 건가요?”한지훈은 자리에 앉자마자,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물었다. “그게...”강만용은 결국 탄식하면서 말했다. “내가 30년 전에 물려받은 천 평 넘는 가택이 있는데, 낙 선생은 내가 군비를 횡령했다고 의심하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국왕이 직접 장문로까지 파견하여 조사하게 한 거고.”“조사요?”어이없는 상황에 기가 찬 용운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이게 대체 어딜 봐서 조사라는 거지? 사람이 죽게 됐잖아!’ “용운아!”한지훈이 낮은 소리로 호통을 치자 용운은 결국 어쩔 수 없이 다시 조용히 제 자리에 앉았다. “그럼 놈들은 어젯밤, 강로 님을 끌고 가기라도 했나요?”한지훈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