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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한지훈을 태운 차가 병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병원 문 앞에 도착한 표중혁은 어쩐지 석연찮은 분위기를 느꼈다.

병원 앞에 군용 차량 두 대가 떡하니 서 있는 것이었다. 더구나 입구에는 중무장한 군인이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들은 병원을 드나드는 모든 차량을 조사하고 있었다.

심지어 모든 거리에도 중무장한 군인들이 엄숙한 얼굴로 늘어서 있었다.

미간을 한껏 찌푸린 표중혁이 당황해서 제 비서에게 물었다.

"엄 비서,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왜 군인들이 여기에 있어? 높으신 분이라도 행차하셨나?"

조수석에 앉은 엄승원도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회장님.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했었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뒷좌석에 앉아 팔짱을 낀 한지훈이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불렀거든."

그 말을 들은 차 안이 일순간 고요해졌다. 표중혁과 엄승원이 한지훈을 힐끗 쳐다보았다.

곧이어 엄승원이 한껏 조롱했다.

"재미없는 농담 좀 그만하시지. 저 많은 군인을 전부 당신이 불러 모았다고? 누가 들으면 당신이 아주 높으신 분인 줄 알겠어. 허언증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표중혁도 허허 웃었다.

"그런다고 우리가 놀라기라도 할 줄 알았나? 그래, 정 그러면 두고 보지. 누가 나서서 네놈 편을 들어줄지."

차가 멈춰서자 표중혁이 벌컥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한지훈도 태연하게 그를 따라나섰다.

중무장한 군인들이 장관의 통솔을 받으며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

상황 파악이 아직 덜 된 표중혁은 그저 관례에 따른 검사 절차인 줄 알았다. 그가 허리를 숙이며 예의를 차렸다.

"장관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아들 녀석을 보러 왔습니다. 이 병원에 입원해 있거든요."

지켜보던 엄승원도 공손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장관님. 이분은 표중혁 회장님이십니다. 오군 주군 본부 분들이시지요? 우리 회장님께서는 한민학 군단장님과도 친분이 있으십니다. 그러니 이쯤 하시고 보내주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장관은 두 사람을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이내 옆으로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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