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1400억 원을 벌게 됐다.무려 1400억 원!이건 보통 재벌들이 평생을 몸부림쳐도 손에 넣지 못하는 액수였다.그래서 구경은 더더욱 감격스러웠다. 그는 직접 한지훈에게 계약서까지 건넸다. 하지만 한지훈은 시선도 주지 않고 큰 손을 움직여 순식간에 서명을 마쳤다.“축하드립니다. 오늘부터 이 별장은 고객님의 소유입니다. 키는 여기에 있으니 잘 보관하시길 바랍니다.”구경이 다이아가 박힌 키를 한지훈의 손에 살포시 올려놓았다.키를 받은 한지훈이 입을 열었다.“구 사장. 그럼 이제부터는 당신의 회사가 악의적으로 별장의 매맷값을 시장가격의 10배로 올려 혼란을 가져오고 서민들의 주머니를 함부로 턴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눠볼까?”기쁨에 찼던 구경의 얼굴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한지훈을 바라보며 애써 웃음 지었다.“농담하시는 거죠? 에이... 속을 뻔했잖아요. 하하하......”구경은 어색하게 웃으며 난감한 상황을 피하려 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냉담했다. 혹은 한지훈이 그 어마어마한 별장을 소유했다는 것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지금에 와서야 그들은 가까스로 깨닫기 시작했다.“대박! 진짜 샀다고?!”“1700억 원인데도? 세상에! 이건 무조건 S시의 뉴스 1면이나 마찬가지야.”“잠깐만, 방금 뭐라 한 거지? 구 씨가문이 별장시장을 독점한 것에 대하여 의문을 던진 거야?”그렇게 그들의 시선이 한지훈과 구경에게 집중되었다.구 씨가문이 시장가격의 10배로 그 별장을 내놓은 일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다.왜 3년 동안 아무도 사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이건 구 씨가문의 장사 수단의 일종이었다. 고의로 가격을 인상해 과대포장하는 것이다. 그들 기업이 생산하는 생활 필수품들도 시장값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본지방의 기업이란 이유로 배후의 지지를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불만이 많았지만 고소할 수 있는 부문이 없어 답답할 뿐이었다.지금 이 자리에서 한지훈이 그 문제를 면전에 대고 묻고 있다.
구경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거들먹거리고 있었다.구 씨 가문이 보헤미의 별장을 시장가격의 10배로 올려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데에는 단단한 뒷심이 있다.그리고 오랜 기간동안 독점해왔지만 생활용품들을 한지훈 따위가 가격을 낮춘다고?한지훈이 누구라도 돼?왕이야?한지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냉소를 지었다.“그럼 동의하지 않겠다는 거네?”구경이 움찔했다. 그는 한지훈의 차가운 눈을 보고 말았다. 마치 웅크리고 때를 기다리고 있는 맹수 같았다.구경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동의하지 않으면 어쩔 건데? 여기는 보헤미고 구씨 가문의 구역이야. 여기서 행배를 부리면 별장을 구매했어도 내쫓을 거야.”구경은 두렵지 않았다. 그에게 부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한지훈이 돌아오면 어떤가?그가 10명을 당할 있을까?구경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2층에서 10명 남짓한 사내들이 내려왔다. 그들은 하나같이 건장한 체격이었다. 맨 앞에 선 사내는 부리부리한 눈을 하고 목에 전갈 문신을 하고 있어 더 섭뜩하게 다가왔다.“사장님, 무슨 일 생겼습니까? 누가 행패를 부리느 겁니까?”그 사내가 물었다.그리고 각기 출입구를 봉쇄하게 하고 돌아와 구경과 한지훈을 에워쌌다.구경이 한지훈을 쏘아보며 으름장을 놓았다.“마지막을 기회를 줄게. 조용히 꺼져! 아니면 이 전갈형이 너의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그 전갈 사내는 자신의 머리를 한번 쓸고 음흉하게 웃으며 한지훈을 위아래로 훑었다.“소란 피운 게 너야? 빨리 꺼지지 않으면 후회할 거야!”전갈 사내는 말하며 한지훈의 멱살을 잡았다.하지만!우두둑!한지훈이 전갈 사내의 손가락을 분질러버렸다.“아아악! 아파!”로비는 그의 고함소리로 울려퍼졌다. “젠장! 네가 감히 나한테 손을 대? 얘들아, 덮쳐! 저 놈의 손가락도 분질러버려!”그들은 허리춤에서 칼자루를 뽑아들고 한지훈을 덮쳤다.퍽!한지훈이 다리를 들어 가볍게 휘둘렀다. 그러자 그중 한 명이 공중에 높이 뜨더니 그대로 저만치 날아가 옆의 장식품에 부딪혔다. 장식품은
이 광경을 본 전갈 사내와 구경, 거기에 있던 직원 아가씨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당황한 전갈 사내는 부랴부랴 칼을 꺼내 들고 한 발 한 발 유리를 밟으며 그에게 다가오는 한지훈에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오지마! 오지 말라고! 오면 찌른다?”전갈 사내가 칼을 휘두들며 발악했다. 하지만 매번 허공만 가르고 있었다.가벼운 몸놀림으로 피해 순식간에 전갈 사내의 팔목을 낚아챘다. 그리고 점점 힘을 주며 팔을 꺾었다. 완전히 90 도로 꺾이는가 싶더니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로비에서 너무 청량하게 울렸다.“아아아아......”전갈 사내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비명을 질렀다. 창백해진 얼굴에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는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한지훈은 그를 차서 날려버렸다. 전갈 사내는 그렇게 5-6미터 밖에 나가떨어졌다.구경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뭐 하자는 건데! 여기는 보헤미고 우리 구 씨 가문의 구역이라고! 이렇게 막 나가면 우리 가문에 맞서려는 거야! 우리 아버지가 알게 되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한지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구경의 앞에 섰다. 그리고 그의 멱살을 잡고 차갑게 말했다.“내 말대로 해. 그러지 않으면 너도 저들과 같아질 거야.”구경은 등골이 오싹했다. 그는 바닥의 처참한 광경을 힐끔 보고 고개를 저었다.“지…지금 당장 아버지한테 전화할 거야. ”한지훈이 눈썹을 치켜세웠다.“걸어!”구경이 다른 머리를 굴려도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그는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아버지의 번호를 눌렀다.“아버지, 아버지......큰일 났어요! 어떤 놈이 나타나 보헤미를 뒤집어놓고 내 사람도 때렸어요. 우리더러 악의적으로 값을 올렸다며 5100억 원을 배상하래요. 그리고 우리가 만든 생활용품도 시장가격의 절반으로 낮...... 네네네, 여기 있어요. 빨리 와요.”전화를 끊은 구경이 태도를 바꿨다. 허리를 펴더니 소파에 앉아 커피를 타고 있는 한지훈을 향해 소리쳤다.“너 이젠 끝났어! 아버지
한지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의 말도 듣는 둥 마는 둥했다. “구충모, 나의 2가지 요구를 들어줄 거야?”“하하하! 이렇게 나와 버릇없게 말하는 사람도 오랜만이군. 한지훈, 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한강석과의 옛정을 봐서 너에게 3분이란 시간을 줄게. 첫째, 무릎 꿇고 사과 둘째, 여기 네가 입힌 경제적 손실 20억 원을 배상해. 이 두 가지만 약조하면 순순히 보내줄게!”구충모가 뒷짐을 지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의 접힌 미간 사이에 경멸이 가득했다.집안도 없는 주제에 감히 어딜!1700억으로 보헤미에서 제일 고급 별장을 산 거?그게 뭐 어때서?한강석이 죽기 전에 한지훈에게 남겨둔 돈으로 산 게 분명하다. 진짜 무능력한 재벌 2세이니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구충모는 한지훈을 너무 얕봤다.한지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몸을 일으킨 그는 여전히 평정심을 유지한 채 입을 열었다.“너의 조건은 내가 들어줄 수 없을 거야. 그러니 네가 내가 너의 아들에게 제기한 두 가지 조건을 잘 생각해 보는 게 어때? 동의하면 내가 뒤끝 없이 한번은 눈감아 줄게.”“어디서 건방을 떨어!”구충모 버럭 화를 냈다. 눈에도 불길이 일고 있었지만 꾹꾹 참고 있었다.“한지훈! 누구라도 된 것처럼 감히 우리 구씨 가문의 책임을 물어? 대체 무슨 수로? 시청의 조 국장과 감독기관의 한 과장은 우리 가문의 사람들이야. 아주 친밀한 관계지. 거기에 고발할 거야?”구충모가 조롱했다. 그는 한지훈에 대한 멸시가 가득했다.실종된 지 5년이나 지난 지금 난데없이 나타나 구씨 가문에 맞서다니. 주제 파악이 덜 된 듯하다.구경도 끼어들며 한마디 보탰다.“그러게! 좋게 말할 때 어서 꼬리를 내려! 너의 가문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어. 너도 그때 귀공자가 아니라고. 그저 쓰레기에 지나지 않아. 강 씨 가문의 데릴사위. 딱 그 정도야. 네 까짓게 우리 구씨 가문에 맞설 생각을 다하고 꿈도 야무져! 얼른 무릎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 그러지 않으면 무슨 꼴을 당하게
블랙 정장 차림의 그들은 능수능란하게 구충모의 몇십 명이나 되는 부하들을 순식간에 쓰러뜨렸다.그들 뒤로 범상한 아우라를 풍기며 한 남자가 걸어들어왔다. 그가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구충모! 감히 한 선생을 건드려? 죽고 싶어?”정도현은 이미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구충모의 부하들이 곤장을 들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 들어온 것이다.블랙 정장들은 정도현의 긍지를 불러일으킬만한 기술좋은 조폭들이다.구충모의 그 허접한 부하들과는 비교 자체가 안된다.엄격히 말하면, 구충모가 데려온 이들은 그저 겁주는 데에만 효과가 있을 뿐이다. 진짜와 붙으려고 한다면 죽는 길밖에 없다.늠름하게 걸어들어오는 정도현을 본 구충모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다. 그는 부리나케 몸을 돌려 악수를 청했다.“나리께서 어떻게 이런 조촐한 곳까지 오셨어요?”구충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도현은 그에게 다가와 그의 뺨을 세게 내려쳤다. 그 충격으로 구충모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구충모는 어리둥절했다.두 눈을 크게 뜨고 얼얼한 뺨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억울한 표정으로 정도현을 바라보며 물었다.“나리, 제가 뭘 잘못했기에 때리시는 거예요?”말투는 겸손했지만 그 속에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그는 구 씨가문의 가주로서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그의 사람들이다.부하들 앞에서 따귀를 맞는 건 여간 창피한 일이 아니었다.정도현의 눈에 살기가 돌았다.“때렸다고 그래?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널 때려죽이고 싶은 심정이야.”정도현은 구충모를 내버려 두고 급히 한지훈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정중하게 90 도 경례를 하고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한 선생, 제가 한발 늦었군요.”한지훈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늦지 않았어. 딱 좋았어.”모든 것을 눈으로 직접 담은 구충모와 구경은 어리둥절했다. 그것은 마치 고요한 물에 돌을 던진 듯이 모든 게 뒤죽박죽이라 도무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정도현은 S시의 조
그 말을 들은 구충모는 그만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말았다.구충모는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 얼이 빠진 모습으로 정도현을 바라봤다.“나리, 다시는 이러지 않겠습니다. 다시는......”구충모의 머릿속에 수만 가지의 의문이 쏟아졌다. 왜! 한지훈 그 자식이 어떻게 정도현을 아는가! 그리고 정도현은 한지훈 앞에서 이토록 아부를 떠는가!이건 그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다…흥!정도현은 아무 말이 없이 옆으로 가서 섰다.로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모두들 소리를 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건 S시에서 절대로 범접할 수 없는 사람이다. 간단한 손짓하나에 삶의 목숨이 날라간다.죽고 환장하지 않은 이상 누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한지훈이 긴 다리를 옮겨겨 얼굴이 상기된 구충모에게 다가가 물었다.“내 2가지 조건은 잘 생각해 본 거야?”구충모는 마지막 발악을 했다.“한지훈, 너의 조건은 우리 구씨 가문이 절대 받아줄 수 없어. 그 별장은 네가 원해서 산 것이고 계약서에도 확실하게 쓰여 있어서 관청을 들쑤셔도 소용없을 거야! 그리고 우리가 생산한 물품들은 이미 반년 넘게 판 물것들이라고! 너의 한마디에 가격을 바꿀 수는 없어!”구충모는 한지훈 뒤에 서있는 정도현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덧붙였다.“나리 앞이라도 나 구충모는 번복하지 않을 거야! 절대 동의 못해!”정도현이 버럭 화를 내며 구충모의 배를 걷어찼다.“죽고 싶지?”구충모는 바닥에 쓰러졌다. 그런 그를 구경이 부축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정도현을 쏘아보며 말했다.“전 나리를 S시의 우두머리로써 줄곧 존경해 왔어요. 하지만 이건 저의 구씨 가문의 일이니 멋대로 간섭하시면 곤란해요.” 그의 말이 끝나자 뒤에 있던 50-60명이 정도현과 그의 일행들을 순식간에 에워쌌다.정도현은 오늘 그리 많은 인력을 대동하지 않았다. 고작 10명 남짓하게만 데리고 왔다.“구충모, 좋은 말로 해서는 안 되겠다.”“이렇게 나오겠다고?”정도현이 윽박질렀다.구충모는
두 사람은 다름 아닌S시 시청의 조 국장 조신호와 감독기관의 한 과장 한휘창이다.두 사람은 S시 재벌들이 꿈에 그리는 인물들이다.S시의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이 이 두 사람의 손을 거친다고 봐도 무방하다.서로 눈빛교환을 한 둘은 큰일이 생겼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둘은 비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안의 상황을 파악한 그들은 기겁하며 달려갔다.“그만! 그만해!”조신호가 외쳤다.구충모가 고개를 돌렸다. 조신호와 한휘창을 본 그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는 이내 웃음을 머금고 그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조 국장님, 한 과장님, 어떻게 오신 거예요?”조국장, 한과장의 등장에 주위 사람들은 모두 벙졌다.3분도 채 되지 않아 그 둘이 도착했다.그리고 모든 이의 시선이 또다시 한지훈을 향했다.구충모도 정신 차리고 한지훈을 보았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이다.한편, 조신호와 한휘창의 눈엔 구충모가 들어올 리 없다. 그들은 모두를 뒤로하고 한달음에 한지훈 앞에 섰다. 그리고 허리를 냅다 굽히며 예의를 갖춰 입을 열었다.“죄송합니다. 빨리 도착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합니다.”한지훈은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로비가 또다시 쥐은듯이 조용했다.그들은 오늘 자신이 몇 번 경악하는 지 셀 수 조차 없었다.조신호와 한휘창마저 한지훈에게 허리를 굽혔다. 그들은 한지훈 앞에서 자책까지 서슴지 않았다.이....얼마나 놀라운 일인가!“세상에! 조 국장과 한 과장이 진짜 왔어. 한지훈에게 머리를 조아리다니…”“이 한지훈은 듣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잖아! 어우 무서워.”“이제 구 씨 가문은 끝났어...”사람들은 모두 소곤대기 시작했다.구충모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조신호와 한휘창이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구충모가 반응하기도 전에 조신호가 서류들을 한지훈에게 건네며 말했다.“말씀하신 고지서입니다. 구 씨 가문이 가격을 인하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고지서를 보내 한 선생님께 5100억 원을 배상하도록 요구했
구충모는 연이어 발생하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당혹스러움과 무서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봤다. 그러더니 한참 후에야 억지스러운 미소를 쥐어짰다.“이게.......모두 다 너 때문이라고?”한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표정이 모두 말해주고 있었다.털썩!방자하던 구 씨 가문의 가주가 결국 무릎을 꿇었다. 그는 손이 발이 되도록 한지훈에 용서를 빌었다.“제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줘. 삼촌이 눈이 멀어서 그런 거야. 우리 구 씨 가문을 제발 한 번만 살려줘. 5100억 원은 너무 많아.......우리 가문의 재산을 아무리 탈탈 털어도 5100억 원은 안 돼......”구충모가 바닥에 엎드린 것을 본 부하들도 무기를 버리고 무릎을 꿇었다.망연자실한 구경도 벌벌 떨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는 눈몰 범벅이 된 얼굴을 하고 한지훈에게 기어갔다“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제발 우리 아버지와 가문을 한 번만 봐줘......”로비는 온통 그들 부자의 애원 소리로 가득 찼다.방자하던 구 씨 부자는 철저히 무너지고 말았다.이걸 지켜보던 이들은 한지훈의 신분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실종된 지 5년 만에 돌아온 한지훈이라고?그는 이미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조신호와 한휘창마저 굽신거리는 걸 보면......보통 사람이 아니다.S 시에 피바람이 불까?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발밑에 엎드려 있는 구충모에 말했다.“구충모, 너와 난 삼촌, 조카라고 부를 정도의 사이가 아니잖아! 어딜 감히!”한지훈은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그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한 씨 가문이 곤란에 봉착했을 때 구 씨 가문이 제일 번저 배반했다.어이없는 호칭이 역겹다.그러자 구충모가 급하게 말을 바꿨다.“네네네, 한 선생, 너그럽게 한 번만 우리 구 씨 가문을 용서해줘요.”한지훈이 잠시 고민에 빠지는 듯했다.“별장은 시장 가격만 받고 나머지는 내 카드에 다시 원상 복귀시켜. 그리고 유통되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