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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제가 무릎 꿇는다면 이분이 감당 못 할 텐데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기가 막혔다. 한지훈은 그야말로 건방지기 짝이 없었다!

"허, 드디어 한지훈이 미쳤나 봐요. 아직도 그렇게 기고만장하나? 대체 우리 가문에 얼마나 피해를 주려고 이래?"

"멍청한 것들은 답도 없다니까. 감히 표 가주님 앞에서 고개를 빳빳이 들고."

"그러게. 얼마나 멍청했으면 스스로 무덤을 파겠어."

강씨 가문 사람들이 한지훈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강준상이 허옇게 질린 얼굴로 숨을 몰아쉬었다. 한지훈을 찢어 죽일 듯이 노려보던 그가 얼른 표중혁에게 사과했다.

"가주님, 이것 참 면목 없습니다. 우리 집안에 겨우 다시 돌아온 자라... 버릇이..."

강준상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한지훈은 막무가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표중혁의 비서와 부하들도 얼굴을 싸늘하게 굳혔다. 그들도 저마다 한지훈을 지적했다.

"뭐? 우리 회장님이 감당할 수 없다고? 어이가 없어서 원. 당장 무릎 꿇지 못해!"

눈썹을 치켜올린 한지훈이 서늘한 눈빛으로 비서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름."

표중혁을 뒤에 업은 비서의 콧대가 하늘을 찔렀다. 그가 양복 옷깃을 정리하며 시큰둥하게 말했다.

"표 회장님 비서 엄승원이다. 왜, 이젠 나한테까지 손대려고? 당신 주제를 알아야지, 한지훈 씨."

한지훈이 피식거렸다.

"사냥개 주제 뭐라도 된 것처럼 구는군. 왜 자꾸 짖어."

"뭐... 뭐라고?"

엄승원의 얼굴이 대번에 일그러졌다.

자신은 표중혁의 비서였으니 지위가 높은 게 당연했다.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예의를 차리며 입에 발린 말을 해대기 바빴다.

한데 별것도 아닌 자식이 감히 저를 욕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보다 모욕적일 순 없었다.

"회장님, 저놈 버릇을 단단히 고쳐줘야 할 듯싶습니다."

엄승원이 표중혁의 귓가에 속삭였다.

표중혁이 드디어 딱딱한 표정으로 일어섰다. 그가 의외라는 눈빛으로 한지훈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한지훈이라고 했나. 담대함은 인정해 주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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