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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3화

진노는 호들갑을 떨며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

“안돼! 대체 신군이 무슨 꿍꿍이를 하고 있길래... 북양이 우리 용국에서도 가장 중요한 곳이라는 것도 잘 알 거잖아! 너 말고 국경에 있는 여러 나라를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런데 네가 만약 이렇게 파면된다면, 그 여러 나라들은 반드시 언젠가는 북양을 노릴 거야! 내가 지금 당장 들어가서 신군을 설득해 볼게!”

신한국은 불같은 성질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자 한지훈은 재빨리 그를 가로막고 말했다.

“장로님, 나서실 필요 없어요. 일이 이미 이 지경까지 이른 상황에 저희가 더 이상 설득할 필요는 없어요.”

“그래도...”

신한국의 얼굴에는 여전히 노기가 가득했다.

강만용도 한숨을 내쉬고는 이내 국왕을 바라보며 말했다.

“됐어, 그만해. 신군이 즉위하게 된 이상 노신들을 정리하는 건 불가피한 일이야. 필경 그의 입장으로서는 권력을 단단히 틀어쥐어야 하거든. 이왕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우린 그저 조용히 지켜보기만 하면 돼.”

한쪽 켠에 서있던 전부 대장군도 살짝 눈썹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노의 말이 맞아. 이 시점에 굳이 신군한테 도전할 이유는 없어. 필경 우리가 전임 국왕과 함께 뽑은 사람이잖아. 어떻게 보면 그 또한 전임 국왕이랑 비슷한 점이 많기도 해.”

사람들은 침묵한 채 한지훈만을 바라보았다.

곧이어 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장로님, 사실 저도 좀 피곤했어요. 마침 쉬는 시간을 가져서 우연이랑 고운이 곁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앞으로 용국의 미래는 장로님들한테 부탁할게요.”

말을 마치자마자 한지훈은 몸을 굽혀 인사를 올렸다.

그 후 그는 발걸음을 옮겨, 오랫동안 그를 기다리고 있던 용운의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오르자마자 한지훈은 말했다.

“강중으로 돌아가자.”

“네, 용왕님.”

곧이어 용운은 액셀을 밟고는 천자각 광장을 떠났다.

미련 없이 떠나는 한지훈의 모습에 강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용국에는 더 이상 북양 왕이 없게 되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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