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이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그쪽이 이한승이 말한 마소문이에요?”“네, 그렇습니다.”이 남자는 지극히 평범한 옷차림이었지만 마소문은 감히 홀대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는 알 수 있었다. 한지훈의 여유로운 몸짓과 표정 하나하나에서 드러나는 그 기품, 그리고 아우라까지. 이것들은 일반 사람이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다.이한승이 왜 이 사람을 잘 모시라고 신신당부했는지 알 것 같다.“네. 알겠어요.”한지훈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한고운을 품에 안고 걸어 나오던 강우연이 한지훈 앞에 몸을 한껏 움츠리고 서 있는 마소문을 보고 어리둥절했다.“지훈 씨, 무슨 상황?!”한지훈이 그녀에게 다가가 한고운을 자신의 품속에 안았다. 그리고 다정하게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우린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일 뿐이야. 그렇죠? 마 사장?”눈치 빠른 마소문이 고개를 끄덕였다.“네네네.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죠. 그럼 천천히 얘기 나누세요. 전 할 일이 남아서 이만 가볼게요.”그렇게 마소문이 떠나고 강우연의 의심 어린 눈초리가 한지훈을 향했다. 팔짱을 끼고 그녀가 탐문했다.“솔직하게 말해 봐요. 지훈 씨랑 마 사장이 언제부터 알고 지냈어요?”한지훈은 급하게 둘러댔다.“5년 전부터 안면이 있었지. 그때 아버지와 마 사장은 친구였어.”그는 한고운의 두 손을 잡고 이리저리 휴게실을 뛰어다녔다.“고운아, 신 나?”“네, 신나요. 우아......”한고운은 꺄르르 웃으며 행복해했다.강우연도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그녀는 한고운이 혹시라도 넘어질 가봐 그들의 뒤를 바짝 따랐다.저녁, 강우연과 한고운이 잠들어서야 한지훈은 밖으로 나와 용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됐어?”용일이 깍듯하게 대답했다.“사령관님, 3만 명 태풍군이 S 시에 진입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훈련을 목적으로 여러 조로 나누어 진입할 것입니다.”한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그리고 별장은 어떻게 됐어?”“사령관님, 조금 골치 아픈 일인데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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