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1921 - 챕터 1930

2038 챕터

제1921화

한쪽 켠에 서있던 낙로는 묵묵히 두 사람의 대국을 보고 있었다. 한지훈은 보기에는 아무렇게나 수를 두는 것 같지만 사실 매번 수를 둘 때마다 다 전략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국왕은 계속하여 그를 압박하며 끊임없이 공격을 이어갔다. 이 간단한 바둑판 위에서도 격렬한 대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세는 엎치락뒤치락하며 변화하기만 했다. 한참 동안 한쪽 켠에 서서 지켜보고 있던 낙로의 이마에는 어느새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막상막하인 이 바둑판의 승부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 한편 그 시각, 천자각 사방에는 어느새 1만 명의 중무장한 병사들이 조용히 모습을 나타냈다. 그들은 순식간에 천자각을 에워쌌다. 천자각을 중심으로 반경 5리 이내는 전부 계엄령이 떨어지게 되었다. 곧이어 한 무리의 흑갑 병사들이 총을 들고 칼을 찬 채 조용히 천자각으로 몰려들어 각 층을 봉쇄했다. 어느새 9층 밖에는 이미 5천 명의 중무장한 흑갑 병사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의 총구는 일제히 창문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문에서는, 금성 세 개를 어깨에 달고 있는 상도위가 엄숙한 표정을 한 채 귀를 기울이며 천자각 내부의 상황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때 이미 바깥의 인기척을 들어낸 한지훈은 입가에 웃음기를 살짝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담담하게 행동하며 계속하여 바둑알을 두었다. 곧이어 신군은 손에 흑자를 들고는 이내 바둑판을 쓱 훑더니 한참 동안 바둑알을 놓지 못했다. 이내 신군은 웃으며 바둑알을 다시 내려놓고는 한지훈을 보며 말했다. “한 사령관의 실력은 내가 들어온 소문보다도 훨씬 대단하네. 내가 졌어.”한지훈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폐하께서 양보해 주신 덕분이죠.”“하하하.”곧이어 신군은 웃으며 차 한 잔을 우려내 한지훈에게 건네주었다. “내가 새로 우려낸 차야. 한번 마셔 봐.” 한지훈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을 들여다보고는 즉시 마시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폐하께서 우려낸 차는, 사실 제가 평소에 즐겨 마시지는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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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2화

신군은 뒷짐을 진 채, 깊은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난 대원수 직위와 북양 왕의 직위를 가지려 해.”신군은 한마디로 자신의 뜻을 당당히 밝혔다. 그는 바로 군사 정권을 빼앗으려는 것이다. 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린 채, 차가운 눈빛으로 신군을 바라보았다. 한편으론 끊임없이 들려오는 바깥의 동정을 신경 쓰기도 했다. 천자각 정문과 창문 밖에서는, 중무장한 흑갑 병사들은 이미 총알을 장전하고 있었다. 그 병사들을 거느린 대장은, 큰 손으로 주먹을 꽉 쥔 채 긴장한 마음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일단 명령만 떨어지기만 하면 그들은 바로 돌진하게 된다. 심지어 홀 안에서는 이미 정문과 창문 밖 사람들의 그림자를 훤히 보아낼 수가 있었다. 곧이어 한지훈은 갑자기 웃더니 탁자 위에 놓인 식은 찻잔을 들고는 망설임 없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러고 나서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폐하께서 가져가려 하신다면 제가 굳이 안 넘겨줄 이유는 없죠. 이 차, 식었네요.” 말이 끝나자마자 한지훈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그러자 신군은 한지훈의 뒷모습을 보고는 갑자기 입을 열었다. “한 사령관, 이 길대로 천자각을 나가면 너는 더 이상 용국의 대원수도 북양 왕도 아니라 그저 평범한 백성이 될 거야.”그 말에 한지훈은 발걸음을 멈추고는 뒤도 안 돌아보며 말했다. “저도 피 터지게 싸우는 게 싫어서 그러는 겁니다. 폐하께서 저의 통솔권과 병권을 원하신다면 전 얼마든지 흔쾌히 넘겨줄 의향이 있어요. 오늘부터 전 더 이상 용국의 대원수도, 북양 왕도 아닙니다. 앞으로는 폐하께서 저희 용국을 더욱 휘황찬란하게 이끌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말이 끝나기와 바쁘게 한지훈은 자신의 품 속에서 금색 영패를 하나 곧바로 신군의 손에 건네주었다. 그것은 바로 대원수 영패였다. 이 영패를 두 눈으로 확인한 신군은 그제야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떠나기 전,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나저나 폐하께서 제 말을 믿어주실지는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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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3화

진노는 호들갑을 떨며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 “안돼! 대체 신군이 무슨 꿍꿍이를 하고 있길래... 북양이 우리 용국에서도 가장 중요한 곳이라는 것도 잘 알 거잖아! 너 말고 국경에 있는 여러 나라를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런데 네가 만약 이렇게 파면된다면, 그 여러 나라들은 반드시 언젠가는 북양을 노릴 거야! 내가 지금 당장 들어가서 신군을 설득해 볼게!”신한국은 불같은 성질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자 한지훈은 재빨리 그를 가로막고 말했다. “장로님, 나서실 필요 없어요. 일이 이미 이 지경까지 이른 상황에 저희가 더 이상 설득할 필요는 없어요.”“그래도...”신한국의 얼굴에는 여전히 노기가 가득했다. 강만용도 한숨을 내쉬고는 이내 국왕을 바라보며 말했다. “됐어, 그만해. 신군이 즉위하게 된 이상 노신들을 정리하는 건 불가피한 일이야. 필경 그의 입장으로서는 권력을 단단히 틀어쥐어야 하거든. 이왕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우린 그저 조용히 지켜보기만 하면 돼.”한쪽 켠에 서있던 전부 대장군도 살짝 눈썹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노의 말이 맞아. 이 시점에 굳이 신군한테 도전할 이유는 없어. 필경 우리가 전임 국왕과 함께 뽑은 사람이잖아. 어떻게 보면 그 또한 전임 국왕이랑 비슷한 점이 많기도 해.”사람들은 침묵한 채 한지훈만을 바라보았다. 곧이어 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장로님, 사실 저도 좀 피곤했어요. 마침 쉬는 시간을 가져서 우연이랑 고운이 곁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앞으로 용국의 미래는 장로님들한테 부탁할게요.”말을 마치자마자 한지훈은 몸을 굽혀 인사를 올렸다. 그 후 그는 발걸음을 옮겨, 오랫동안 그를 기다리고 있던 용운의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오르자마자 한지훈은 말했다. “강중으로 돌아가자.”“네, 용왕님.”곧이어 용운은 액셀을 밟고는 천자각 광장을 떠났다. 미련 없이 떠나는 한지훈의 모습에 강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용국에는 더 이상 북양 왕이 없게 되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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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4화

강우연은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한지훈은 크게 기뻐하며 강우연을 껴안고는 화장실에서 뛰쳐나와 펄쩍펄쩍 뛰었다. “와! 나 또 아빠 되는 거야!”한지훈에게 안긴 강우연은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마찬가지로 즐겁게 웃었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강우연은 입을 뗐다. “아이고, 이젠 그만해요. 머리가 어지러워요.”한지훈은 그제야 강우연을 내려놓고는 격동된 말투로 그녀의 배를 만지며 웃었다. “내가 또 누군가의 아버지가 된다니...”강우연은 그런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어허, 함부로 만지지 마요. 이제 얼마밖에 안 됐는데 뭘 그렇게 자꾸만 만져요?”난감한 표정을 보인 한지훈은 얼굴을 긁적거리며 민망한 듯 말했다. “전에 네가 고운이를 임신했을 때 내가 네 곁에 없었잖아. 하지만 이젠, 내가 네 곁에 계속 머무를 수 있게 됐어. 앞으로 하루도 떨어지지 않을 거야.”그 말에 강우연은 사랑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어머, 왜 이렇게 능글맞아요. 우린 신혼부부도 아닌데...”한지훈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 내 운명은 정해졌어. 난 우리 와이프 밀착 경호원으로만 지내면서 살 거야!”강우연은 사랑이 넘치는 한지훈의 품에 안겨 미소를 머금고는 말했다. “맞다, 여보. 이름부터 생각해 봐요.”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만약 남자아이라면 한우현이라고 하고, 여자아이라면 한영이라고 짓는 게 어때?”강우연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좋아요.”그렇게 두 사람은 질리도록 온 밤 기대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날 저녁, 강우연이 잠든 후 한지훈은 조심스레 고운이의 작은 침실에 들어와 잠결에도 입가에 웃음을 띤 딸의 모습을 지그시 보았다. 그러고 나서는 문을 살짝 닫고는 정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웬 한 줄기의 그림자가 어둠을 뚫고 한지훈 앞으로 걸어갔다. “할아버지? 웬일이세요?”한지훈은 벤치에 누워 전에 한용이 건네준 을 읽어보고 있었다. 지난번 칠검과의 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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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5화

“무신종, 신군, 무종, 이외의 각 세력들 그리고 해외 여러 나라들까지... 그 누구도 쉬운 상대들은 아니야. 그리고 넌 이미 이 시대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람 중 하나가 되었어. 어떻게든 널 손아귀에 넣고 통제하려 할 거야” 한용은 지그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연히 한용의 뜻을 알게 된 한지훈은 눈빛이 흔들렸다. 그러나 그는 지금으로서는 편안하게 지내고 싶었다. “할아버지, 하지만 전 여전히 이해가 안 돼요. 제가 이미 물러났는데 왜 그들은 여전히 저를 잡고 놓지 않으려 하는 거죠?”한지훈이 물었다. 그러자 한용은 웃으며 한지훈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는 말했다. “지훈아, 네가 물러나든 말든 너의 명예는 영원히 남게 되고 너의 능력은 여전히 인정을 받게 되는 거야. 그러므로 널 추격하려는 자들은 언제나 존재해. 네가 살아있는 한, 그들은 영원히 네 인생의 장애물이 될 거야.” “앞으로 네가 걸어가야 할 길은 많아. 넌 천천히 그 길을 가야 돼. 신군은 비록 잠시는 너를 건드리지 않을 테지만, 그를 지키는 신하들은 달라. 무종의 각 문파, 해외 세력들 그리고 무신종은 결코 너를 이렇게 편안하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곧이어 한용은 자리에서 일어나 별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훈아, 이젠 새로운 시대가 왔어. 전세가 또 바뀌게 될 거야. 우리한테는 남겨진 시간도 별로 많지가 않아. 그동안 너는 네 실력을 잘 키워내. 몰래 숨어서 널 노리는 적들이 하나씩 나타나게 될 거야. 이미 바둑판은 바뀌기 시작했거든.”말을 마치자마자 한용은 주머니에서 녹색의 비취 옥패를 꺼내 던져주었다. “이건 내가 곧 태어날 아이에게 주는 선물이야. 받아.” 그 비취 옥패는 영롱한 녹색 빛을 뿜어냈고, 그 위에는 다섯 마리의 용이 한 기둥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었다. 손에 쥐기만 해도 한지훈은 이 옥패 속에서 흘러나오는 기온을 온몸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할아버지, 이 옥패는 어디선 난 거예요?”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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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6화

한지훈은 차갑게 웃기만 했다. 그 모습에 놀란 동방풍은 갑자기 눈빛이 흔들렸다.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게 되면, 동방풍은 지금도 간담이 서늘해난다. 약왕파 황약사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동방풍은 진작에 자신의 팔과 다리를 잃고는 폐인이 되었을 것이다. “동방 도련님이셨네. 그나저나 팔, 다리 회복이 아주 빠르네?”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었다. 그 말을 들은 동방풍의 안색은 즉시 상기되었고, 그는 분노를 불태우며 한지훈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뭐라고? 설마 내가 너를 무서워하는 줄 알아? 나 이래 봬도...”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갑고 살을 에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고, 그 기에 눌린 동방풍은 깜짝 놀라 하려던 말을 삼켰다. 이내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강우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오늘 만나야 된다던 고객이 바로 이 사람이었어?”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왜 그래요?”한지훈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하지만 뭔가 낌새를 알아차린 강우연은 작은 소리로 물었다. “여보, 혹시 전에 이 사람 만난 적 있어요? 전에 갈등이라도 있었던 거예요?”한지훈은 차마 부정하지는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작은 갈등이 있긴 했어.”그러자 강우연의 얼굴색은 순식간에 차가워졌고,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동방풍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놀란 동방풍은 어쩔 바를 몰라했다. 일단 그는 애써 침착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강 회장님, 저희가 가져온 계약서입니다. 직접 서명하시면 됩니다.” 곧이어 동방풍이 손짓하자 뒤에 서있던 비서가 직접 계약서를 꺼내 강우연에게 건네주었다. 하지만 강우연은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동방 도련님, 저희의 협력은 없던 일로 하죠!”탁! 이에 분노한 동방풍은 손바닥으로 책상을 탁 치며 물었다. “강 회장님! 그게 대체 무슨 소리예요? 제가 멀리 용경에서부터 이곳까지 달려온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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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7화

동방풍은 순간 온몸이 거꾸로 날아올라, 이내 의자 몇 개에 부딪히고 나서는 땅에 털썩 쓰러져 버렸다. 그는 가슴을 쥐어잡고는 얼굴은 온통 빨갛게 달아오른 채 고통스럽게 소리를 내며 피를 토해냈다. 강우연은 차가운 표정을 한 채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지르는 동방풍을 내려다보며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동방풍, 여기는 엄연히 우연 그룹이야! 네가 함부로 행패를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경비원!”말이 떨어지자마자 문 앞의 경비원 몇 명이 신속하게 뛰어들어왔다. “강 회장님!”강우연은 차갑게 말했다. “모두 내쫓아!”“네!”곧이어 그 몇 명의 경비원은 즉시 앞으로 나아가 동방풍과 그의 비서들을 전부 우연 그룹 빌딩 밖으로 내버렸다. 그렇게 동방풍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건물 밖으로 던져졌다. 그의 곁을 지키고 있던 비서들은 재빨리 몸을 털고 일어나 동방풍을 부축하여 일으켜 세웠다. 동방풍은 여전히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강우연과 한지훈을 가리키며 악랄하게 소리쳤다. “너... 너희들 두고 봐! 한지훈, 강우연! 오늘 너희들이 한 짓, 내가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 거야!”곧이어 동방풍은 비서의 부축을 받아 차에 올타라 우연 그룹을 떠났다. 그러자 강우연의 얼굴에 가득했던 한기도 서서히 사라졌다. 이때, 한지훈은 손을 들어 강우연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여보, 잘했는데?”강우연은 민망한 듯 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이게 다 당신 때문만은 아니에요.”한지훈은 웃으며 강우연의 작은 허리를 껴안고는 말했다. “알겠어. 이젠 그만 화내. 그리고 앞으로는 함부로 나서지 마. 만약 방심했다가 아기가 다치지라도 하면 어떡해?”그러자 강우연은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앙탈을 부렸다. “여보, 저 임신한 후부터 실력이 나날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이제 어떡하죠?”한지훈은 그런 그녀를 달래주었다.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네. 그래도 일단은 안심해. 남편인 내가 네 곁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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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8화

동방 오호는 떨리는 눈빛을 한 채, 돌아선 연로의 뒷모습을 바라보기만 했다. 사실 연로는 동방 가문 10대 공양 중의 한 명이었다. 이미 꽤나 진화를 한 그의 실력은 진작에 종사는 초월하였고, 어느새 천왕의 경지까지 다다르기도 했다. 그런 연로가 직접 나서려고 하자, 동방 오호는 더 이상 우연 그룹을 얻지 못할 걱정은 아예 지워버렸다. 한편 연로가 막 자리를 떠나자마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 하인이 재빠른 걸음으로 들어와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 “가주님, 천자각에서 사람을 보내왔습니다.”“천자각?” 그 말을 들은 동방 오호는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얼른 들어오라고 해!”이내 동방 오호는 자신의 옷매무새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곧바로 입구에서는, 군복을 입은 장교가 여섯 명의 병사들을 데리고는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동방 오호는 재빨리 나서서 그들을 맞이하였고 일일이 악수까지 나누며 호의를 표했다. “장군님, 먼 곳에서 이곳까지 찾아와 주셔서 정말 영광입니다. 얼른 앉으시죠! 차 한 잔 따라 드리겠습니다!”하지만 장군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사양할게요, 괜찮습니다. 사실 제가 이번에 찾아온 것은 신군의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폐하의 명령이요?”그 말을 들은 동방 오호의 안색은 약간 부자연스럽고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곧이어 장군은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긴장하실 필요는 없어요. 동방 가문의 원자 일맥뿐만 아니라 이따가 다른 가문에도 직접 이 소식을 전하러 갈 거거든요.”“그렇군요. 그럼 폐하께서는 대체 어떤 명을 내리 신 건가요?” 동방 오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공손하게 물었다. 그러자 장군은 직접 품에서 금빛 성지를 꺼내 들어 펼쳤다. “폐하께서 동방 오호에게 직접 내린 명령입니다!”눈치 빠른 동방 오호는 상황을 파악하고는 얼른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렸다. 장군은 말을 이어갔다. “자세한 이유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신군의 뜻은 매우 간단해요. 동방 가문의 원자 일맥을 폐하에게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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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9화

뜻밖에도 동방 한문이 주동적으로 10퍼센트를 추가하여 무려 40퍼센트의 이윤을 신군에게 넘겨줬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동방 오호는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됐다. 그러나 그는 제 멋대로 따라서 10퍼센트를 추가할 수는 없었다. 이 일은 반드시 어르신으로부터 동의를 받아야 했다. 곧이어 장군은 더욱 머물지도 않고 얼른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동방 오호는 복잡한 마음으로 그를 직접 문어귀까지 바래다주면서 공손하게 한마디 물었다. “장군님, 제가 감히 한마디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원 씨, 당 씨 그리고 이 씨 가문 모두 아무런 원망도 않던가요?” 그러자 장군은 고개를 돌려 동방 오호를 바라보며 웃어대기 시작했다. “원망 안 하던데요. 감히 원망할 용기도 없어 보였고요.”그 말을 마치자마자 장군은 다시 자리를 떠났다. 동방 오호는 어두운 안색을 한 채, 재빨리 몸을 돌려 뒤뜰로 달려가 이 일을 할아버지께 보고했다. 결국 이날, 4대 가문은 각자 긴급회의를 열어 대처 방법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4대 가문의 가주들은 비밀리에 당 씨 집안까지 찾아 대면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논의한 결과, 그들은 결국 일단 참기로 했다. 금방 직위에 오른 신군은 위세를 떨치고 싶어 안달 난 상황이었고, 그의 첫 번째 계획이 바로 4대 가문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는 것이었다. 돌이켜보면 이러한 패기는, 분명 전임 국왕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 만약 이 상황에, 4대 가문이 명령을 거절하게 된다면 그들은 용국과 등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된다. 때가 되면 신군도 그들을 정당하게 처리할 핑계가 생기게 된다. 그렇게 되면 4대 가문은 곧 천자각과 용국 백성들로부터 삿대질을 받을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4대 가문 역시 이 이치를 잘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들이 순순히 넘긴 그 30 퍼센트의 이윤은 일단은 신군를 달래주는 용도였다. 한편 천자각에서는, 신군이 지난번 한지훈과 바둑을 두었던 경험을 되새기면서 조용히 혼자서 연구하고 있었다. 그는 낙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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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0화

“연로? 내가 아는 동방 가문 10대 공양 중 한 명인 그 연로 말이야?” 신군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낙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바로 그 사람이요.”신군은 뒷짐을 진 채 눈썹을 찌푸리고는 용경 상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각 가문에는 모두 실력 좋은 공양들이 있긴 하지만, 그들은 용국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인 상황에도 한 번도 나서서 도와주지를 않았어. 응당 용국에 남아서는 안될 사람들인데, 하도 야심이 큰 사람들이라 여태 오랫동안 용국에 남게 된 거지.” “사실 나라가 실력이 없는 게 두려운 게 아니야. 반대로 너무나도 강대한 실력을 갖게 될까 봐 두려운 거지. 그랬다가는 내가 통제하기도 어려워질 가봐.” “낙로, 네가 보기에는 이 가문의 공양들이 굳이 계속 살아있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이 말을 들은 낙로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폐하, 그들을 건드리는 건 곧 다른 여러 가문들도 건드리게 되는 겁니다. 괜히 움직였다가는 다른 가문들도 마찬가지로 나서서 반격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심지어 이 가문들의 공양들은 실력이 범상치도 않아요. 제가 보기에는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차라리 사람을 시켜서 대신 죽이는 게 나을 것 같아요...”그러자 신군은 바로 몸을 돌려, 낙로를 보며 그저 웃기만 했다. 곧이어 그가 물었다. “무신종 쪽은 지금 어떤 상황이야?”낙로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폐하, 마침 폐하께 보고 올리려고 했습니다. 사실 무신종은 최근 이상한 낌새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종주 무적천은 최근 무종 종묘의 장로 10명과 각 무종 문파의 종주들을 비밀리에 만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미 반기를 든 것 같습니다.”그 말을 들은 신군은 미간을 찌푸렸다. “무신종이 용국에 이름을 날린 지는 이젠 꽤 오래되긴 했지. 하지만 이런 전설적인 존재가 계속해서 존재하게 되면 용국에는 어느 정도 불리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무신종, 이제는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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