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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한지훈이 보헤미를 나서자마자 서경희는 한지훈을 호출했다. 회사에 잠깐 들리라고 할 뿐 별다른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강운 그룹에 도착한 한지훈은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무장 부대가 회사의 모든 출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문밖에는 수십 대의 군용차량이 늘어서 있었다.

한지훈이 안으로 들어섰을 때 로비는 삼삼오오 소조로 나뉘어 무장한 채로 각자 맡은 구역을 지키고 있는 듯했다.

분위기가 사뭇 진지했다.

한지훈은 갸우뚱거리며 걸음 옮겨 회의실에 도착했다.

문밖에도 여전히 4명의 무장군이 엄숙한 표정으로 살기를 한껏 품어내고 있었다.

회의실 문이 열리고 한지훈이 걸어들어갔다. 거기에는 강운 그룹의 고위층과 강 씨 가문의 식구들이 있었다. 그들은 군기가 바짝 들어 두 손까지 모은 채로 서 있었다. 강준상이 앉아야 할 중심 자리에 오만한 태도의 젊은 남자가 앉아 있었다.

군복 차림에 군의모를 눌러쓰고 그는 두 스타였다. 그것은 중장을 의미했다.

연 씨 가문의 길정우!

그가 눈썹을 치켜세우고는 콧대를 높이며 두꺼운 입술을 달싹이면서 서늘한 눈빛으로 걸어 들어오는 한지훈을 힐끔 보았다. 그의 입가에 거만한 미소가 걸렸다.

회의실에 들어선 한지훈은 입구에 우뚝 멈춰 섰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있는 길정우와 시선을 맞췄다. 그 순간,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튀는 것 같은 긴장감이 흘렀다.

길정우가 입을 열었다. 차갑게 식은 그의 목소리는 듣는 이가 공황이 발작할 만큼 섬뜩했다.

“한지훈, 오랜만이야.”

한지훈은 마음속 타오르는 불꽃을 억누르며 담담하게 받아쳤다.

“그래, 오랜만이지.”

연 씨 가문의 길정우는 예전에 한지훈과도 친하게 지냈었다. 둘의 사이가 여간 좋은 것이 아니었다.

필경, 길시아와 한지훈은 죽마고우였으니 말이다.

이때 보다 못한 서경희가 한지훈에 달려들며 폭언했다.

“한지훈, 돌아올 생각은 했어? 중장님이 직접 강운 그릅까지 오시게 만들어야 했어? 얼른 엎드려서 사죄하지 못 해?”

서경희가 서두를 떼자 가만히 잠자코 있던 강 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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