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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그 무시무시한 행렬에 기겁한 사람들이 슬쩍 옆으로 비켜섰다.

룸에 도착한 한지훈이 황망한 표정으로 어쩔 줄 모르는 황대식을 향해 덤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표준우에게 연락해. 날 잡아들였으니 직접 와보라고."

"예예예!"

눈치 빠른 황대식이 표준우에게 전화를 걸어 들뜬 목소리를 꾸며냈다.

"도련님, 말씀하신 그놈 잘 데려다 놨습니다. 저희가 할까요, 아니면 직접 손보시겠습니까."

그 시각, 표준우는 클럽에 제 술친구들을 잔뜩 불러 파티를 열고 있었다. 그의 품에는 늘씬한 미녀 두 명이 안겨 있었다.

"빠르네? 알았어. 지금 당장 가지. 도망 못 가게 잘 지켜야 해."

잔뜩 흥분한 표준우가 제 친구들에게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으하하, 한지훈 그 버러지 새끼가 황대식에게 잡혔대. 당장 가서 손봐줘야겠어. 너희들 딱 기다려, 곧 그 새끼가 무릎 꿇고 싹싹 비는 걸 영상에 담아올 테니까."

클럽을 나선 표준우가 잔뜩 신이 난 채로 포르쉐를 몰고 쏜살같이 제이드 바로 향했다.

3층에 도착한 표준우가 문을 벌컥 열어젖히며 사악하게 웃어 보였다.

"수고 많았어, 황대식. 그 자식은 어디 있어? 오늘 이몸이 직접 그 자식을 병신으로 만들어 주겠어. 내게 맞서는 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깨우쳐 줘야지."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서늘한 목소리가 룸 안에 울려 퍼졌다.

"표준우, 또 보는군."

표준우가 흠칫했다. 흐릿한 불빛 속에서도 소파에 앉아있는 남자의 모습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 남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빌어먹을 한지훈이었다.

"뭐야, 한지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거야? 네놈이 왜 거기 앉아 있어. 당장 내 앞에 무릎 꿇어!"

상황 파악이 덜 된 표준우가 버럭 화를 냈다.

고개를 틀어 옆을 보니 황대식이 싸늘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룸 안에는 또한 일여덟 명의 건달들이 진을 치고 있었는데 그들의 얼굴에도 마찬가지로 살기가 가득했다.

표준우가 바로 황대식에게 따졌다.

"황대식,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사실 그는 조금 전부터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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