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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4화

강우연은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한지훈은 크게 기뻐하며 강우연을 껴안고는 화장실에서 뛰쳐나와 펄쩍펄쩍 뛰었다.

“와! 나 또 아빠 되는 거야!”

한지훈에게 안긴 강우연은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마찬가지로 즐겁게 웃었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강우연은 입을 뗐다.

“아이고, 이젠 그만해요. 머리가 어지러워요.”

한지훈은 그제야 강우연을 내려놓고는 격동된 말투로 그녀의 배를 만지며 웃었다.

“내가 또 누군가의 아버지가 된다니...”

강우연은 그런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어허, 함부로 만지지 마요. 이제 얼마밖에 안 됐는데 뭘 그렇게 자꾸만 만져요?”

난감한 표정을 보인 한지훈은 얼굴을 긁적거리며 민망한 듯 말했다.

“전에 네가 고운이를 임신했을 때 내가 네 곁에 없었잖아. 하지만 이젠, 내가 네 곁에 계속 머무를 수 있게 됐어. 앞으로 하루도 떨어지지 않을 거야.”

그 말에 강우연은 사랑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어머, 왜 이렇게 능글맞아요. 우린 신혼부부도 아닌데...”

한지훈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 내 운명은 정해졌어. 난 우리 와이프 밀착 경호원으로만 지내면서 살 거야!”

강우연은 사랑이 넘치는 한지훈의 품에 안겨 미소를 머금고는 말했다.

“맞다, 여보. 이름부터 생각해 봐요.”

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만약 남자아이라면 한우현이라고 하고, 여자아이라면 한영이라고 짓는 게 어때?”

강우연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좋아요.”

그렇게 두 사람은 질리도록 온 밤 기대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날 저녁, 강우연이 잠든 후 한지훈은 조심스레 고운이의 작은 침실에 들어와 잠결에도 입가에 웃음을 띤 딸의 모습을 지그시 보았다.

그러고 나서는 문을 살짝 닫고는 정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웬 한 줄기의 그림자가 어둠을 뚫고 한지훈 앞으로 걸어갔다.

“할아버지? 웬일이세요?”

한지훈은 벤치에 누워 전에 한용이 건네준 <천생서문>을 읽어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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