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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6화

한지훈은 차갑게 웃기만 했다.

그 모습에 놀란 동방풍은 갑자기 눈빛이 흔들렸다.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게 되면, 동방풍은 지금도 간담이 서늘해난다.

약왕파 황약사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동방풍은 진작에 자신의 팔과 다리를 잃고는 폐인이 되었을 것이다.

“동방 도련님이셨네. 그나저나 팔, 다리 회복이 아주 빠르네?”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었다.

그 말을 들은 동방풍의 안색은 즉시 상기되었고, 그는 분노를 불태우며 한지훈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뭐라고? 설마 내가 너를 무서워하는 줄 알아? 나 이래 봬도...”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갑고 살을 에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고, 그 기에 눌린 동방풍은 깜짝 놀라 하려던 말을 삼켰다.

이내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강우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오늘 만나야 된다던 고객이 바로 이 사람이었어?”

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왜 그래요?”

한지훈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하지만 뭔가 낌새를 알아차린 강우연은 작은 소리로 물었다.

“여보, 혹시 전에 이 사람 만난 적 있어요? 전에 갈등이라도 있었던 거예요?”

한지훈은 차마 부정하지는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작은 갈등이 있긴 했어.”

그러자 강우연의 얼굴색은 순식간에 차가워졌고,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동방풍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놀란 동방풍은 어쩔 바를 몰라했다.

일단 그는 애써 침착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강 회장님, 저희가 가져온 계약서입니다. 직접 서명하시면 됩니다.”

곧이어 동방풍이 손짓하자 뒤에 서있던 비서가 직접 계약서를 꺼내 강우연에게 건네주었다.

하지만 강우연은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동방 도련님, 저희의 협력은 없던 일로 하죠!”

탁!

이에 분노한 동방풍은 손바닥으로 책상을 탁 치며 물었다.

“강 회장님! 그게 대체 무슨 소리예요? 제가 멀리 용경에서부터 이곳까지 달려온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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