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1931 - 챕터 1940

2038 챕터

제1931화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이더니, 이내 방금 사 온 식자재들을 한쪽 난간에 걸어놓았다. 그 모습에 노인은 눈썹을 비틀며 말했다. “위협? 건방진 녀석. 네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내 눈에는 그저 땅강아지나 개미정도에 불과해. 난 얼마든지 닥치는 대로 너를 깔아 죽일 수 있다고!”“그래?” 하지만 한지훈은 그저 가볍게 비웃기만 했고, 곧이어 그의 몸에서는 기세가 갑자기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천왕의 기운은 순식간에 사방을 휩쓸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크게 놀란 노인은 두 눈을 부릅뜨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너, 너 설마 2성 현급 천왕인 거야? 아니... 이 정도 기세는 2성 현급 천왕도 쉽게 초월해 버린 건데, 설마 삼성 지급 천왕의 경지에 오른 거야?”상상치도 못한 상황에 연로는 매우 당황했다. 그는 이제 막 무도 종사를 돌파하여 겨우 천왕계에 이른 상황이었다. 사실 그는 지금 이 나이에 천왕계에 오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기적이라 생각하며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눈앞의 이 어린놈이 뜻밖에도 2성 현급 천왕의 경지를 넘어서게 된 사실을 알게 되자, 연로는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그야말로 괴물 같은 존재였다. 곧바로 연로는 몸을 돌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허무하게 죽게 된다면 너무나도 억울한 것 같았다. 그러나 이때, 한지훈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이왕 여기까지 온 바에는 나랑 붙어봐야지.”말이 떨어지자마자, 한지훈의 손에 들린 오릉군 가시가 갑자기 폭발하기 시작하더니 마치 날카로운 화살처럼 연로의 등으로 날아가버렸다. 땡! 절체절명의 순간, 연로는 재빨리 몸을 돌려 날카로운 자신의 발톱을 휘두르며 오릉군 가시를 막아냈다. 얼떨결에 막아낸 덕에 오릉군 가시는 다시 허공으로 날아올랐지만, 연로의 손은 결국 피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방금 있었던 오릉군 가시의 한 방으로 그의 오른손은 완전히 망가져버리게 됐다. “제발 그만해! 한 번쯤은 용서해 줄 수 있잖아. 나 오늘은 굳이 너랑 싸우고
더 보기

제1932화

그날 밤 용경에서는, 연로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동방 오호는 크게 놀라 아연실색하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천왕 강자인 연로가 한지훈의 손에 죽게 되다니?’ 동방 오호는 잔뜩 어두워진 안색을 하며 집사에게 명령을 내렸다. “당장 가서 강중 우연 그룹의 모든 배경에 대해서 샅샅이 알아와! 특히 그중에서도 한지훈, 그놈을 똑똑히 조사해 와. 그리고 동방풍더러 요 며칠은 일단은 좀 조용히 지내고 있으라고 해! 한지훈의 실력을 제대로 알아내기 전까지는 경거망동하지 않게끔 해!”“네, 가주님.”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명령을 받아들였다. 동방 오호는 생각할수록 너무나도 화가 났다. 연로는 여태 오랜 시간 동안 동방 가문 원자 일맥의 공양이었다. 그런 그가 강중에서 허무하게 죽게 된 건, 동방 원자 일맥에게 있어서도 매우 큰 손실이었다. 생각보다 적이 이렇게나 강할 줄은 몰랐다. 곧이어 동방 오호는 뒤뜰로 향하여 이 일을 바로 동방 원자 일맥의 어르신에게 알리기로 했다. 한편 뒤뜰에서는, 흰색 태극복을 걸친 한 노인이 태극권을 수련하고 있었다. “아버지."”동방 오호는 매우 공손한 태도로 그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노인은 천천히 자세를 거두더니, 이내 한편에서 하녀가 챙기고 있던 수건을 들고는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표정이 왜 이렇게 안 좋은 건데?”바로 그때, 동방 오호는 직접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아버지, 연로께서 방금 강중에서 사망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직접 놈들한테 벌을 내려주세요!”그 말을 들은 어르신의 얼굴은 굳어졌고, 이내 그는 날카로운 눈빛을 한 채 잔뜩 분노하며 수건을 다시 내던졌다. “대체 연로가 어떻게 강중에서 죽게 된 거야? 그는 천왕의 강자잖아!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결국 동방 오호는 모든 자초지종을 털어놓았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어르신의 안색은 더욱 어둡게 가라앉았다. “넌 동방 원자 일맥의 가주라는 사람이, 대체 일을 왜 이렇게 멍청하게 해?”어르신은 노발대발하며
더 보기

제1933화

사실 모심이와 강우연의 관계는 처음부터 나빴던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대학교 1, 2학년 때만 해도 절친으로서 서로 못하는 말도 없었다. 그러나 대학교 3학년이 되고 나서는, 학생회 회장을 좋아하게 된 모심이가 그에게 강한 구애를 펼쳤지만 상대는 전혀 관심이 없어 매번 무자비하게 거절만 당하게 됐다. 거절을 당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 학생회장이 강우연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모심이는 곧바로 강우연과 크게 싸우게 됐고, 그녀는 강우연을 자신의 행복을 박탈하는 나쁜 놈이라 여기며 그야말로 강우연을 증오하였다. 결국 대학교 3, 4학년 시기에는, 모심이는 틈만 나면 강우연에게 시비를 걸었다. 강우연은 괜히 자신 때문에 모심이가 그 학생회장과 이루어지지 못한 것 같아, 그 후로는 늘 모심이를 피했다. 나중에 졸업하게 된 후, 두 사람은 더 이상 연락이 닿지를 않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모심이가 생일파티에 자신을 초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무슨 속셈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참 고민을 하던 강우연은 결국 가기로 결정했다. 이 기회에 만나지 않으면 모심이가 자신을 더더욱 미워할 것 같았다. 강우연은 마음 같아서는 한지훈을 데리고 가고 싶었지만, 혹시나 모심이가 싫어하게 될까 봐 그냥 혼자 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는 일단 한지훈에게 이 사실을 전하기는 했다. “그래, 가서 조심해.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나한테 전화하고.” 한지훈이 걱정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별장을 떠나 파티 장소로 향했다. 장소는 강중의 한 5성급 호텔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있던 강우연은, 가득 주차돼 있는 고급 승용차들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다들 그래도 잘 지내나 보네.”강우연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호텔의 서비스는 꽤나 친절했다. 강우연이 주차장을 나서자마자 한 종업원이 나타나 그녀를 직접 파티 룸까지 안내해 주었다. 강우연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모심이가 통이 크게도 호텔 전체를 빌릴 줄
더 보기

제1934화

“어머, 우연아. 너 오늘 너무 예쁜데? 대학 시절부터 자타 공인 우리 학교의 비주얼담당이었는데, 이젠 강중에서도 대표 미인으로 불리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우리의 롤모델이야.”“맞아. 우연이 네가 여기 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정말 기뻤어. 전에 졸업 회식 후에 우리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잖아. 모심이, 너 영광인 줄 알아. 우연이가 직접 여기까지 와서 너의 생일을 챙겨주잖아.”“우연아, 너 요즘 사업도 잘 돼가고 있다며? 청운종과 협력 관계를 맺었을 뿐만 아니라 강중의 온병림 회장과도 꽤나 가깝게 지내고 있다던데. 심지어 그 온 회장의 뒤에는 명성이 자자한 북양 왕도 있잖아! 그나저나 너 북양 왕이랑은 아무 사이도 아닌 거지? 소문을 듣기로는 너랑 북양 왕의 관계가 매우 심상치 않다고 하던데.”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강우연에게 몰려들어 축하와 아부의 인사를 올리자, 강우연은 오히려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 “너희들이 오해한 거야. 나랑 북양 왕은 그냥 친구 사이일 뿐,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그런 관계는 아니야.”강우연은 나서서 해명했다. 그녀도 이런 장소에서 굳이 한지훈의 신분을 폭로하고 싶지는 않았다. 설령 사실대로 말한다고 해도 다들 믿을 것 같지는 않았다. 뿐만 아니라 현재 한지훈은 더 이상 북양 왕이 아니었다. 만약 다시 북양 왕의 이름을 걸고 나선다면 그것은 군주를 배신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리하여 차라리 핑계를 대고 대충 에둘러 말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에이, 우연아. 모른 척하지 마. 어떻게 두 사람이 아무런 관계가 아닐 수 있어? 내가 듣기로는 우연 그룹 배후의 진정한 사장은 바로 북양 왕이라던데!”“그래, 우연아. 굳이 옛 동창들 앞에서 겸손할 필요는 없어. 과도한 겸손은 오히려 자만으로 느껴질 수도 있거든.”“우연아, 네가 얼마나 잘 나가는지는 모두들 잘 알고 있으니까 다들 널 축복해주고 있어. 그러니까 나중에 제대로 출세하게 되면 우리 옛 동창들을 한번쯤은 도와주는 거 잊지 마.”사람들은 한결같이 겸손한 태도를
더 보기

제1935화

“내가 추측하건대 강우연의 우연 그룹이 지금의 엄청한 규모를 가지게 된 건, 틀림없이 북양 왕의 도움이 컸던 거야! 강우연, 너 대체 몇 번이나 잤길래 우연 그룹이 이렇게나 커진거야? 사실대로 말해봐.”동창들은 괴상한 웃음을 지으면서 더욱 모질게 말했다. 강우연은 너무나도 화가 치밀어 오를 것 같았다. “정말 역겨운 놈들!”“우리 회사 직원들은 모두 나를 존경하고 잘 따르고 있어. 그 이유가 뭔가? 내가 언제나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야. 내가 야근을 할 때 너희들은 술집에 있었고, 내가 고객이랑 업무 논의를 할 때 너희들은 쇼핑을 했겠지. 이것이 바로 너희랑 나의 차이야.” “우리 우연 그룹의 회사 규모는 너희들 모두 것보다도 더 크다고 장담을 할 수는 없어. 하지만 이 모든 건 내가 조금씩 천천히 이루어낸 결과야. 누구와는 달리 난 절대 부모한테 의지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악에 받친 강우연은, 동창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그들을 대놓고 조롱했다. 그녀가 마지막에 언급한 ‘누구’의 정체에 대해서는, 사실 다들 눈치채고 있었다. 한창 유유히 와인을 마시고 있던 모심이는, 자신을 조롱하는 강우연의 모습에 표정이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누굴 말하는 거야? 대체 누가 부모님한테 의지한다는 건데?”모심이는 강우연의 코 앞까지 다가가 그녀를 노려보았다. “나는 그게 누구라고 실명을 밝히지도 않았는데, 괜히 마음이 찔려서 이렇게 흥분하지는 마. 누가 독립적인 사람이고, 누가 부모한테 의지하는 불효자식인지 내가 굳이 지적할 필요가 있어? 그 누구보다도 본인이 가장 잘 알 텐데.”강우연은 여유롭게 매실 주스를 한 모금 마시며 담담하게 말했다. “너...” 분노가 극에 달한 모심이는 숨을 가쁘게 쉬기 시작했다. 다른 무엇보다도 그녀가 가장 참을 수 없는 건 바로, 다른 사람이 그녀를 부모에게만 의지하는 불효자식이라고 조롱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남들이 보기에도 그녀는 부모한테 충분히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천박한 년 같으니라고!”모심
더 보기

제1936화

“얘들아, 누님이 한 말 들었지? 계속해서 이 여자 패버려.”울프는 곧바로 달려들어 강우연의 등을 발로 세게 내리 찼다. 너무 아픈 나머지 아무런 힘조차 낼 수 없었던 강우연은 급히 자신의 배를 가리고 있었고, 몸은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울프의 뒤를 따라 몇몇 부하들도 강우연을 향해 발차기를 했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머리를 걷어차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우연의 입과 코에서는 피가 줄줄 나기 시작했고 머리카락도 엉망진창으로 흐트러진 채 온몸은 신발 자국으로 가득했다. “평생 자기 얼굴만 믿고 남자들을 꼬셔대더니, 아주 잘 됐네. 아예 저 얼굴을 박살 내버려.”기세등등한 모심이는 강우연의 얼굴을 가리키며 무섭게 말했다. 드디어 강우연을 제대로 혼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게 되자, 모심이는 그동안 가장 미워했던 강우연의 얼굴을 망가뜨리려 했다. “대체 어떻게 이딴 애가 나보다 더 예쁜 얼굴을 갖고 있는 거야? 오늘 제대로 그 얼굴을 망쳐주겠어.”모심이는 흉악한 얼굴을 보이며 폭언을 뱉었다. “얘들아, 누님이 명령하셨다. 다들 집중적으로 저 얼굴을 망가뜨려.”울프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부하들은 강우연의 얼굴을 세게 걷어차기 시작했고, 강우연은 남은 힘을 쏟아 그 발들을 손으로 막고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동창들은 눈을 질끈 감았다. 눈앞에서 강우연이 이렇게 처참히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되자 다들 하나같이 혀를 내둘렀다. 쾅! 바로 이때, 누군가가 대문을 거세게 걷어차여 말했다. “너희들 오늘 다 죽었어!”바로 한지훈이었다.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로 가득 찬 그는 단번에 달려들어 강우연을 괴롭힌 놈들을 모두 걷어차버렸다. “여보, 괜찮아?”한지훈은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강우연의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전... 괜찮아요...”강우연은 이미 너무 지치고 고통스러운 나머지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고 기절해 버렸다. 한지훈은 참담한 강우연의 모습을 보고는 머리가 텅 비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곧이어 그는
더 보기

제1937화

“제가 잘못했어요.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모심이는 땅에 무릎을 꿇은 채 끊임없이 절을 했다. 자신의 회사의 미래는 둘째 치고, 그녀는 눈앞의 한지훈이 자신의 목숨만은 앗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과연 너희 집안의 회사와 그 세력들이 정말 너를 잘 지켜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럼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줄게. 네가 그렇게나 자랑스러워하는 권력이 내 앞에서는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지 알려줄게.”곧이어 한지훈은 핸드폰을 꺼내 직접 온병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내린 명령은 바로, 모심이의 아버지의 회사를 철저히 조사해라는 것이었다. “저희 집안은 건들지 말아 주세요. 제발요...”모심이는 울먹이는 말투로 용서를 빌면서 최대한 한지훈의 마음을 흔들려고 했다.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신다면, 저는...”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 “됐어. 그딴 허접한 연기는 그만해. 역겨우니까.”한지훈의 태도는 매우 단호했다. 무릎 꿇고 고개마저 숙인 채 한지훈의 말을 듣고 있던 모심이는 어느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큰 모욕을 당하고 있다고 느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심이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모심이, 너 때문에 우리 가문의 사업이 완전히 몰락됐어. 너 단단히 미친 거 아니야? 어떻게 강우연을 건드릴 생각을 해?” 전화기 너머로는 모심이 아버지의 노호 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저한테도 사정이 있다고요.”모심이는 또 한 번 핑계를 대려고 했다. “됐어, 더 이상 말할 필요 없어. 오늘부로 당장 모씨 집안에서 나가.”말을 마치자마자 아버지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멍하니 무릎 꿇고 있던 모심이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한지훈은 그런 그녀를 조금도 동정하지 않았고, 현장에 남아 있던 다른 동창들에게도 한마디 경고를 한 후 자리를 떠났다. 곧이어 그는 바로 병원으로 향하여 강우연의 병실에 도착했다. 다행히도
더 보기

제1938화

한용이 자리를 떠나고 나서야, 한지훈은 이내 강우연의 침대 머리에 천천히 다가가 앉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여보, 어떻게 생각해?”강우연은 마냥 복잡한 표정으로 자신의 배를 만지며 말했다. “여보, 정말 저희 아이를 할아버님한테 보내야 돼요? 성인으로 크고 나서야 만날 수 있다는 게... 전 너무 괴로울 것 같아요...”한지훈 역시 많이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강우연의 손을 잡으며 달래주었다. “괜찮아. 신중하게 고려해 보고 결정하자. 급한 일은 아니야.”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그 시각 강 중의 모 5성급 호텔에서는, 한 스위트룸에 있던 동방풍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초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호원 한 명이 들어왔다. “도련님, 양 어르신께서 오셨습니다!”“진짜야? 얼른 방 안으로 모셔!” 동방풍은 잔뜩 흥분한 얼굴로 직접 뛰어나가 양 씨를 맞이하기로 했다. 곧이어 한 노인이 뒷짐을 진 채 저벅저벅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바로 동방 원자 일맥 가주가 직접 강중에 파견한 최정예 노자이자, 원자 일맥의 최강 공양이었다. “양 어르신, 드디어 오셨네요.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동방풍은 양 어르신을 본 순간, 콧물과 눈물을 펑펑 흘리며 하소연했다. 양 어르신은 동방풍의 부상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네 할아버지가 나더러 여기로 오라고 했으니 난 당연히 널 도우러 온 거야. 널 도와주는 것뿐만 아니라 제대로 놈들한테 복수도 해줄 거야! 그러니까 말해봐,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둥방풍은 그제야 얼른 눈물을 닦고는, 자초지종을 하소연했다. 모든 얘기를 듣고 난 양 어르신은 안색이 더욱 어두워져 주먹을 꽉 쥐었다. 순간 그의 몸에서는 삼성 지급 천왕의 기세가 폭발하기 시작하더니 그 기운은 호텔 전체를 가득 채웠다. “이런 방자한 놈 같으니라고! 감히 우리 동방 원자 일맥을 무시해? 내가 오랫동안 손을 쓰지 않아서 그런지, 다들 내 존재를 잊어버린 것 같네. 우리 동방
더 보기

제1939화

옆에서 마찬가지로 동방풍의 얘기를 듣고 있던 한지훈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받아들여. 이 기회에 동방풍이 대체 무슨 꿍꿍이를 하는 건지 한번 알아보자고.” 이내 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갑게 대답했다. “그럽시다.”“좋아요. 역시 강 회장님은 현명한 사람이네요. 오늘 저녁 8시, 금봉 호텔 천하의 룸에서 봬요.” 말을 마친 동방풍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곧이어 그는 환한 안색을 한 채, 소파에 앉아 차를 음미하고 있는 양 어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르신, 저희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어요. 오늘 밤, 모든 건 어르신한테 맡길게요! 제가 원하는 건 오직 한지훈을 무너뜨리고, 그의 눈앞에서 그의 아내를 모욕하는 것이에요! 와이프가 치욕적으로 당하는 모습을 그대로 그 자식한테 보여줄 거예요!”그러자 양 어르신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는 동방풍을 보며 고개를 젓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방풍아, 너도 이젠 나이가 적지 않은데 적당히 할 줄 알아야지. 앞으로 동방 가문의 원자 일맥은 너의 것이 될 거잖아.”이내 동방풍은 공손하게 말했다. “어르신께서도 아시다시피, 어릴 적 버릇은 지금 이 나이가 돼서도 고쳐지기 힘들잖아요…”그 말에 양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알겠어. 오늘 밤, 내가 너를 도와 제대로 그들을 혼내줄게! 하지만, 그 여자는 내가 먼저 맛볼 거야.”그 말에 동방풍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당연하죠! 안 그래도 강우연 그 여자는 강중에서도 최고의 미인으로 불리는 여자예요. 저야 당연히 어르신한테 먼저 양보해 드리죠.”그제야 양 어르신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덧 시간은 저녁 8시가 되었다. 강 중의 금봉 호텔은, 용과 봉황을 형상화한 건축 구조에 찬란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중 천하의 룸은 호텔 전체에서도 가장 비싼 룸이었다. 곧이어 차에서 내린 한지훈과 강우연은 곧장 천하의 룸으로 향했다. 그들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룸에서 동방풍이 한 노인과 함
더 보기

제1940화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동방풍은 순간 조급 해났다. “어르신, 대체 왜 저 놈을 제자로 받아들이려는 거예요? 저희끼리 약속한 게 있잖아요...” 양 어르신 그런 동방풍을 노려보며 말했다. “내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어! 이런 놈은 쉽게 죽여버리는 것보다는, 네 곁에 두고 평생 너를 위해서 목숨 바쳐 일하게 만들어야지!”이 말을 들은 동방풍은 약간 납득이 갔다. 한지훈처럼 건방진 놈을 자신의 곁에 두면 평생 개처럼 부려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매일같이 한지훈의 와이프를 데리고 놀 수도 있고, 잘하면 아예 빼앗아올 수도 있게 되니까. 바로 그때, 양 어르신은 한지훈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네 생각은 어때? 내 앞에 무릎 꿇고 절을 하면 허무하게 죽게 되는 꼴은 면하게 될 거야!”하지만 한지훈은 차갑게 비웃기만 했다. “당신의 제자로 들어가라고? 당신이 그럴 자격이나 있긴 한지 걱정되네.”그의 한마디에 객실 전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찬 물을 확 끼얹은 듯한 분위기였다. 불안한 예감이 든 강우연은 조심스럽게 한지훈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그에게 더 이상 나서지 말라고 암시를 주었다. 쾅! 바로 그 순간, 잔뜩 분노한 양 어르신은 책상을 강하게 내리쳤다. 그러자 책상 위에 놓여있던 찻잔마저 튀어올라 차가 이리저리로 쏟아졌다. 그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노발대발했다. “건방진 놈! 너 지금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거야?”옆에 있던 동방풍도 선동하며 이간질을 하였다. “한지훈! 너 너무 오만한 거 아니야? 양 어르신께서 너한테 살 길을 주겠다고 하시는데 그 기회를 걷어차? 얼른 어르신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오늘, 너희 두 사람 중 한 명도 여기서 나갈 수 없어!”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썹을 치켜세우고는 동방풍을 차갑게 바라보며 오만하게 말했다. “그래?”곧이어 그는 책상 위의 젓가락을 올려들며 말했다. “하지만 아무도 나를 위협할 수 없을걸? 그게 설령 동방 가문 원자 일맥의 도
더 보기
이전
1
...
192193194195196
...
204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