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용왕사위: Chapter 1941 - Chapter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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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1화

다행히도 한지훈은 강우연의 손등을 가볍게 잡은 채, 그녀를 뒤에서 감싸주었고 그제야 강우연은 숨 돌릴 틈이 생겼다. ‘그나저나 삼성 지급 천왕이라니, 역시 동방풍은 믿는 구석이 있었어!’ 역시나 동방 가문은 실력이 남달랐다. 뜻밖에도 이렇게 나이가 그득한 노인이 삼성 지급 천왕의 공양일 줄은 몰랐다. 그런데, 왜 4대 가문의 가주들은 고작 반보 천왕의 경지에 불과한 걸까? “한지훈! 너 아직 기회 있어. 당장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해!”양 어르신은 여전히 노발대발한 채, 그의 몸에 있는 삼성 지급 천왕의 기세를 더욱 뿜어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한지훈은 그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삼성 지급 천왕이라니, 어쩐지 계속해서 나댄다 했어. 그나저나, 그게 뭐 대수라고?”한지훈의 몸에서도 어느새 공포의 기운이 폭발하고 있었다. 그는 2성 현급 천왕의 기세를 뿜어내며 양 어르신과 대립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양 어르신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그 또한 어린 나이의 한지훈이 벌써 2성 현급 천왕의 경지에 도달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말도 안 돼, 대체 넌 누구야?’ 그제야 양 어르신은 한지훈의 신분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고작 20대의 나이에 이 정도 경지에 도달한 실력자라면 결코 평범한 사람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양 어르신은 여전히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필경 자신보다 실력이 낮은 2성 현급 천왕일 뿐이었기에 두려워할 정도는 아니었다. “허허, 어쩐지 실력이 강하다 했어! 알고 보니 넌 2성 현급 천왕이었구나! 그나저나 그 어린 나이에 이 정도 경지에 도달한 건 정말 대단하긴 하네! 그러니까 넌, 좋은 실력을 지닌 만큼 자신을 더욱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지! 하루빨리 내 제자로 들어와. 내가 반드시 너를 열심히 가르쳐서 더욱 높은 경지에 들어서게 도와줄 테니까!”사실 양 어르신은 그를 제자로 거두려는 마음이 꽤나 절박했다. 2성 현급 천왕의 제자를 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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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2화

순간 양 어르신의 안색은 한껏 어두워졌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내 그는 한지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이렇게나 실력이 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하지만 결국 삼성 지급 천왕을 돌파하지 못하게 된 이상, 내 눈에는 넌 그저 개미일 뿐이야!” “그래? 그럼 한번 붙어볼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여유로움을 보였다. 그 웃음을 마주한 양 어르신은 잔뜩 화가 났다. 누가 봐도 대놓고 자신을 경멸하는 태도였다. “너 이 자식, 더 이상 나대지 마! 내가 널 어떻게 괴롭힐 줄 알고!”분노를 참지 못한 양 어르신은 곧이어 손을 번쩍 들어 한지훈을 향해 강하게 내리쳤다. 얼핏 보기에 그의 손은 평범해 보였지만, 사실 그 속에 내포된 힘은 엄청나게 강했다. 그가 손을 내뻗는 순간, 어마무시한 공포의 힘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쾅! 그러자 한지훈 또한 물러서지 않고, 마찬가지로 주먹을 뻗으며 맞서기 시작했다. 그 순간, 룸 안의 책상과 의자들은 전부 산산조각 나 버렸다. 더 무서운 건, 룸 사방의 벽들 또한 균열되어 부서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깜짝 놀란 이웃 룸 손님들은 이내 소리를 지르며 재빨리 뛰쳐나갔다. 밖에서 보면, 금봉 호텔 꼭대기 층의 룸은 사방이 전부 뚫려있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금봉 호텔 주위를 지나치고 있던 시민들은 일제히 호텔 아래로 모여 구경하기 시작했다. 한편 여전히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던 두 사람의 기운은, 하마터면 호텔 전체를 날려버릴 뻔했다. 이내 양 어르신은 반보쯤 후퇴하고는 잠시 숨을 돌렸다. 사실 두 사람은 아직 전력으로 싸운 것이 아니었다. 정말 마음먹고 제대로 붙게 되면, 그 기운은 사방의 풀 한 포기도 남겨두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아직까지 두 사람은 단지 서로를 탐색하기만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 와중에, 양 어르신은 내심 초조한 기분이 들었다. 잠시 맞붙긴 했지만 한지훈의 실력이 정말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분명 삼성 지급 천왕의 경지에 진입하지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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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3화

그 순간, 한지훈의 손에 들린 오릉군 가시가 폭발하기 시작하더니 마치 유광과도 같은 빛을 뿜어냈다.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오릉군 가시와 연검은 공중에서 그대로 충돌하여 찬란한 불꽃을 뿜어내며 굉음을 냈다. 곧이어 양 어르신은 순식간에 칼을 뽑아 몸을 돌려, 한지훈의 뒤에 있던 강우연을 향해 칼을 맹렬하게 휘둘렀다. 사실 처음부터 양 어르신의 타깃은 강우연이었다. 그는 만약 강우연을 빼앗아오게 된다면, 한지훈도 순순히 꼼짝없이 자신의 말을 따를 거라 생각했다. 검을 들고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양 어르신과 눈이 마주친 강우연은 깜짝 놀라 제자리에서 꼼작도 못하고 온몸을 떨었다. 만약 이전의 그녀였다면, 어찌 됐든 사령관의 경지에 다 달랐기에 양 어르신의 이 칼을 마주하고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임신한 강우연의 실력은 어느새 일반인과 다를 바 없게 떨어지게 되어, 그녀는 더 이상 양 어르신이라는 이 천왕 강자가 찌르는 검의 위세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감히!”뒤늦게 눈치챈 한지훈은 노발대발하였다. 그 순간, 그의 몸에서는 헤아릴 수 없는 기운과 분노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내 쾅하는 굉음과 함께 천둥, 번개가 강하게 내리쳤다. 하지만 양 어르신의 위엄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여전히 강우연을 노리고 있었다. “죽어!”이 지경에 다다르게 된 이상, 양 어르신은 더 이상 양보를 해줄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바로 이 절체절명의 순간, 한지훈의 그림자가 갑자기 나타나 강우연의 곁을 가로막았다. 곧이어 쑤욱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한지훈의 가슴을 노렸다. 하지만 한지훈은 재빨리 손을 들어 그 연검을 잡아냈다. 연검의 검 끝은 한지훈의 명치에서도 반치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새, 한지훈의 손을 따라 피가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여보!”그의 뒤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강우연은 대경실색했다. 하지만 한지훈의 눈에는 여전히 분노가 가득했다. 필경 상대는 삼성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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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4화

살기를 가득 품은 양 어르신은 곧바로 구덩이에서 뛰여 올라와, 손에는 연검을 든 채 한지훈을 향해 맹렬히 달려들었다. 그러자 한지훈은 잽싸게 몸을 피하고는 그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쾅! 그의 발은 정확하게 양 어르신의 가슴을 걷어찼고, 결국 양 어르신은 다시 저 멀리로 몸이 날려가 돌담에 부딪쳐 힘없이 쓰러지게 됐다. 그 와중에 고급 차와도 부딪히게 된 양 어르신은 순식간에 차들을 움푹 들어가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한지훈의 파워는 매우 강력했다. 옆에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구경꾼들은 모두 깜짝 놀란 얼굴로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한지훈은 여전히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로 가득해있었고, 곧이어 그는 땅에 쓰러진 양 어르신에게로 저벅저벅 발걸음을 내디뎠다. 몸에 큰 충격을 받은 양 어르신은 이내 피를 뿜어냈고, 그는 엄청난 통증을 참아내면서 비틀비틀 겨우 일어서더니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한지훈을 주시하였다. 그리고는 씁쓸하게 웃으며 소리쳤다. “정신 나간 놈! 감히 나를 이렇게 쓰러뜨릴 줄이야! 내가 널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 쾅! 그 말에 한지훈은 발걸음을 멈추었고, 맞은편에서 공포의 살기를 뿜어내는 양 어르신을 차갑게 쳐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눈앞의 양 어르신은, 마치 영혼이 바뀐 것처럼 아까보다도 더욱 강력한 삼성 지급 천왕의 기세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그는 마치 하나의 핵무기처럼 폭발적인 기운을 뿜어냈다. 쾅! 바로 그 순간, 양 어르신은 강하게 발을 내딛더니 이내 한지훈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 속도는 매우 나도 빨랐다. 뿐만 아니라 엄청난 순발력을 지니고 있었다. 한지훈은 양 어르신이 이렇게나 강할 줄은 몰랐다. 곧이어 쾅하는 소리와 함께 양 어르신의 주먹은 한지훈의 가슴을 내리쳤다. 그 결과, 한지훈의 몸은 거꾸로 날아올랐다. 그제야 당황한 한지훈은 급히 손에 든 오릉군을 폭발시켜 한쪽의 돌기둥을 찔렀다. 와르르! 오릉군이 찌른 기둥이 무너지고 나서야 한지훈은 겨우 평형을 잡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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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5화

보면 볼수록 이 어린 한지훈의 실력은 너무나도 무서웠다. 분명 삼성 지급 천왕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지는 못했지만, 자신과 이렇게 오랫동안 대전할 수 있고 심지어 자신을 압박하려고 하는 모습에 다소 놀랐다. 이런 경우는 양 어르신도 여태 겪어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 눈앞의 이 놈을 죽이지 않으면 앞으로도 자신의 인생에 큰 장애물이 될 것 같았다. 그리하여 양 어르신은 더욱 이를 악물었고, 자신의 피까지 내뿜으며 연검을 휘둘렀다. 그 순간, 은색의 연검은 단번에 적혈색의 검으로 변하여 그 위세는 이전보다도 더욱 강해졌다. “감히 동방 원자 일맥의 도련님을 건드리다니! 넌 마땅히 죽어야 돼!”잔뜩 분노한 양 어르신은 소리를 질렀고, 마치 악마처럼 손에는 적혈색의 검을 든 채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 검은 공포의 핏기를 띄고 있었다. 한지훈의 눈에 이 검은, 마치 보이지 않는 무형의 존재처럼 있다가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와 자신을 향해 날려 들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 또한 더 이상 망설일 겨를이 없었다. 이내 그는 10여 미터 뒤로 후퇴하고는, 곧이어 명치를 누르더니 붉은빛의 기운을 폭발시켰다. 바로 적용 용심이 찬란한 적색 불꽃을 뿜어낸 것이었다. 곧바로 솨하는 소리와 함께 한지훈의 손에는 갑자기 적색 열룡 장총 한 대가 나타났다. 양 어르신은 이 적색 열룡 장총을 마주한 순간, 갑자기 크게 놀라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이 적색 열룡 장총에서 전례 없는 압박감을 느끼게 됐다. 이 장총은 얼핏 봐도 천 급 무기의 기운을 초월했다. ‘대체 저 놈이 어떻게 이렇게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지? 말도 안 돼! 대체 정체가 뭐야?’ ‘잠깐! 적색 열룡 장총이라... 혹시 칠검 일전... 얘, 얘가 북양 왕이었어!’ 순간, 양 어르신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그의 안색이 굳어졌고, 눈가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살의가 번쩍였다. ‘북양 왕,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만약 오늘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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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6화

양 어르신은 고개를 숙인 채, 적색 열룡 장총에 의해 관통된 자신의 가슴팍을 보면서 두 눈을 휘둥그레 떴고, 그의 입에서는 피가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삼성 지급 천왕의 실력을 지니고 있던 그는, 이 현실을 전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것도 뜻밖의 한 젊은이한테 패배를 당하게 되다니. 쏴! 이내 한지훈이 직접 적색 열룡 장총을 다시 거두게 되자, 양 어르신의 흉강에서는 수많은 핏물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곧이어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양 어르신은 땅에 무릎을 꿇었고, 그의 머리카락은 바람에 의해 초라하게 휘날렸다. 한편 광장 전체는 이미 박살이 났다. 마치 포탄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지면이 아예 가라앉았다. 사방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행인들은 당황하여 일일이 자리를 떠났고, 어떤 사람들은 불행히도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들은 눈앞의 이 장면을 보고는 모두들 깜짝 놀란 얼굴을 하였다. 그야말로 너무나도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일반 사람에게서 보아낼 수 있는 파괴력이 전혀 아니었다. 곧이어 한지훈은 땅에 무릎을 꿇은 양 어르신을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삼성 지급 천왕이라더니, 실력이 고작 이 정도였어?”숨을 가쁘게 몰아쉬던 양 어르신은 차갑게 웃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방심했었네... 뜻밖에도 네가 북양 왕일 줄이야...”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비틀며 말했다. “이제야 나를 알아본 거야?” 양 어르신은 한지훈의 손에 들린 적색 열룡 장총을 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역시 북양 왕 답네. 백전백승 무패의 기록이야... 내가 패배를 인정할게... 하지만 한지훈, 날 이렇게 죽였다고 해서 동방 가문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은 하지 마... 동방 가문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강하거든! 비록 난 동방 원자 일맥에서는 으뜸 가는 공양이지만 동방 전체에서는 상위권에 들지도 못해...” “심지어 동방 본가에는 천신이 한 명 더 있어... 그 사람을 마주하게 되면 넌 지금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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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7화

곧이어 신속하게 별장으로 달려온 온병림은 공손한 자세로 거실에 서 있었다. 방금 막 강우연을 달랜 뒤 마침 2층에서 내려오고 있던 한지훈은, 거실에 서있는 온병림의 모습을 보고는 바로 물었다. “깨끗이 처리하셨어요?”온병림은 몸을 약간 굽힌 채 대답했다. “네, 사령관님. 다 처리했습니다.”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온병림더러 앉으라고 손짓을 한 뒤 그에게 차 한잔을 따라주며 담담하게 웃었다. “앞으로는 사령관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전 이젠 사령관이 아니라 일반 시민일 뿐이에요.”이 말을 들은 온병림은 즉시 벌떡 일어서더니 난리를 쳤다. “아닙니다! 사령관님은 제 마음속에서 영원한 용국의 대원수입니다!”결국 한지훈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일단 앉으세요. 저 대신해주셔야 할 일이 또 있어요.”“말씀하세요.”온병림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요즘 별장과 회사 주위에 경호원들을 좀 배치시키세요.”한지훈이 말했다. 그 말에 온병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래도 부하들한테 명령 내렸습니다. 곧 가서 안배할 것입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명령을 받든 온병림은 신속하게 별장을 떠났다. 한편 거실에 앉아있던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린 채 여전히 양 어르신의 마지막 유언을 되새기고 있었다. ‘동방 가문에 천신 강자가 있다니...’ 생각에 잠긴 한지훈은 이내 “천생서문”의 잔권을 들추어내며 정보를 알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자신의 실력을 향상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한지훈은 언젠가 곧 큰일이 불어닥칠 것 같았고, 자신에게는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 용경에서는, 동방 원자 일맥의 어르신은 분노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방금, 강중 군부로부터 흰 천을 덮은 시체 두 구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중 한 구는 동방풍의 시신이었고, 당연히 다른 한 구는 양 어르신의 시신이었다. 거실에서 이 소식을 접한 동방풍의 어머니는 땅에 쓰러진 채 통곡하며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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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8화

뜻밖에도 쉽게 무릎을 꿇은 동방 원홍의 모습에, 동방 본가의 장로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일제히 눈살을 찌푸렸고, 그다지 좋지 않은 시선으로 동방 원홍을 보고 있었다. 이때 한 노인이 옆문으로 걸어 들어오더니 이내 동방 원홍의 앞으로 다가와 그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원홍아, 너 지금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야? 얼른 일어나. 너한테 무슨 일이 있든지 내가, 그리고 우리 동방 가문이 반드시 너를 도와 나서줄 거야.”그 말에 동방 원홍은 눈물이 가득 고인 채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고, 곧이어 그는 동방 오호에게 흰 천을 젖히라는 손짓을 보냈다. 그렇게 동방 가문의 사람들은 참담한 시신으로 돌아오게 된 동방풍과 양 어르신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 순간 동방 본가의 장로들은 물론, 동방 원홍 앞에 서 있던 그 노인마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동방풍이 죽었다고? 심지어 양 씨도 죽었다니!’ ‘동방 가문 원자 일맥에서도 최강 공양으로 불리는 그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음을 당하게 되다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이때 노인이 차가운 목소리로 먼저 물었다. 사실 그가 바로 동방 가문의 주인이었다. 그의 물음에 동방 원홍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가주님, 저를 대신하여 저희 원자 일맥을 맡아주시길 바랍니다! 제 손자뿐만 아니라 양 씨마저 강중에서 비참하게 죽게 됐어요!”그 말을 들은 동방 가문 가주는 눈썹을 찌푸린 채, 바닥에 널브러진 두 구의 시체를 보고는 동방 원홍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걱정 마. 상대가 누구든지, 일단 우리 동방 가문의 사람을 죽이게 된다면 우린 바로 놈들과 원수 관계를 맺게 되는 거야! 그래, 내가 널 대신하여 원자 일맥의 주인이 될게!”곧이어 동방 가주는 몸을 돌려 가주의 자리로 향하여 앉았고, 이내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사람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원홍이 우리 본가에 도움을 청한 이상, 우리는 당연히 이를 무시할 수 없어! 장로 여러분들, 여러분들 중 누가 원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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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9화

동방 원홍은 한껏 어두워진 안색을 한 채,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모르겠어요... 설마 저희가 아는 그 사람인가요?”동방 가문 가주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는 바로 북양 왕이자, 전임 폐하가 서거하기 전에 직접 임명한 용국 대원수인 한지훈이야! 비록 지금은 신군이 국왕 자리를 계승받아, 그가 자신의 권력으로 한지훈의 북양 사령관 직위와 대원수 직위를 모두 취소하긴 했지만, 우리로서는 여전히 한지훈을 쉽게 봐서는 안 돼!” “게다가 요즘 신군은 4대 가문을 모조리 쓸어버리려고 이를 갈고 있는 상황인데, 이러한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가 만약 무슨 사고라도 치게 된다면 굉장히 골치만 아프게 될 거야!”동방 가주가 더욱더 이번 일에 신중했던 원인은, 한지훈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시국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현재 4대 가문 모두 잔뜩 기가 죽어 감히 누구 하나 먼저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위엄 가득한 신군이 호시탐탐 그들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들은 동방 원홍과 동방 오호의 마음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북양 왕? 내가 아는 그 북양 왕이라고? 어떻게 이럴 수가...’ “가주님, 그럼 설마 그냥 넘어가시려는 겁니까? 동방풍의 목숨이 이렇게 헛되이 날아가버렸는데요?”결국 동방 원홍은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장로들은 입을 꾹 다문 채 침묵하기만 했다. 다만 동방 가주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단호하게 말했다. “원홍아, 방풍이의 죽음은 절대 헛된 죽음이 아니야! 다만, 이 일은 우리가 아직 천천히 의논을 해야 해! 그리고 우리 본가에 남은 네 명의 공양은 아직 회복 중에 있어. 지금으로서는 그 북양 왕을 상대할 적수가 없단 말이야. 나라도 그를 감히 상대할 용기가 나지 않아. 어쨌거나 한지훈은 너무나도 강력한 놈이거든...”말을 이어가던 동방 가주는 자기도 모르게 씁쓸한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지훈은 그들의 눈에서는 여전히 개미 같은 존재였고 고작 6성 사령관의 실력을 지닌 애송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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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0화

이튿날, 한지훈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강우연을 회사로 바래다주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강우연은 바빠나기 시작했다. 반면 한지훈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저 사무실에 틀어박혀 휴대폰을 들고 국제 뉴스만을 살펴보고 있을 뿐이었다. 한창 국제 군사 뉴스를 알아보고 있던 그는, 뜻밖의 기사 한 건을 발견하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 뉴스는 바로, 북양 변경의 5개국 연합군이 20만 부대를 동원하여 연합 군사 훈련을 진행했다는 소식이었다. 그 배후에는 이국을 선두로 하는 9개국 정상회가 있었고, 심지어 그들은 자신의 공군부대까지 파견하여 연합 군사 훈련에 참가하게 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지훈은 매우 기분이 언짢았다. 그는 직감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이번 5개국 군사 훈련은 절대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는 것을. 아마도 자신의 사임 소식이 이미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사실 5개국 연합 훈련은 북양을 떠보고 용경을 떠보려는 전략이었다. 결국 용경은 매우 단순하고 직접적인 수법으로 대응하였다. 북양에 남은 20여만 파용군을 전부 동원하여 긴급 실탄 훈련까지 진행하였다. 곧이어 한지훈은 즉시 휴대폰을 꺼내 용일에게로 전화하려 했다. 그러나 정작 연락하려 하니, 그는 망설이게 됐다. 왜냐하면, 자신은 더 이상 북양 왕이 아니었기에 더 이상 북양을 상대로 어떠한 명령도 내릴 자격이 없었다. 뭣도 모르고 나섰다가는 월권행위로 간주되어 처벌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 한참을 망설이던 한지훈은 결국 충동을 누르고는 다시 휴대폰을 거두었다. 그는 자신의 도움 없이도 용일이 스스로 알아서 잘 해결할 거라 믿었다. 필경 자신을 여러 해 동안 따라다녔기에 이런 정세에 대처하는 것은 아주 능숙할 거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한지훈은 이번 일에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 바로 그때, 강우연은 손에 서류를 든 채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또각또각 발걸음 소리를 내며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여보.”곧이어 한지훈은 다시 얼굴에 웃음기를 머금고는 재빨리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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