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1화

전화를 끊은 표준우는 싸늘한 시선으로 한지훈과 강우연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그의 입가에 비열한 웃음이 걸렸다.

"우연 씨, 두고 봐요. 반드시 내 여자로 만들고 말 테니까."

차갑게 중얼거린 표준우가 신경질적으로 가속페달을 밟았다. 포르쉐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현장을 벗어났다.

한편, 황대식은 그의 아지트나 다름없는 제이드 바의 호화로운 룸에 앉아 있었다.

가죽 재킷을 대충 걸치고 시가를 뻑뻑 피워대는 그는 오른손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 역시나 저처럼 부상을 몇 군데씩 달고 있는 부하들을 서늘하게 바라보던 그가 큰 소리로 외쳤다.

"얘들아, 2억짜리 의뢰다. 이번 일만 제대로 끝마치면 당분간은 마음 놓고 쉴 수 있을 거다."

얼마 전 한지훈에게 잔뜩 얻어터진 그들의 얼굴엔 멍이 채 가시지 않았다.

"형님, 대체 무슨 의뢰 비용이 2억이나 된답니까?"

아부하듯 슬쩍 다가온 부하가 조심스레 물었다.

"표씨 가문 도련님 지시야. 적당히 사람 하나만 잡아 오면 돼."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한 황대식이 제 부하들을 거느리고 차에 올랐다. 표준우가 지시한 장소로 봉고차 두 대가 벼락같이 달려갔다.

마침 한지훈은 딸과 아내를 차에 태우고 생필품을 사러 마트로 출발하던 참이었다.

그러나 모퉁이를 도는 순간, 눈앞에 봉고차 두 대가 그들을 턱 가로막았다.

깜짝 놀란 강우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지훈 씨, 저 사람들 뭐예요?"

눈앞의 봉고차를 싸늘하게 노려보던 한지훈이 입을 열었다.

"진정해. 별일 아닐 거야."

쇠파이프를 쥔 열 몇 명의 건달들이 봉고차에서 우르르 내리며 세 가족이 탄 차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위협적으로 다가온 몇몇이 쇠파이프로 차체를 쾅쾅 내려쳤다.

"어이, 좋은 말로 할 때 내려. 미적거리다간 차를 박살 내는 수가 있어."

"뭐야, 꼴에 신형 BMW네. 돈깨나 있는 사람들인가 봐. 이번 건은 좀 짭짤하겠어."

저희끼리 지껄이던 건달들이 탐욕스러운 눈길로 차를 바라보았다.

강우연은 놀라서 울음을 터뜨린 아이를 꽉 끌어안았다.

"고운아, 괜찮아. 엄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