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2화

블랙 정장 차림의 그들은 능수능란하게 구충모의 몇십 명이나 되는 부하들을 순식간에 쓰러뜨렸다.

그들 뒤로 범상한 아우라를 풍기며 한 남자가 걸어들어왔다. 그가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

“구충모! 감히 한 선생을 건드려? 죽고 싶어?”

정도현은 이미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구충모의 부하들이 곤장을 들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 들어온 것이다.

블랙 정장들은 정도현의 긍지를 불러일으킬만한 기술좋은 조폭들이다.

구충모의 그 허접한 부하들과는 비교 자체가 안된다.

엄격히 말하면, 구충모가 데려온 이들은 그저 겁주는 데에만 효과가 있을 뿐이다. 진짜와 붙으려고 한다면 죽는 길밖에 없다.

늠름하게 걸어들어오는 정도현을 본 구충모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다. 그는 부리나케 몸을 돌려 악수를 청했다.

“나리께서 어떻게 이런 조촐한 곳까지 오셨어요?”

구충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도현은 그에게 다가와 그의 뺨을 세게 내려쳤다. 그 충격으로 구충모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구충모는 어리둥절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얼얼한 뺨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억울한 표정으로 정도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나리, 제가 뭘 잘못했기에 때리시는 거예요?”

말투는 겸손했지만 그 속에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

그는 구 씨가문의 가주로서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그의 사람들이다.

부하들 앞에서 따귀를 맞는 건 여간 창피한 일이 아니었다.

정도현의 눈에 살기가 돌았다.

“때렸다고 그래?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널 때려죽이고 싶은 심정이야.”

정도현은 구충모를 내버려 두고 급히 한지훈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정중하게 90 도 경례를 하고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

“한 선생, 제가 한발 늦었군요.”

한지훈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늦지 않았어. 딱 좋았어.”

모든 것을 눈으로 직접 담은 구충모와 구경은 어리둥절했다. 그것은 마치 고요한 물에 돌을 던진 듯이 모든 게 뒤죽박죽이라 도무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정도현은 S시의 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